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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자연·풍경 여행 및

동해바다 여행

by 현상아 2007. 5. 8.
죽변항은 이른 새벽이면 바다와 틈끼고 떠오르는 해돋이가 장관으로, 새해 첫날이면 일출과 대게를 즐기려고 많은 인파가 몰린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동해 바다는 더욱 넓고 짙푸르다. 7번 국도를 따라 동해 바다로 떠난다. 오른쪽으로 망망한 쪽빛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으로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끼고 달리다보면 어느새 눈과 마음이 풍성해진다. 한적한 포구마다 명태와 오징어 말리기가 한창이고 은빛 해변에는 갈매기떼들 노니는 동해안을 톺아가는 여행은 아무 목적지 없이 헤매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 7번국도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신경림 시인의 ‘동해바다-후포에서’)
여행전문가이자 국내 최고의 음식칼럼니스트 김순경씨와 강원도청 문화관광과, 경북도청 문화관광과의 추전을 받아 동해안 별미여행을 떠난다.
고성군 건봉사와 거진항 도치탕
청정도량 건봉사서 차 한잔
거진항 도치탕에 소주 한잔
≫ 건봉사
부산 영도대교에서 시작돼 함경도 온성까지 이어지는 동해안 7번 국도가 끊겨버린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의 금강산 초입에서 천년사찰을 만난다. 신라 법흥왕 때 지어졌고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의 승병 봉기처였던 이 절은 설악산 신흥사, 백담사 등 9개 말사를 거느렸던 한국 4대 사찰 중 한 곳이었으나 한국전쟁 때 거의 소실돼 최근에 복원되었다. 특히 건봉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와 무지개 모양의 능파교, 바라밀 문양의 돌기둥, 불이문 등이 유명한 청정도량이다.
예부터 명태잡이로 이름난 거진항을 가면 곳곳에서 명태 말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올해도 2월에 명태 축제를 열었으나 몇년새 앞 바다에서 명태가 거의 나지 않고 일본 근해까지 가서 명태잡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민들의 표정이 어둡다. 이곳 사람들은 요즘철에 명태보다는 오히려 겨울철 별미로 1~2월에 알이 꽉 찬 도치탕을 별미로 친다. 도치는 생김새가 복어와 비슷한데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얇은 겉껍질을 벗겨내 속껍질째 썰어서 초고추장에 찍어 회로 먹거나 묵은 김치를 넣어서 알과 함께 탕으로 끓여 먹는다. 또 도치알에 간수(소금물)를 넣어 이틀 정도 굳게 한 뒤 쪄서 알찜으로 먹기도 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다. 거진항 주변에는 24년째 생태찌게와 도루매기탕을 전문으로 하는 함흥식당(033-682-1180) 등 횟집들이 많은데 도치회와 도치탕은 미리 주문해야 맛볼 수 있다.



속초 대조영 촬영지와 아바이순대
대조영 촬영지에 눈 즐겁고
순대 한접시에 입도 빙그레
≫ 오징어 순대
설악산의 사철 풍광과 동해의 푸른 바다가 잘 어우러진 동해안 최고의 관광도시 속초에 지난해 11월 대하드라마 <대조영>을 찍고있는 촬영장이 들어서 새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울산바위 아래 한화콘도의 2만7천여평 부지에 세워진 고구려성과 대조영 가옥, 연개소문 성채, 당나라 황궁, 측천무후의 후원 등 고구려 양식 52동과 당나라 양식 64동을 돌아보며 잃어버린 우리의 옛땅과 역사의 숨결을 만나볼 수 있다.
속초항(동명항)을 끼고 있는 속초시청쪽 바닷가에서 드라마 ‘가을동화’로 유명한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만난다. 청초호와 바다로 둘러싸인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후 실향민들이 바닷가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속초시청 건너 동명항에 가면 갯배를 타고 줄을 당겨 움직여서 ‘아바이마을’로 들어가는 색다른 운치와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함경도 피난민들의 마을답게 아바이마을과 동명항 일대에는 알싸한 함경도 회냉면과 가자미식해, 오징어순대 등 함경도 전통음식이 발달돼 있다. 아바이마을 입구의 진양횟집(033-635-9999)은 함경도 출신 이정해(76)·이영숙(53)씨 모녀가 2대에 걸쳐 고집스럽게 고향의 맛을 지키고 있는 이름난 맛집이다.
강릉시 선교장과 주문진항 생선구이
가는 곳곳 예향의 멋과 전통
연탄불에 갓 구운 오징어 별미
≫ 오죽현
해마다 음력 5월이면 단오제로 유명한 강릉시는 고도의 멋과 전통이 살아있는 예향의 도시답게 오죽헌과 선교장, 객사문, 허난설헌 생가터 등 문화유적이 많다. 또한 경포8경으로 널리 알려진 경포대와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와 뮤직박스 등을 비롯해 라디오, 텔레비전, 자동차 등 소리와 관련된 5천여점의 소장품을 소장한 세계 최대의 사립오디오박물관인 참소리박물관 등 볼거리도 쏠쏠하다. 특히 선교장은 조선말기의 전형적인 사대부의 저택이다. 드라마 <황진이> 촬영장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선 말기의 전형적인 사대부의 저택으로 안채, 사랑채(열화당), 별당(동별당,서별당), 정각(활래정), 행랑채 등을 돌아다보면 조선 후기사대부의 삶이 저절로 떠오른다.
오징어잡이로 유명한 주문진항에는 올 겨울 때아닌 오징어 풍년이 들어 오징어를 값싸게 사려는 외지인들로 1월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지금은 물량이 눈에 띄게 줄었으나 아직도 오징어와 명태, 문어, 복어, 도루묵, 물곰 등 겨울철 해산물이 심심찮게 난다. 주문진항에 가면 애기오징어(오징어새끼)와 양미리, 도루묵 등을 연탄불에 구워서 파는 생선모듬구이 전문 충주네좌판 등 좌판 10여곳이 있다. 인근에 활어횟집들을 비롯해 장치찜 전문 월성식당과 물곰(곰치)탕 전문 파도식당(033-662-4140), 도루묵찌개와 도루묵구이 전문 마차식당 등에서 싱싱한 겨울 별미를 즐길 수 있다.
선교장 (033)648-5303.
울진군 죽변항과 울진대게
기암괴석 배경 해돋이 장관
담백한 대게, 뱃속이 아우성
≫ 대게찜
7번 국도를 따라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과 안인진을 거쳐 해돋이와 기암괴석이 절경인 추암해변 등을 뒤로 한채 남으로 내려오다 죽변면에서 죽변항을 만난다. 울진대게의 집산지와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죽변항은 이른 새벽이면 바다와 등대를 끼고 떠오르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해마다 새해 첫날에는 해돋이를 맞이하면서 울진 대게를 즐기려는 이들로 붐빈다.
울진대게는 속살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해서 이웃 영덕대게와 함께 일찍이 궁중에 진상되어온 특산물이다. 죽변항 주변과 드라마 촬영이 이뤄진 방파제 안쪽 회센터에는 1번상가 강원도집(054-782-0842)를 비롯해 죽변 앞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생선회와 대게찜 및 대게탕 전문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이밖에 7번도로를 타고 영덕군 영해면과 강구항을 잇는 918번 지방도 등 간혹 마주치는 해안도로로 접어들었다 다시 7번 국도와 만나 포항시까지 내려가면 더 멋스런 동해안의 해안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이 길에서 구룡포의 일출은 빼놓을 수 없는 동해 여행길의 주요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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