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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비아그라

by 현상아 2007. 5. 10.
Medical Report
명약인지, 독약인지 알기도 전에 남자들은 비아그라를 맹신해버렸다. 문제는 발기인 대회에 나가 의장을 맡아도 될 젊은 남자들이 이 푸른 약을 삼키고 있다는 것. 발기하는 데에 눈꼽만큼 문제도 없는 젊은 남자가 먹어도 비아그라는 과연 안전할까?

응급실 입구의 고압적인 접수 담당에게 가해자의 친구라는 말을 할 즈음, 모로 누운 남자가 괴기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며 실려 들어왔다. 친구의 차에 받혔지만 아무 증상도 없는 피해자의 검사와 치료를 위해 찾아 간 병원에서 마주친 발기 지속증 환자. 발기 지속증에 급성이라는 말을 붙여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는 정말 급해 보였다. 말도 못하는 그의 옆에서 오렌지색 올인원 유니폼을 입은 응급구조대원은 또렷하게 ‘발기 지속증’이라고 발음했다. 교통사고의 접수 절차가 지나치게 번거롭다는 응급실의 특성은 바로 옆 침대에 누워,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을 호소하는 남자를 관찰하는 시간만 벌어주고 있었다.
그는 가벼운 문진부터 시작되는 진료가 무색할 만큼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가 아파하는 부위의 특성상 침대 사이의 레일 커튼은 가리워져야 옳았지만 언제나 불난 호떡집 같은 응급실의 집기들은 제때에 제대로 말을 들어주지 않기가 일쑤. 의사의 몇 번에 걸친 시도에도 커튼의 고리는 무언가에 걸려 더는 밀려 오지 못했다. 보호자 없이 실려 온 그의 중심을 가려 줄 사람이 없었고, 환자의 비밀을 위해 환부를 숨겨 줄 의사도, 예의상 고개를 돌려 줄 호기심 없는 다른 환자도, 양심있는 보호자도 그곳엔 없었다. 그리고 그는 부끄러움보다 1만 배는 더 절박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창피할 겨를도 없어 보였다. 그는 의사에게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로 “아무리 싸도 안 죽어요, 더는 아파서 못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사정하는 행위를 왜 ‘싼다’라고 말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나로서는 그의 말이 고통스럽기 보다는 천박하게만 들렸다. 그는 의사의 어떤 다른 질문에도 모호하게 답변하며 그저 그렇게, ‘잘라내면 안된다’는 말만 연거푸 하고 있었다. 간호사가 다가와 혈압과 체온을 재며 약물을 복용한 것이 있는가에 대해 물었다. 그의 입술을 비집고 나온 단어는 비아그라였다. 의사는 익숙한 일인 듯 몇 그램짜리를 언제 먹었는지 말하라고 다그쳤다. 의사의 물음을 동문으로 들은 그는 서답했다. “뮤즈, 뮤즈도 했어요. 저기, 그거, 자, 잘라내면 안돼요.”
음악의 여신이 그에게 또 무슨 짓을 한 거지? 자리를 떠났던 의사는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바늘이 달린 거대한 주사기를 가지고 그에게 다시 다가왔다. 눈도 제대로 못 뜨는 그는 그 바늘을 보지 못했다. 비아그라가 심장에 무리를 일으켜 몇몇이 죽었다는 해외 토픽은 본 듯 했지만 숨 죽지 않는 페니스 때문에 사람이 숨 죽을 지경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서른 다섯도 되어 보이지 않는 저 남자는 왜 푸르딩딩하게 질린 나무 막대기를 아랫배 밑에 뻣뻣이 매달고 신음하게 된 걸까?

강남 한지엽 비뇨기과의 한지엽 원장은 그가 곧바로 응급처치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기 지속증이 4시간 이상 지속되면 곧바로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는 것. 페니스에 가득 고인 혈액이 반복적인 사정을 통해서도 몸 안으로 다시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산소 공급이 중단되고, 혈전, 말 그대로 피떡이 되면서 해면체의 조직을 손상시켜 페니스의 상태가 돌이킬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했다. 그 경우, 주사를 이용해서 피를 뽑아내는 것으로 해면체의 숨통을 트여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쉽게 표현하자면 목을 조르고 있는 상황과 똑같다며.

