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남부에 쓰레기통이나 청소차량이 필요 없는 신도시가 생긴다.
대전시 도시개발공사는 신도시로 개발중인 서남부지역에 쓰레기 자동집하시스템을 설치, 쓰레기통이 필요 없으며 청소차량도 운행하지 않는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올해 말 착공, 700억원을 들여 서남부지역에 공동주택 입주가 시작되는 2011년까지는 공사를 마칠 예 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현재 가동되고 있는 인천 송도신도시와 용인 수지2지구에 이어 전국 세번째다. 또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시설이다.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나=이 시스템 운영을 위해 길이 40㎞의 쓰레기 수거관로가 서남부지역 지하에 설치되며, 1300여곳의 지상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리면 진공청소기와 같은 원리로 파이프를 통해 쓰레기가 집하시설까지 자동으로 운반된다.
주민편의를 위해 아파트에는 각 동마다 투입구 1조(일반·음식물 스레기)씩을 설치하고 단독주택지역에는 50m 간격으로 1조씩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투입구에 종량제봉투 바코드 인식시스템을 부착하거나 입주민이 카드키를 이용해 투입구를 개폐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어떤 장점이 있나=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명절이나 이사철에 쓰레기 미수거로 인한 민원발생이나 악취 및 미관과 관련된 시민불편이 크게 해소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소차량 운행에 따른 매연배출이나 소음, 각종 사고 등이 방지돼 쾌적한 환경의 친환경 주택단지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전 서남부 신도시는 2만3000여가구에 6만여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돼 하루 75t 가걍의 일반·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될 전망이다. 그러나 자동집하시설 도입으로 악취 등이 크게 줄어 친환경적인 주거지역이 돼 신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서남부신도시 외에 학하지구 개발에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하는 등 등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남부 지구는=유성구와 서구에 걸쳐있는 개발지역으로 아산 신도시와 함께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지방 신도시다. 1537만1970㎡가운데 유성과 서구 가수원동 사이 들판을 중심으로 1단계 611만㎡이 개발중이다. 사업비는 2조4000억원이다.
1단계 사업지구는 유성과 도안, 가수원 등 3개 소생활권으로 구성되며 각 생활권별로 중심상업지구, 공동주택, 근린생활 시설이 배치된다.
공동주택지는 전체 면적 가운데 66.4%를 차지하며 총 18개 블록이다. 중대형은 주로 남쪽에 배치됐고, 도안공원 동쪽에는 고급스런 단독주택가(1839세대)가 조성된다. 경관이 좋은 구릉지역은 블록형 단독주택지(96세대)가 들어선다.
주거선호도를 고려해 공동주택과 단독비율을 70.9대 29.1로 했으며 공동주택 평형도 중대형 평형이 전체 78.9%를 차지한다. 상업용지는 전체 면적의 1.27%로 유성방향, 중심부, 가수원 방향에 집중배치됐다.
서남부 지구의 인구 밀도는 1ha당 107명으로 둔산 277명, 노은 180명, 분당 189명 등에 비해 적고, 공원 녹지율은 27.6%로 둔산 13%, 노은 15%, 분당 19%보다 높아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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