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의 매력 속에 빠져봅시다 |
대한민국 사람 중에 삼천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진행하던 길이나 말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버렸을 때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 ‘삼천포로 빠지다.’ 이 말은 부산으로 가려고 기차를 탄 사람이 잠이 들어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하고 삼천포로 가게 됐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쓴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오늘의 삼천포는 오로지 그곳만을 목적하고 찾아가고픈 매력적인 여행지가 되고 있다. 삼천포는 행정구역상 경상남도 사천시에 속한다. 비취빛 바다가 토해 낸 흰 파도가 달려들어 조각해 놓은 수많은 바위섬 작품들이 기막힌 자연의 전시장을 이루는 한려수도, 그 중심에 사천이 있다. 사천은 삼천포를 시작으로 바다와 육지에 걸쳐 다양한 관광지를 가지고 있다. 삼천포대교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입에 올리다 보니 삼천포를 작은 포구쯤으로 생각했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삼천포는 참으로 방대한 푸르름으로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삼천포와 남해를 연결하는 삼천포대교는 총연장 3.4㎞를 자랑하며 신선한 바닷바람과 한려 해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사천의 으뜸 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야간 연출 조명은 푸른 바다와 빛이 꿈같은 조화를 이뤄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각산(해발 398m)은 삼천포항 서쪽에 바다와 접하면서 실안동을 말발굽처럼 둘러싸고 있다. 각산산성과 각산봉수가 있고 삼천포 앞바다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 명소이다. 남일대 코끼리바위 신라말 학자 최치원이 남녘땅 제일의 경치라고 해 이름 붙은 남일대, 코끼리가 물을 먹는 듯한 형상인 코끼리바위(象頭鼻岩)가 인상적이다. 또한 서부경남의 유일한 조개껍질 모래의 해수욕장과 진널전망대는 푸른 바다를 수놓은 갈매기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와룡산 철쭉 와룡산(798m)은 높고 낮은 봉우리가 아흔 아홉 개로 형성돼 구구연화봉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기암괴석과 한려수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또한 이곳은 5월이면 만개하는 철쭉에 온통 붉게 물이 든다. 이제 곧 그 장관을 보기 위해 찾아들 손님을 기다리는 와룡산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을까? 백천사 약사와불 백천사는 1300년 전 신라 문무왕 때 의선대사에 의해 처음 창건됐다고 전한다. 특히 이 절에는 동양 최대의 와불이 유명하다. 와불은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이제 열반을 위해 죽음을 기다리는 편안함을 형상화 시킨 것이다. 그 여유로움의 상징 백천사의 와불 뒷면에는 또 하나의 비밀한 공간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몸속 법당이다. 백천사에 가면 와불의 몸속으로 들어가 깨달음을 구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봉명산 다솔사 국립공원 봉명산(해발408m)에 위치한 다솔사는 신라 지증왕(AD503년)때 세워진 고찰로 많은 군사를 거느린다는 뜻이며, 일제 때 한용운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이기도 했다. 대양루, 응진전, 극락전, 적멸보궁과 보안암석굴이 있어 등산, 산림욕, 약수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비토섬 갯벌 비토섬에는 월등도, 토끼섬, 거북섬, 목섬이 있어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육지와 바다 사이에 두 번씩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하는 판이한 두 세계의 중간에 있는 갯벌은 육상과 해상의 생태계 완충작용과 연안생태계 유지물로 훌륭하게 보존돼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자연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항공우주박물관 4만2천㎡ 부지에 2002년 완공된 항공우주박물관에는 항공우주관, 자유수호관 등 실내외 전시장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항공 우주산업의 제반 사항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어 학생들의 현장 학습장으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푸른 바다와 투명한 바람, 작고 예쁜 바위섬과 용감한 역사, 장난처럼 유쾌한 전설들이 큰 뭉치 실타래처럼 끝없이 풀려나오는 곳 삼천포, 그리고 그를 품에 안고 있는 사천. 문득, 실수로 삼천포에 갔다는 사람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은 왜일까? 삼천포로 간 사람이 느낀 낭패감은 아주 잠시뿐이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삼천포로 가게된 것이 실수가 아닌 행운이었음을 금세 깨닫고 말았을 것이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삼천포의 매력 속에 빠져보자. 미디어다아라 전은경 기자(miin486@daar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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