곳곳에서 활황 중인 약간은 음성적인 술집들. 지역별로, 업종의 특성별로 나뉘어 그 이름만으로도 엽색의 현장이 떠오르는 곳들. 얼마 전부터 그런 곳의 일부에서는 단골들만을 위한 특별한 우대로, 일부는 호색한들의 요구, 또 다른 곳에서는 ‘그곳에서 술을 마시면 밤새 막강 파워’가 된다는 소문을 위해 비아그라를 레모나 주듯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곱게 갈아서 술에 타 주거나, 아예 노골적으로 은접시에 받쳐 나오거나, 시중을 들어주던 여자의 품에서 나오거나 할 것 없이 비아그라의 출현 방법은 드라마틱하기 짝이 없다고. 이미 발기 부전의 증세를 느낀 환자들에게는 처방전 없이 신비의 명약의 힘을 얻을 수 있는 호기가 되겠지만, 발기에 눈꼽만한 문제도 없는 젊은 남자나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남자가 비아그라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아무일 없이 안전한 걸까?

발기부전과 조루에 관해 국내 최고라는 형용사를 쓰는 데에 무리가 없을 한지엽 원장은 비아그라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얘기해주었다. 적어도 일주일 전의 예약 없이는 상담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남자들의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주고 있는 한 원장은 자상한 설명 전에 단호하게 비아그라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처방전에 의해 정품 비아그라를 구입하고 적정 용량을 복용 방법에 맞게 먹었다면 발기 지속증은 물론 심장 마비 등의 부작용을 겪을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의 그의 의견이었다. 물론 일반적인 부작용 - 생명과는 관계없는, 경미한 - 은 있다고 보탰다. 과연 남자들에게 비아그라는 무엇인걸까?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가 협심증 치료제로 시험하던 중 우연한 효과가 발견돼 발기부전 치료제가 된 비아그라는 음경으로 가는 혈액의 유입을 방해하는 효소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막아 발기를 시키는 약이다. 정력제로 잘못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환자’를 위한 치료약이라는 것. 마음의 위축이 원인이 되었거나 성인병 등으로 몸의 문제가 생긴 사람들에게 분비되는 그 ‘방해효소’를 제거하는 약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어떤 방해 효소도 분비되지 않는, 그래서 흥분할 거리가 쥐며느리의 네번째 발가락 만큼만 있어도 ‘세워 총’이 되는 젊은 남자에게 비아그라는 어떤 작용을 하는 걸까? 한 원장은 이 역시 매우 위험하지는 않지만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비아그라를 정상인 남자가 복용하는 것은 의학적으로는 물론,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발기 부전 환자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이 정상인에게는 심화되어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응급실의 비명남의 경우는 비아그라 때문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뮤즈’라는 요도좌약과 병행해서 사용한 것이 문제로 보인다고. 비아그라를 복용했을 경우, 사람에 따라 48시간 동안 간헐적이고 우발적인 발기로 애를 먹은 사례도 있지만 대개 복용 후 4시간이면 약효가 소진되므로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대개 섹스를 목적으로 복용한 것이므로 사정을 통해 발기를 해소해 지속 발기증으로 고통을 겪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원장은 부작용에 관해서는 누구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 비아그라는 요도 좌약이나 직접 주사와 달리 성적 자극 없이는 발기되지 않는 기전이라 이성적으로 발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섹스의 기대 없이 비아그라를 삼키는 남자도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자문기관인 중앙약사 심의위원회가‘비아그라’의 발기력과 부작용을 심의한 결과에 따르면 1백33명의 시험군중의 81.2%에서 발기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발기돼 성교에 성공한 비율은 62%로 나타났다. 그리고 부작용의 경우는 시험군의 31.8%가 안면홍조를 느꼈으며 두통이 22.7%, 눈 앞에 청색 시야가 되는 경미한 시각장애가 10.6%, 소화장애를 1.5% 가량 호소했다고 한다. 이 결과는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에 비해 우리 나라 남자들이 안면홍조는 3배, 두통은 1.5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심혈관계에 심각한 이상 반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심혈관계질환 환자를 실험대상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이것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시행한 임상결과로는 심혈관계 질환 환자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그것의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문의의 진단 없이는 비아그라는 쉽게 복용해서는 안되는 약인 것이다. 또, 조루를 치료해 주지 못할 뿐더러, 정력 향상에는 아무런 효과도 주지 않는다. 또다른 비뇨기과 전문의 김지훈은 잘라 말했다. “비뇨기과에서 처방받은 비아그라는 대단히 안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 반대일 수 있다”

