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아라비아식 자세

by 현상아 2007. 5. 1.

현대인들이 즐기는 섹스 체위들은 아무리 엽기적이라고 해도 현대인이 발명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동양과 서양 어느 쪽에선가 일찍이 발명돼 있었다. <카마수트라>같은 성애 경전만 보아도 현대인은 코가 납작해진다. 포르노 배우들도 연기할 수 없을 정도의 괴상한 섹스 체위가 이미 연구돼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하는 섹스 체위 같은 것이 그것. 포르노의 대가라고 해도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섹스를 하기는 어렵다. 중력 때문에 할 수가 없다.
원숭이 중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있다. 마다가스카르 섬에 사는 '아이아이'라는 원숭이들이다. 암컷이 나뭇가지에 매달리면 수컷이 암컷의 발에 자신의 발을 감고 허리를 안고 매달려서 교미를 한다. 한 시간 이상 그런 식으로 교미를 지속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처럼 엽기적이고 희한한 섹스 체위가 행위 당사자들을 만족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성생활을 하는 부부라면 대개 남성이 여성 위에 엎드려 하는 '정상위', 여성이 남성 위에 앉거나 엎드려서 하는 '여성상위', 남성이 여성의 뒤쪽에서 공략하는 '후배위' 등을 번갈아 시도한다. 조루 증세가 있거나, 사정타이밍을 좀 더 늦추고 싶은 남성들이 특히 여러 가지 섹스 체위를 섭렵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없다. 자신은 타이밍을 늦추었을 지 모르지만 파트너는 식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체위 중에서 여성상위 체위가 가장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정설이다. 클리토리스든, 스팟이든, 혹은 질벽이든 여성 스스로 포인트를 자극하여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쉽기 때문이다. 역사도 여성상위 체위가 가장 오래 됐다. 포르노 비디오나 야한 영화에서 최근에 개발된 첨단 체위인 것처럼 시연되지만, 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시대부터 최근까지 여성상위 체위가 가장 인기 있는 체위였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굴된 기원전 3천여 년경의 여성상위 체위의 성행위 그림이 있을 정도다.
남성 상위 체위가 일반화된 것은 성서 시대 이후였다. 물론 이것은 가장 문명적이고 인공적인 체위로 여성에게는 불만스러운 체위 중 하나다. 서비스 정신이 아무리 투철하고 정력적인 남성이라도 정상위 체위로는 여성의 오르가슴 포인트를 자극하기가 쉽지 않다. 섹스 경력이 있는 남성은 그래서 남성상위 체위를 고집하지 않는다.
남성상위 체위는 큰 미덕이 있다. 섹스 파트너의 얼굴을 마주 바라본다는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얼굴을 마주 바라보면 서로 책임의식을 느낀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얼굴을 마주 바라보지 않고 이루어지는 후배위 섹스 체위를 즐기는 시대에는 그룹섹스, 동성애, 불륜 등 난잡한 섹스 문화가 생겨난다는 설도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전쟁중인 아라비아에서 행해진 전통의 섹스 체위는 권장할만하다.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여자가 남자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삽입을 한다. 이 자세로 포르노 비디오를 보거나,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하거나, 포도주를 마신다거나 하며 한두 시간 노는(?) 방법이다. 여성이 오르가슴 포인트를 찾아 접근하도록 기다리는 것도 좋다. 격렬한 피스톤 운동 없이도 섹스가 충분히 즐겁다. 사정 타이밍을 지연하는 훈련이 될 수도 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