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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및

중국 최고가의 그림에 담긴 사연

by 현상아 2007. 2. 15.
중국 근대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구상회화 작가 쉬베이홍(徐悲鴻.1895-1953)의 <노예와 사자>라는 작품이 최고가 중국회화 경매가격 기록을 깼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노예와 사자>는 2000만 홍콩달러에서 시작해,  이 중국 예술가의
최고 작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열광적인 수요로 10차례 이상 호가가 오른 끝에 예상 경매가의 두배에 달하는 5천388만 홍콩달러(한화 약  64억4500만원)에 낙찰됐다.
판매자는 익명의 싱가포르 수집가이며 구매자는 가명으로 구입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중국 한하이 경매 사상 최고가인 3000만 위안(약 35억6040만 원)에 낙찰됐던 쉬베이홍 자신의 작품 <우공이산(愚公移山)>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노예와 사자>- 사실적 기법으로 표현한 어두운 색조의 이 작품은 중국풍 회화기법으로
                       선을 그렸지만, 독특한 서구적 양식과 결합해 그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초 그가 베를린 체류 중에 고대로마의 유명한 문필가  겔리우스의 '아티카 야화'에 나오는 노예 '안드로클레스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한 그림이다. 

 노예생활이 싫어 산으로 도망쳤던 안드로클레스는 가시에 발을 찔려 괴로워하는 사자를 동굴에서 만나 구해준 뒤 다시 주인에게 붙잡혀 원형투기장에서 죽을 운명이 됐지만, 마침 동굴에서 구해준 사자를 만나 목숨을 건지고 자유인이 된 뒤 사자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항일운동에 앞장서고 중앙미술학원 원장을 지낸 쉬베이홍의 <우공이산>은 유화와 수묵화
2개의 작품으로 제작돼 있다.


<우공이산>
2006년 중국 경매사상 최고가인 3300만위안에 팔렸던 유화 작품으로 세로 50cm 가로 1m 정도 된다.
2000년에 대만인에게 팔렸다가 작년에 다시 경매에 나와 외국인에게 팔렸다.

 
 
 또 하나의 <우공이산> 


 위 그림은 수묵화로 중국 쉬베이홍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수묵화는 유화 작품의 4배인 세로 2m 가로 4m에 이르는 거대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너무 낡아서 복구를 해보려 했으나 종이에 그려진 동양회화의 특성상 복구에 어려운 점이 많아 그대로 보관 중이다.


 유화인 <우공이산>은 쉬베이훙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고 역사성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견으로는 유화보다  수묵화의 작품성이 높아 보인다.
아무래도 접한지 얼마 안되는 서양의 유화보다는 동양의 오랜 재료인 수묵이 더 능숙했으리라..

 <우공이산(愚公移山)>
이란 고대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 열자(列子)의 철학 사상을 기술한
<열자> <탕문편(湯問篇)>에 수록된 우화에 의한 내용이다. 

 "중국의 삭동(朔東)과 옹남(雍南) 지역에 있는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은 본래
기주(冀州)의 남쪽, 하양(河陽)의 북쪽에 있었다.  
이 산 밑에 나이 90이 된 우공(愚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한 평생을 살아오고서 무엇
인가 마을을 위해 남은 여생을 보내려 했다.
그 때 바로 두 산이 마을을 가로막고 있어 외지(外地)와 소통이 어려운 것을 해결하리라
결심하고 가족과 함께 산을 퍼서 발해(渤海)에 버리는 일을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우직하고 미련하다고 비웃었지만 , 우공은
"내가 못이루면 내 아들이 이을 것이요. 아들이 못하면 손자가 이을 것이니, 그러면 언젠
가는 산을 모두 없애 길을 열 것이요."라며 굴하지 않고 의지(意志)를 불태웠다.
이 때 두 산의 산신령이 하늘의 천제(天帝)에게 아뢰자, 천제는 우공의 꾸준한 노력과 굽
히지 않는 정성을 가상히 여겨 두 산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우직한 우공의 뜻을 이루어지
게 하였다."

 

 쉬베이홍의 <우공이산>은  항일투쟁기인 1940년 작품으로 중국 인민의 항전의지와 중화민족의 희생정신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항일전쟁을 하고, 아들은 또 손자를 낳고 손자는 또 아들을.......,
이렇게 자자손손(子子孫孫) 계속 항일전쟁을 하면 언젠가는 승리할 날이 오겠지..."라는

항일의지를  그림에 담은 것이다. 

Good Actual Cond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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