비아그라는‘힘’(Vigor)과‘나이아가라’(Niagara)의 합성어라고 한다. 폭포 같은 힘을 느끼고 싶은 것은 페니스를 가진 모든 인류의 전생부터의 소망이겠지만 약 없이도 폭포 같은 힘이 있는 남자라면, 폭포만은 못해도 양수기 같은 힘이 있다면, 아니 방금 물통 갈아 넣은 정수기의 찬물 같은 힘이 있는 수컷이라면, 환자들을 위해 푸른 알약은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누굴 위해서도 아니다. 설핏 잘못해 지구하고도 안 바꿀 그 금쪽같은 ‘고추’를 잘라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젊은 남자의 비아그라 체험기를 위해 의 푸르디 푸른 청년 에디터가 목숨을 걸고 그 푸른 약을 삼켰다.

에디터/ 조경아
젊으나 늙으나 원하는 것은 하나. 원하는 만큼 단단히, 오래오래 서 있기를 바라는 것. 과연 비아그라는 모든 페니스에게 똑같은 은총을 내리는 걸까?

똑바로 서지 못할까!
일어서지 않는 페니스를 일으키는 데에는 비아그라, 유프리마 등의 먹는 치료약 외에도 몇 가지의 방법이 있다. 효과가 먼저 나타나는 순서는 카버젝트 - 뮤즈 - 비아그라, 편의성 면에선 비아그라 - 뮤즈 - 카버젝트의 순이다. 만일 다른 치료로서 잘 되지 않을 때는 최후의 보루로서 음경보형물 삽입수술을 하게 된다.

주사요법‘카버젝트’ 효과는 확실하나 사용하기 불편하다. 당신이 직접 페니스에 주사하는 해야 한다. 음경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발기를 유발시키는 원리. 섹스 전에 가느다란 주사바늘로 적정용량을 주사한다. 5∼15분내에 발기가 이뤄져 30분∼1시간 정도 지속되며 효과(80∼90%)는 가장 확실하다. 1주에 3회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 하루에 1회 이상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주사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당신이라면 하기 어렵지만 간단히 주사할 수 있는 자동주사기도 있다. 페니스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지나치게 많이 주사하면 지속발기증으로 페니스가 기절할 수도 있다.

요도좌약‘뮤즈’ 안전성 뛰어나지만 작열감이라는 통증을 선사할 수도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게 기구를 이용하여 요도 속으로 작은 알약 하나를 집어 넣으면 된다. 요도를 통해 음경해면체로 전달되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 발기력이 남아있지 않은 기질적 원인의 발기부전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 먼저 소변을 본 뒤 기구를 귀두 속 요도로 삽입선까지 넣고 버튼을 누르면 된다. 발기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정도이며 30분에서 1시간 가량 발기가 유지되고 하루 2번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비아그라와는 달리 성적 흥분이 없어도 인위적으로 발기가 가능하다.

음경보형물삽입술 발기부전 치료의 마지막 단계이자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치료방법이 실패한 경우나 사용상 불편함으로 주사치료를 중단한 경우 등에 주로 시행된다. 원인에 관계없이 누구나 시술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이나 당뇨병, 혈관질환에 의한 발기부전은 발기유발제 자가 주사요법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해면체 내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가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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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액션?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이 김동성을 울린 것처럼 비아그라의 그것이 젊은 남자 하나를 울렸다. 나의 비아그라 체험기. 에디터/정석헌

19:20 만감이 교차했다. 주체할 수 없는 성욕에 괴로워 하다가 그녀 앞에서 실언이라도 하는 건 아닌지, 비아그라 복용 사실이 널리 알려지는 사단이 일어나진 않을지, 아니 멀쩡한 남자가 여자로 보이는 건 아닐까 등등. 사실 스물 아홉 나이를 감안할 때 아직 비아그라의 도움 없어도 이 한 몸 부지하는 데 큰 지장은 없을 터였다. 다만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의 무구한 호기심과 약간의 장난기가 문제라면 문제였다. 불현듯 마감 때면 서질 않는다는 선배의 말은 나를 용사로 만들었다. 굳세어 지리라!

