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김창순(63·여)씨는 건강 걱정을 않고 살았다. 그게 2003년 2월 동맥경화에 따른 심장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면서 달라졌다. 다행히 두 달 후 퇴원했지만 김씨는 지금 영 불안하기 짝이 없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건강에 좋다지만 아파트가 숲을 이루는 도시생활을 벗어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무병장수해 어린 외손자가 장가가서 아들딸 낳는 것을 보고 싶은 김창순씨. 그의 ‘100세 장수’는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김창숙씨처럼 도시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장수법을 알아본다.
♡ 건강검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간단한 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검진은 2∼3년에 한번씩 받는 게 좋지만 형편이 허락하면 1년에 한번 이상 받는다. 김창순씨는 입원 전에는 전혀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지만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받고 있다. 암이 걱정되면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
♡ 군것질부터 줄여라
알면서도 바꾸기 힘든 것이 바로 식생활 습관이다. 김씨에게 의사는 절식과 함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고 권한다. 김씨도 처음엔 조심했지만 지금은 예전 입맛으로 돌아갔다. 음식도 양껏 먹고, 피자 등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는 패스트푸드의 유혹에도 쉽게 무너진다. 당장 군것질부터 중단해야 한다. 청량음료나 주스도 좋지 않다. 혈당을 올릴 수 있으며 몸무게 증가의 요인이 된다. 오렌지주스가 아닌, 오렌지를 먹어야 한다. 설렁탕·갈비탕의 국물은 마시지 않고, 음식에 소금이나 다진 양념을 더 치지 않는 것도 장수로 가는 첫걸음이다.
♡ 녹차는 많이 마실수록 좋다
유준현 성균관대 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는 “녹차는 많이 먹을수록 좋다”며 “하루 녹차 한 잔과 3잔을 비교하면 3잔이 훨씬 좋으며, 물처럼 계속 마시면 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녹차의 카페인 성분을 걱정한다. 유 교수는 “카페인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커피처럼 체내 흡수가 많이되는 것이 아니다”며 “부작용이라고 해봐야 소변을 많이 보는 정도”라고 ‘녹차의 효용’을 강조했다.
♡ 까치발로 하루 50m 걷기
바른 자세가 장수와 관련 있다는 논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북한의 유식 박사는 북한 잡지 ‘금수강산’에서 발가락 끝으로 걸으면 온몸의 무게가 발끝에 쏠리면서 자연스럽게 자세가 바로된다고 밝혔다. 그는 “발끝으로 하루 50m 이상 매일 걸으면 배에 군살도 없어지고 자세도 바르게 돼 오래 살게 된다”고 주장했다.
♡ 계단으로 오른다
건강을 위해선 운동을 해야 하지만 이도 쉽지 않다. 김씨도 퇴원 직후엔 매일 걷기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하기도 힘들다. 김씨는 먼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 이용을 몸에 붙여야 한다. 아파트 6층에 사는 김씨가 한꺼번에 계단으로 오르다 보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처음엔 3층까지만 계단으로 오른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체력에 따라 조금씩 계단 이용을 늘리자. 운동을 하려면 먼저 차를 팔라는 이야기도 있다. 버스정류장, 지하철역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무리가 안 된다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목적지에서 한두 정거장 전에 내리는 것도 해볼 만하다.
♡ 신문을 매일 구석구석 읽는다
즐거운 독서생활은 뇌 활동을 강화시켜 치매를 예방하는 데 좋다. 매일 신문을 정독하는 습관은 바로 올바른 독서생활의 시작인 셈이다. 실제로 일본의 최장수 노인이 밝힌 늙지 않는 비결도 신문읽기였다. 오야마 우라(115) 할머니는 “뇌를 녹슬지 않게 하려면 신문을 읽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 TV를 끄라
신문은 전혀 읽지 않는 김씨도 텔레비전은 하루 3시간 정도 꼭 본다. 활동량이 그만큼 줄 뿐 아니라 시력, 관절에도 좋을 리 없다. TV 시청을 줄이는 게 좋다. TV 시청이 삶의 즐거움 중에 하나라면 우선 그냥 앉아서 TV를 보지 말고 뜨개질을 하거나 요가를 하는 등 간단한 운동을 하면서 보는 습관을 기르자.
♡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라
생활의 활력을 위해서는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60대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는 김씨는 늦어도 오전 7시 전후에 일어난다. 잠을 충분히 자려면 저녁활동을 줄이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김씨는 현재 오후 10, 11시쯤부터 잠을 잔다.
♡ 할말은 하고 본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김씨는 온화한 성품이지만 ‘며느리 눈치’를 보는 성격이 아니다. 할말은 하고 산다.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100세 이상 장수인에게 성격을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 중 하나가 ‘할말을 속에 담아두는 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장수인 중에는 의외로 독불장군식 성격도 적지 않다. 스트레스를 받는 그대로 푼다는 의미다.
♡ '로맨스'를 잊지 말라
적당한 성관계는 삶의 활력소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성생활은 70대 정도까지 무난하고, 노화학자에 따라서는 혈액순환에만 이상이 없다면 늙는다고 성기능이 쇠퇴할 이유는 없다고 한다. 다만 한의학에서는 장수를 위해서는 낮이나 밤에 환하게 불을 켜고 하는 성관계는 가능한 한 피하도록 권하고 있다. 최철한 천지인한의원 원장은 “동의보감에 따르면 성관계는 음의 기운이 왕성한 밤에 하는 게 자연의 순리인데 낮이나 밤이라도 빛이 강하면 양의 기운이 왕성해져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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