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봄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듯하다. 하지만 봄은 피부건강에 있어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계절이다. 봄철의 건조한 날씨는 피부를 메마르게 한다. 특히 올해는 황사 발생일수가 지난해보다 더 늘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이 나오는 등 피부에 악 영향을 줄 요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광호 초이스 피부과 원장은 봄철에 건강한 피부를 유지 위해 ‘3ㆍ3ㆍ3’ 관리법을 주문했다. 3월부터 3개월간 3가지(자외선,건조증,알레르기)를 주의해야 된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봄 바람은 피부를 빠르게 건조시키고 겨우내 충분히 햇볕에 노출되지 못했던 피부는 갑자기 강해진 봄철 자외선에 상당히 민감해지기 쉽다”며 “특히 황사나 꽃가루가 극성을 부리는 3~5월에는 귀가 후 청결에 더욱 신경을 써 피부 자극 요소를 제거해야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황사,꽃가루 말끔히 씻어내야= 황사에는 수은, 납, 알루미늄 등의 오염 물질이 함유돼 있고 그 입자도 매우 작아 모공 속에 깊숙이 침투, 알레르기로 인한 각종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황사에 의한 알레르기는 주로 염증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피부를 만지거나 더러워진 피부를 장시간 방치하면 염증 부위가 덧나거나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꽃가루도 가려움증이나 피부염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가려움과 홍반을 동반한 전신 두드러기로 번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오전 6∼10시 사이, 또는 건조한 바람이 부는 날은 외출을 삼가 해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 모자 등으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피부를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로 몸의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이 요령이다.
만약 이미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과 접촉해 응급 처치가 필요한 경우 알레르기가 일어난 부위를 흐르는 물로 씻어 식혀주고 진물이 난다면 촉촉한 거즈를 상처 부위에 대줘야 한다. 그러나 얼굴이 가렵고 붉어지면서 좁쌀같이 작은 두드러기가 돋거나 진물이 나고 각질이 생기면 염증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므로 빨리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하루 8잔이상 물 마시고 비누사용 줄여야 = 봄철에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피부가 부쩍 당기고 건조하게 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15~20%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필요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27~28일 주기로 탈락되는 각질층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연약한 눈가와 입가 부위에 잔주름이 늘어나는 등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하루 여덟 잔(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서 피부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각질층의 이상적인 수분 함유량을 유지시켜야 한다. 세안을 하거나 목욕을 하고 난 뒤에는 보습 효과가 높은 히아루론산과 같은 천연보습인자(NMF)가 함유된 보습제를 바른 뒤 영양크림을 덧발라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피부 온도와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잦은 목욕보다는 가벼운 샤워로 간단히 끝내는 것이 좋다. 건성 피부인 경우에는 비누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때 밀이 수건의 사용은 각질층을 제거해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충분히 보습한 후 자외선차단제 사용을=봄철에는 자외선의 세기가 커져 피부의 진피층까지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기미나 주근깨 같은 멜라닌 색소를 침착시키고 햇빛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피부탄력을 떨어뜨린다.
자외선을 막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와 양산 등을 활용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 외출하기 30분 전에는 SPF30(자외선 B차단지수)에 PA++(자외선A 차단지수) 이상 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엄지 손톱 크기 정도의 양을 덜어 골고루 바르고,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줘야 차단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단, 자외선 차단제는 자체에 함유된 성분이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보습 케어를 꼼꼼히 해준 뒤 바르는 것이 좋다.
봄철 피부에 좋은 천연팩…쌀뜨물 미백효과 만점
1. 녹차- 피부 진정, 보습 효과
차를 우려낸 녹차 티백이나 찌꺼기를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들었다가 가렵거나 햇볕을 받아 열감이 느껴지는 부위에 10∼15분 정도 얹어두면 피부가 진정되고 수분이 보충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차 가루를 밀가루나 플레인 요구르트(떠 먹는 요구르트) 등과 섞어 팩을 해도 좋다.
2. 쌀뜨물- 피부 탄력, 미백 효과
쌀을 씻은 물을 받아두었다가 세안을 하면 쌀뜨물에 녹아있는 전분(녹말)이 수분을 보충해주고 피부를 탄력 있고 하얗게 만들어 준다. 또 쌀뜨물을 5∼6시간 정도 가만히 두면 앙금이 가라앉는데, 이 앙금을 다른 재료와 섞으면 훌륭한 팩이 된다.
3. 우유- 각질 제거, 윤기 부여
봄 바람에 각질이 심해졌다면 소량의 우유를 미지근하게 데운 뒤 거즈나 화장솜에 적셔 팩을 하면 좋다. 우유 속의 단백질 분해 효소가 묵은 때와 각질을 없애주고 비타민 성분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 윤기 있고 탄력 있는 피부로 만들어준다.
4. 계란 흰자- 무자극 세정력, 보습 효과
피부 트러블이 잦은 봄철에는 세안제 하나도 함부로 쓸 수 없는 일. 거품 낸 계란 흰자를 비누처럼 문질러 주면 자극 없이 세정력과 보습효과가 뛰어나 훌륭한 세안제가 된다. 단, 깨끗이 헹궈야 피부 트러블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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