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기능 향상 위한 생활 속 실천법 |
정선용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교수 |
얼마 전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73%가 자신의 두뇌회전이 과로에 따른 만성피로로 예전보다 느려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많은 직장인이 건망증이 심해졌거나 기억력이 약해졌다고 느끼는 일이 종종 있을 것이다. 두뇌기능은 지각, 주의, 학습, 기억, 언어, 문제해결, 사고, 추리, 판단 등 여러 영역을 포괄하는 용어다. 그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두뇌기능이 떨어졌다고 체감하는 것은 기억과 주의 부분이다. 특히 기억력 감퇴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에 빠지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기억은 크게 등록-저장-인출의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컴퓨터에 비유하면 키보드나 마우스가 등록을, 램·하드디스크가 저장을, 모니터·프린터가 인출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뇌 기질의 전반적인 이상으로 인한 치매에서는 이 세 단계 모두에서 문제가 생기지만, 치매 외의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 등록과 인출 부분이다. 그중에서 등록은 주의와도 관련이 깊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등록이 되지 않으므로 기억이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주의·기억력에 스트레스 악영향 … 술로 기분 풀려다간 더 악화될 수도 기억과 주의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해 거의 모든 질환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외상이나 감염 등으로 뇌 실질에 문제가 생겨도 주의와 기억이 나빠질 수 있고, 정신적 충격이나 정서적 갈등 같은 스트레스도 악영향을 끼친다. 약물이나 알코올 남용도 주의와 기억 감퇴를 불러온다. 요즘 특히 증가되는 원인은 스트레스로, 이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자신의 주의가 모두 스트레스 상황에 집중되기 때문에 다른 상황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은 머릿속에 기억으로 등록되는 경우가 드물다. 차에서 내린 뒤나 외출할 때 문득 문을 잠갔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을 것이다. 확인해보면 열에 아홉은 문이 잠겨 있다. 이는 문을 잠그는 행동이 습관화돼 있기 때문이고,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은 주의집중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기억에 등록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가 그것을 감지해 뇌하수체와 부신에 작용함으로써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졸)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은 뇌에서 기억 강화와 관련 깊은 해마 부위에 손상을 주어 기억에 문제를 일으키게 한다. 한의학에서는 정서적 스트레스가 있으면 기억에 영향을 준다고 하여 ‘우수사려즉상심 심상즉희망(憂愁思慮則傷心 心傷則喜忘)’이라 한다. 이 밖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섭취하는 알코올도 주의와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데, 장기간 남용하면 뇌의 티아민 결핍으로 인한 베르니케 코르사코프 증후군이라는 기억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주의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가지 일에 집중]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할 때 가장 능률적으로 작동한다. TV를 보면서 밥을 먹으면 밥맛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운전하면서 전화를 하면 통화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명상] 명상도 도움이 되는데, 특히 마음챙김 명상이 좋다. 마음챙김 명상은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순간순간 알아차리는 명상법으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는 조바심 내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그런데 명상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땐 명상 시의 두뇌상태에 근접할 수 있는 뉴로피드백을 시행하는 게 좋다. 뉴로피드백은 명상할 때 많이 나오는 뇌파인 알파파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실시간으로 대상자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본인의 현재 상태를 알게 해준다. 명상에서 어려운 점은 본인이 명상이 잘 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인데, 그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좀더 명상상태에 가까워지도록 도움을 준다.
[일을 즐겨라]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울하거나 걱정이 많을 때는 기억력뿐 아니라 모든 정신활동의 속도가 떨어져 두뇌활동이 원활하지 않다. 특히 노인의 우울증을 방치할 경우 치매증상이 나타나므로 우울증과 치매를 감별해, 우울증일 때는 적절한 치료를 하면 기억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메모 습관] 모든 것을 머리로 하려 하지 말고 메모하는 습관을 기른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를 믿고 메모를 하지 않으며, 나이 든 사람들은 귀찮아서 잘 하지 않는다. 메모는 두뇌기능이 나빠서 하는 게 아니다. 기록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성생활은 적당히] 적절한 성생활도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어 두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지나치게 탐닉하면 기력이 저하되고, 한의학에서 말하는 정(精)의 감소를 불러온다. 이 경우 허리나 무릎이 시큰거리고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기억력도 감퇴된다.
[약물] 한약 중에서는 조위승청탕과 건뇌탕이 기억장애를 유발한 동물의 기억력 검사에서 기억증진 효과를 가져왔고, 세포실험에서는 조위승청탕과 건뇌탕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원지가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신경세포 보호 효과와 신경줄기세포의 증식 및 분화촉진 효과를 나타냈다. 따라서 기억력 감퇴로 치매가 의심스러운 사람은 진찰을 통해 치매 여부를 확인한 뒤 한약을 복용하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차와 아로마] 녹차 홍차 허브차도 항스트레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두뇌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더욱 효과적인 것은 앞서 말한 한약재인 원지와 석창포를 끓여 차처럼 마시는 것이다. 다만 원지는 약재가 독성이 없다고는 하지만 인후 부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전처리를 해야 한다. 당귀차나 인삼차도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허브차 중에서는 페퍼민트나 로즈메리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아로마요법에서도 기억력 증진과 정신작용 활성을 위해 많이 사용된다.
[음식]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음식들이 담(痰)을 생성해 2차적으로 정신활동을 저해한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항산화제가 풍부한 견과류, 마그네슘이 풍부한 해조류 등이 두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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