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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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유럽인과 달리 한국인은 20∼30대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소득보다는 남보다 잘 산다고 느낄 때 삶의 만족도가 높다. 고학력일수록 행복하지만 결혼 유무는 행복의 조건과는 상관이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성균관대와 함께 지난해 18세 이상 남녀 16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를 토대로 한국인의 의식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KGSS는 두 기관이 2003년 미국 시카고대 주도로 세계 39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사회 조사기구’에 가입한 이래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조사다.
연령·혼인상태별 만족도(불만족 1, 중간 2, 만족 3)를 보면 한국인은 20대의 높은 만족도가 30대에 최고조에 이른다. 40대 이후부터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만족도가 낮다. 유럽인이 30대에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U자형 패턴을 보이는 것과 차이가 난다. 미혼자와 기혼자의 만족도는 동일해 결혼한 사람이 더 행복감을 느끼는 유럽인과 달랐다.
절대적인 소득 수준은 만족도 차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월 평균 가구 소득 100만원 미만은 만족도가 2.23 이고 700만원 이상도 2.22로 비슷했다. 미국인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만족도 지수는 올라간다.
반면 한국인의 경우 남보다 잘 산다고 느껴야 행복했다. 이동원 연구위원은 “높은 소득이 높은 만족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은 한국인이 자신의 소득을 남과 비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많이 배울수록 한국인의 행복감은 높아진다. 초등학교 졸업자의 만족도가 1.97이지만 학벌이 높을수록 만족도는 올라가 박사 학위 소지자의 만족도는 2.71로 가장 높았다. 가치척도를 종교(2.48), 가족(2.28), 여가(2.23)에 두는 사람은 아주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돈(2.05)을 최고가치로 두는 사람은 만족도가 낮았다. 이같은 경향은 선진국과 비슷하지만 종교 종류보다는 종교 행사 출석 빈도가 행복감을 더 좌우했다. 타인과 사회를 신뢰하는 사람의 만족도도 높았다.
조사에서는 또 중산층으로 규정되는 월 평균 소득이 200만∼499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중이 49%로 2003년 첫 조사 당시 52%에 비해 소폭 줄었다. 그러나 자신을 중산층 이상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자는 2003년의 58%보다 높은 62%를 기록해 주관적인 중산층 귀속감은 올라갔다.
손영옥 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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