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가재, 과연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을까요?
고양이와 가재의 진지한 탐색전이 시작됩니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는 슬쩍슬쩍 가재를 건드려 보는데요.
날카로운 쌍손을 든 가재가 만만치는 않은지 움직임이 몹시 조심스럽습니다.
가재도 잔뜩 긴장한 모습인데요.
그래도 쉽게 그만두지 않는 걸 보면 은근히 스릴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지요?
독일 베를린입니다.
한 조그만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긴 건물이 눈에 띄입니다.
바깥에서 보기에는 무슨 용도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안을 들어가봤더니 아늑한 호텔 시설들이 갖춰져 있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8년이 지난뒤 장벽이 있던 자리 주변의 황폐화된 공간을 활용했는데요.
버려진 공간의 경제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함께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앵커멘트]
부산의 명소 자갈치 시장에 미술관이 들어섰습니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어시장과 미술관의 조화이지만 작가와 관람객 모두 자갈치 시장의 미술관을 반기고 있습니다.
손재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갈치 시장 3층에 들어선 갤러리에서 전각가이자 서예가인 진공재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장을 보러 온 사람들과 미술관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 온 사람들까지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산물센터가 있는 아래층에서 올라온 비릿한 생선냄새는 묵향에 묻혔습니다.
[인터뷰:권삼준, 부산시 하단동]
"시장에 볼일보러 왓다가 전시회를 보니까 아주 남다른 감회가 듭니다.
아주 즐겁습니다."
이 미술관이 문을 연 것은 지난 10월 그 동안 피아노 연주회와 각종 전시회가 열렸고 앞으로도 천상병 시인 소장전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가 기획돼 있습니다.
[인터뷰:손정금, 바스키아갤러리 관장]
"일반인들이 전시회를 보려면 문화회관이나 시민회관에 가야하잖아요 미술향유계층을 확산시키기위해 저자거리로 나가자는 거죠."
시장통에서 전시회를 여는 작가들도 이런 분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왜곡된 미술시장보다는 오히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오히려 편안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진공재, 전각가]
"자갈치 시장의 비린내를 중화시키고 예술과 삶은 하나라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부산의 명물 자갈치시장이 미술관 개관과 함께 또 다른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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