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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생활리듬 및

와인, 알고 마시면 폼난다 ...

by 현상아 2007. 5. 4.
 

와인, 폼나게 즐겨 보자


와인이 제격인 시즌이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각종 모임에서 와인은 느긋하고 부드러운 대화가 오갈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주는 매력이 있다. 가족과 함께 새해를 설계하는 자리에도 조용한 음악과 함께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그만일 것이다. 최근에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모임에 빠지지 않는 것이 와인이다. 단숨에 들이키는 독주와는 달리 천천히 음미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매너를 갖추어 마시는 술로서 비즈니스 우먼들에게도 부담없는 술자리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종류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와인,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마시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와인하우스’의 소믈리에(와인 전문가) 강지윤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와인을 마실 때 주의할 테이블 매너는?


와인을 주문 하는 것이 어렵다고들 한다. 하지만 평소에 입맛에 맞았던 와인은 생산국과 함께 이름을 기억 해두면 다음에 와인을 선택할 때 편리하다. 초보의 경우에는 가격과 취향, 안주 등을 소믈리에와 상의하여 추천을 받으면 된다. 와인을 따를 때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여성의 잔부터 따른 후 다시 시계 방향으로 남자에게 따른다.

와인은 잔의 3분의2 정도 따르며 따른 후에는 병을 살짝 들면서 돌려주어 방울이 테이블에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한편 받을 때에 잔은 반드시 테이블 위에 놓인 상태에서 받아야 하며 이 때 잔에 손을 대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정서상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경우에는 잔을 들지 않고 컵 밑부분에 살짝 손을 얹어 준다. 와인을 음미할 때에는 와인 잔의 밑부분을 잡고 가볍게 흔든 다음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다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잔을 돌려가며 마시거나 벌컥 벌컥 마시지 않는다.

 

여러 개의 와인을 마실 때는 알코올 농도가 가벼운 것에서 무거운 것의 순서대로 마신다. 화이트 와인에서 레드 와인으로, 쌉쌀한 맛의 드라이부터 달콤한 스위트로, 가벼운 라이트에서 깊은 향이 느껴지는 헤비 순으로 마신다. 레드 와인은 16∼17℃가 적당하며 화이트 와인은 10∼12℃로 약간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특별한 날을 위한 와인을 추천한다면?


결혼 기념일 등 연인과 함께 하는 날에는 이태리산 ‘빌라 무스카텔’을 추천한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화이트 스위트 와인으로 신선한 과일 향이 난다. 시원함을 더하는 스파클링과 어우러지는 달콤함이 일품이다. 유럽에서는 사랑을 고백할 때 이 와인을 즐겨 마신다고 한다. 독일산  ‘스페트레제’ 또한 달콤하고 세콤한 맛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제격. 모두 2만 원대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감사의 선물로는 와인 마니아 히딩크 감독이 마신 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샤또 딸보’(프랑스)를 추천한다. 그을린 오크 향과 진한 탄닌 맛, 복합적이면서도 섬세한 맛의 레드 와인이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맛이 일품이며 미묘한 맛이 잘 살아있다. 가격대는 12만 원 선이다.

 

축하와 감사의 자리라면 10만 원대의 와인으로 ‘울프 블란스’(호주) 블랙 레이블이 있다. 깊이 있는 맛과 오랜 여운이 주는 적당한 무게감으로 중후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해산물을 곁들인 회식 자리에는 그 맛이 조화를 이루는 화이트 와인 ‘샤블리 바이용’(프랑스) 도 좋다. 9만 원대로 화이트 와인 중에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맛과 품질에서 높은 평을 받고 있으며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 사랑받고 있는 와인 중의 하나로 ‘에스쿠도 로호'(칠레)가 있다. 부드럽고 정제된 레드 와인의 맛과 잘 익은 과일 향을 자랑하며 한국 음식에도 잘 어울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인기가 높다. 가격대는 4만 원 정도이다.

 

와인과 치즈도 어울리는 궁합이 따로 있나?


치즈는 와인과 같은 발효 식품으로서 와인과는 오랜 친구와 같은 사이다. 서로가 입 안의 잔 맛을 없애 주어 와인의 안주로 가장 무난하다. ‘꺄망베르’는 한국 사람들이 자주 먹는 대중적인 프랑스 치즈다. ‘보졸레’나 ‘투렌’ 와인들처럼 가벼운 와인과 함께 하면 좋다.

 

화이트 와인인 ‘앙주’ 또한 꺄망베르의 매우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브리’ 역시 프랑스 치즈로 약간의 신맛과 톡 쏘는 맛이 나며, 나무 향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치즈이다.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처럼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과 잘 어울린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는 ‘루아르’ 와인이 추천할 만하며 ‘사브니에르’, ‘부브래’도 즐겨 매치된다. ‘파르미지아노’는 이탈리아 치즈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보통 파마산 치즈라고도 한다. 알맞게 숙성되면 풍부하고 강렬한 향을 가지게 되며, 최소한 2년 이상 숙성시키기 때문에 깊은 감칠맛과 단맛이 있다. ‘빌라 안티노리 키안티 클라시코’ 등과 조화를 이룬다.

 

'파르미지아노’와 같이 경질 치즈로 스위스의 ‘에메탈’이 있다. 달콤하고 자극적인 향기를 지닌 에멘탈은 숙성이 덜 되었을 때는 맛이 덜 짜지만, 완전히 숙성되면 톡 쏘는 맛을 지니게 된다. ‘제이콥스 크릭 쉬라즈’와 함께 하면 좋다.

 

와인은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데


와인은 코르크 마개가 늘 젖어 있도록 눕혀서 보관해야 하며, 어둡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둔다. 코르크 마개가 젖어 있어야 외부 공기의 침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개봉한 와인은 2일 안에 마시는 것이 좋다. 개봉한 후에는 아무래도 맛이 변하기 때문이다.

 

글/ 안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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