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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싸게 구입하는 4가지 기준

by 현상아 2007. 6. 2.


   

배낭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가장 큰 경제적 출혈은 ‘항공권’이다. 전체 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항공권은 이만저만 부담인 게 아니다. 하지만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하는 몇 가지 팁을 숙지하기만 한다면 분명 경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으니. 열심히 손품을 팔아 가격을 비교하는 ‘성실함’, 남보다 먼저 티켓팅을 감행하는 ‘민첩성’, 끝으로 다소 불편한 옵션들을 감수할 ‘튼튼한 체력’만 있다면야 마음의 짐은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글  Travie writer 박나리

‘얼리버드’는 영리하게 떠난다

일단, 방학과 함께 배낭여행을 마음먹었다면 제일 먼저 목적지와 여행 기간을 설정한다. 세부적인 루트와 숙박은 차후의 문제다. 예를 들어 ‘방학을 하자마자 한 달 일정으로 유럽을 돌아본다’든지 하는 개괄적인 일정을 세웠다면, 그 길로 항공권 구입에 나선다. 행동이 빠를수록 가격은 저렴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항공사의 조기 예약 할인항공권에 주목해야 하는데, 대부분 여행 성수기 2~3달 전에 단체 할인 티켓이 다량으로 쏟아진다.

티켓을 예약한다고 당장 결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이것저것 가격과 옵션 등을 따져 자신에게 맞는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다. 일단은 소위 ‘안전빵’으로 저렴한 티켓을 예약한 뒤, 보다 저렴한 항공권이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다.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여행사의 홈페이지를 살피며 저렴한 항공권은 전화를 걸어 담당자에게 물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여행 관련 커뮤니티(다음카페 ‘유럽여행’ 에 가입하면 회원들을 위한 항공권 공동구매에 참여가 가능한데, 유레일패스 등의 추가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이처럼 조기에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평균 80만원대 전후면 유럽행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한 예로, 네덜란드항공의 경우 지난 1월 72만원 정도에 유럽 구간 항공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경유지가 많을수록, 유효기간은 짧을수록

배낭여행은 패기와 젊은 도전이 있기에 가능한 특권이다. 직항으로 편안한 일정을 꿈꾸는 것도 좋지만, 한번 정도 제3의 국가에서 환승하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한다면 가격은 직항편에 비해 20~40만원 정도 다운된다. 

유럽의 경우, 일본의 전일본항공이나 홍콩의 캐세이패시픽항공 등 동남아 경유 노선이 저렴하다. 물론, 일본이나 홍콩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면세점에서 3~4시간 동안 그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맛보거나 기념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 두 번 이상 환승하는 항공권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한번 정도의 환승은 새로운 체험이 되지만, 그 이상은 급격한 체력 저하를 불러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멀고 험난한 유럽행, 만신창이로 도착해 금쪽같은 일정을 망쳐서야 되겠는가. 참고로, 유효기간(6개월-3개월-1개월 순)이 짧아도 항공권은 저렴해진다. 

국적기보다는‘외국항공’, 유명 항공사보다는 ‘중소 항공사’

아쉽게도 저가 항공을 찾는다면 애국심을 발휘하기란 힘들다. 대체로 국적 항공사는 자국에 비싼 값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 한국에서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일본에서는 일본항공, 독일에서는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이 비싸기 마련이다. 

외국 항공사 중에서도 유명 항공사보다는 중소 항공사가 저렴하다. 중소 항공사의 경우 서비스나 비행기 규모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지만, 상대적인 불편을 감수한다면 중소 항공사도 훌륭한 답이 된다. 이미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선발 항공사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후발 항공사를 선택하는 것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일례로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에 소개된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의 경우, 금요일 밤에 출발한다는 장점으로 직장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넓고 편안한 좌석은 물론 맛있기로 소문난 기내식까지 제공되어 서비스 만족도 또한 높다. 유럽 항공권의 경우 선발 항공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책정, 경쟁력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으니 같은 비용이면 쾌적한 탑승을 누려 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몇 만원 차이라면, 가격 대비 기회 비용 생각할 것!

조기 예매를 통해 1회 경유 항공권을 선택했다면, 유럽 항공권은 80만원 대를 웃도는 것이 일반적이다(물론, 2회 이상 경유하는 항공권의 경우 60만원대 후반도 가능). 각 항공사별로 몇 만원 정도의 소소한 격차가 있을 뿐인데, 이럴 경우는 단순히 1~2만원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기회 비용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만일,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가 있다면 몇 만원 더 비싸더라도 기존에 탑승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스타얼라이언스나 스카이패스 등 제휴 항공사가 많은 항공권은 다음 여행시에도 마일리지 적립을 받을 수 있다. 3~4번의 동남아 여행만으로도 제주도 항공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구간이 길고 멀수록 마일리지 적립률은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

또한, 시티은행의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나 항공마일리지 기능이 강화된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 알뜰하게 여행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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