19:30 때가 되었다. 크게 심호흡한 다음 비아그라를 입안에 털어넣었다. 기도를 타고 내려가는 미세한 진동이 두통약이나 소화제와는 조금 달랐다. 뭐랄까, 지금 내 몸 속에 비아그라가 있다는 경이로움이랄까. 잠시 후 변강쇠로 변신하게 될 극적 장면을 상상하면서. 그 옛날 불로초를 손에 넣은 진시황제도 이런 류의 상념에 빠지지 않았을까. 이것만 먹으면…, 아니 정말 효과가 있을까, 엉뚱한 부작용이 일지는 않을까 등등. 어라, 이것 봐라. 벌써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심장박동수도 빨라지는 것 같고. 단정짓기엔 이른 시간이다. 좀더 지켜보자.

20:00 무언가 잘못되었다. 롤러 코스터라도 타고 나온 사람처럼 심한 현기증을 느낀다. 짐작이지만 체온은 이미 38.5도를 넘어버렸다. 얼굴은 눈에 띄게 상기되었고 손바닥에선 땀이 배어날 정도다. 호흡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신진대사가 평소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그 기운이 최종 목적지에 이르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정작 오늘의 주인공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21:00 에너제틱했던 한 시간 전과는 영 딴 판이다. 약물 효과인지 마감 때 누적된 피로 탓인지 알 순 없지만 늘어진 소 거시기처럼 신체가 이완되고 있다. 한 부위만 빼고. 지금 그는 출동 명령 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바지 속에 넣었던 셔츠를 밖으로 빼 두는 것이 안전하겠구나 싶었다. 현기증은 제대로 걸어다닐 수 없을 만큼 심해져 구토 증세마저 느낄 지경이다.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이 때가 신체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대였던 것 같다.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1시간 30분이 지나서였다. 회사 동료들이 안색이 좋지 않다며 좀처럼 묻지 않던 안부를 다 묻는다. 비교적 의연하게 대처했다. 어제 마신 황사 때문인가 보다라고.

22:00 그곳 주위가 무르익고 있다. 자주 창밖을 내다봐야만 했다.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불순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선동렬의 묵직한 강속구하며 열차가 터널을 관통하는 장면하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노랫 가락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주위에 선정적인 대상이 없어 다행이다. 아니, 불행이다. 문득 마스터베이션과 절정의 순간을 떠올린다. 참을 수 없을 만큼은 아니었다. 그저 떠올리기만 했으니까.

23:00 신체는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집중력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판단력도 희미해지고 있다. 옆 사람의 대화를 잘 들을 수 없을 만큼 몽롱하다. 취침 시간임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칠 정도다. 약의 효과를 충분히 관찰하기 위해 잠을 뿌리치고 또 뿌리쳤다. 이 와중에도 여전히 늠름한 모습인 오늘의 주인공이 신통방통하기만 하다. 파란색 다이아몬드의 위력이다.

24:00 귀가길 버스 안에서. 약발이 다 된 모양이다. 나른함도 몽롬함도 매스꺼움도 거의 다 사라졌다. 물론 그도 평소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아그라를 투여한 뒤 4시간 반만이다. 그러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자면 약물 복용 후 4시간 전에는 일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실전 테스트를 받지 못한 아쉬움이었을까. 무언가 미진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지만 그냥 그렇게 잠이 들고 말았다.

04:00 그렇게 끝낼 수는 없었나 보다. 소스라치듯 잠에서 깨서는 무엇에 홀린 듯 격정적인 마스터베이션에 돌입했다. 결과는? 흡족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평소와는 분명히 달랐다. 비아그라의 물리적인 효과 못지않게 심리적인 효과가 지대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담배 한 개피를 피워 문 다음 오늘의 교훈을 정리해 본다. 비아그라가 묘약인지 사약인지 단언할 순 없지만 이것 하나 만큼은 분명하다. 절실히 필요해서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장난기나 호기심 정도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천하의 비아그라, 역발산이라 할지라도.

07:30 유난히 좋은 아침이다. 12시간이 지나서도 비아그라의 ‘여진’은 그에게 자신감이라는 최면을 걸어둔 채로, 그렇게 남아 있다. 그에게 자신감이라는 최면을 걸어둔 채로, 그렇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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