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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생활리듬 및

이상적인 동료 관계 유지법 ...

by 현상아 2007. 5. 4.

동료들과 적당히 선 긋기, 어떻게 하죠?

남들은 못 친해져 안달인데 배부른 소리 한다고? 그러나 직장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누군가와 필요 이상으로 끈끈해지는 것만큼 피곤한 일도 없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이상적인 동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이행해야 할 필수적인 수칙들.


Step 1. 공적인 호칭을 상용화하라

‘OO야’ ‘언니’ ‘오빠’ 같은 단어는 사무실 밖으로 퇴출시켜라. ‘OO씨’ ‘OO선배’ 같은 공적인 호칭에 익숙해져야 한다. 물론 반말 대신 경어를 사용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 만약 이미 ‘안방 언어’가 만연해 있는 분위기라면 동료를 살짝 불러 설득할 수는 있다.

“사무실에서 언니, 동생 하는 게 윗사람 보기에도 그렇고, 타 부서 눈도 있고,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아. 회사에서는 호칭 바꿔 부르자.” 말이 무섭다고 호칭만 바꿔도 태도가 달라진다. 뻔뻔스럽게 자기 일을 떠맡기듯 부탁하거나 공동작업할 때 자기 일 안 하고 무임승차하는 버릇은 상당 부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Step 2. 착한 척하지 말고 바쁜 척하라

자기가 한가할 때 발 동동 구르고 있는 가련한 동료를 모르는 척하는 건 물론 양심 불량이다. 그러나 ‘내 일은 내 일, 네 일도 내 일’식의 바보 온달 노릇을 할 필요는 없다. 바쁘긴 매한가진데 유독 혼자 우는소리 하는 인간은 어딜 가나 있게 마련. 친하다고 오냐오냐 받아주면 버릇만 나빠진다.

인정머리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로 낙인찍힐 필요야 없겠지만 알량한 의리 지킨답시고 무슨 부탁이든 다 들어주는 만만한 ‘바람돌이’가 되어서 좋을 건 없다. 눈물 글썽거리며 부탁하는데 매정하게 내칠 용기가 없다면 늘상 바쁜척 하라. 적어도 귀찮은 동료의 잔무를 분담하거나 화장실로 호출당해 지겨운 연애상담사 역할을 해야 하는 사태 정도는 막을 수 있다.


Step 3. 단짝 '밥친구'를 만들지 말라

밥 먹자고 조르는 상사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한 동료들과의 눈짓 교환은 당장 그만두도록. 회사 내에서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친한 동료가 생기는 시발점이 바로 점심 시간이다.

소화기능이 다소 불량해지더라도 상사가 사주는 공짜 밥도 알뜰하게 챙겨 먹고, 눈도장 찍어두면 회사 생활에 유리한 거래처 사람들과도 점심 스케줄을 잡는 프로페셔널한 버릇도 들이도록 노력하라. 어려운 선배에게 밥 사달라고 아양도 부려보고, 인사 정도나 하고 지냈던 소원한 동료들도 끌어들여 점심 판을 크게 벌여라. 폐쇄적인 ‘밥친구’를 만듦으로써 많은 사람들과 ‘적당히’ 친해질 기회를 봉쇄하지 말라.


Step 4. 퇴근 후 개인 스케줄을 만들어라

동료와의 사적인 친분 관계가 본격적으로 싹트는 공간은 단연 술집이다. 알코올 기운을 빌려 주책없이 할 말 못 할 말, 심지어 애인과의 섹스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나 남몰래 연모하고 있는 회사 내 유부남에 대한 비밀스런 이야기를 흘린 순간, 당신과 동료와의 관계는 절대로 배신할 수 없는 끈적끈적한 관계로 발전한다.

회사 앞 단골술집에 키핑해놓은 싸구려 양주나 마시며 동료와 쓸데없는 수다로 시간 낭비하는 짓 따위는 당장 그만두어라. 영어학원을 다니든 재즈댄스를 배우든 정신 수양을 위해 단전 호흡을 하든, 퇴근 후 회사 동료들로부터 ‘당당하게’ 탈출할 수 있는 확실한 스케줄을 만들어라. 학원비도 아깝고 배우는 데도 취미 없다면 차라리 왕만두라도 한 접시 사들고 얼른 집에 들어가서 가족들에게 점수나 따두어라.


Step 5. 업무 외의 일로 전화하지 말라

당신의 핸드폰 최근 통화 목록이 애인이 아닌 직장 동료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는가? 저장된 문자 메시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문구가 혹시 다음과 같은 내용인가? ‘늦잠 잤다. 죽었다. 과장 출근했냐? 동태 파악 후 답장 요망’ ‘부장 분위기가 심상찮다. 밥 먹자고 할 것 같다. 열두 시 오 분 전에 튀자’ ‘나 걔랑 헤어질까봐. 열라 우울. 비상구로 잠깐 나와’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 저녁에 시간 비워놔. 오늘 언니가 양주 쏜다’ 업무적인 용건이 아닌 쓸데없는 전화질, 문자질은 삼가도록 하라.

당신의 동료로 하여금 술이 고플 때나 함께 쇼핑할 사람이 없을 때 언제고 써먹을 수 있는 편리한 친구 정도로 우습게 생각할 기회를 주지 말라. 남자 친구와 대판 싸우고 속풀이할 대상이 필요할 때, 심지어는 남자친구가 너무 잘해줘서 자랑할 상대가 아쉬울 때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마음 놓고 전화할 수 있는 만만한 친구가 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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