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의 지맥에 솟은 해발 976m의 금오산은, 산 전체가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어 산행길이 쉽지만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케이블카가 설치돼있어,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해운사 입구까지는 산세를 감상하면서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해운사를 지나 10분 정도 산행을 하면 대혜폭포에 도착하게 되는데 '자연보호 발상지' 라는 안내판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
자연보호 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이란다.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유리조각 등을 직접 주우며 청소작업부터 하자고 했단다.
이 폭포에서 5분 정도 바위를 오르면 도선선사가 득도했다는 도선굴이 나온다.
바위가 미끄러워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난이 있을 때면 향인(鄕人)들이 세류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긴 막대를 이용해 마시며 피난생활을 한 곳이라고 한다.
그 연인원이 100명에 달했다고 하니 굴의 규모는 짐작할 수 있겠으나, 피난생활 중에 넉넉한 잠자리를 얻을 수 있었겠는가. 비좁게 살았으리라.
이곳에서부터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면, 금오산 등산로 중 가장 힘들어 숨이 차다는 할딱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 한 모금 마시고 해운사, 대혜폭포를 조망할 수 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너덜지대에 이르게 된다.
이곳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오형돌탑이 나온다.
절벽 끝에 정성스럽게 쌓아놓은 돌탑에 얽힌 사연을 들을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조망이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커다란 바위의 코너 부분에 조각해 놓은 보물 제490호 마애보살 입상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암봉 아래 자리하고 있는 약사암과 출렁다리로 연결된 범종과의 조화가 절묘하다.
약사암의 모습을 제대로 보시려면, 금오산 정상 현월봉을 거쳐 맞은편 봉으로 가야한다.
이곳에 도착해서야 약사암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현월봉에서 기념촬영을 하신 후에는 금오동천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회귀산행을 하려면, 칼다봉을 거쳐 하산하게 되는데 이곳 역시 조망이 좋은 곳이다.
현월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미끄러우니 주의해야 한다.
금오산성터를 지나 울창한 숲을 따라 하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금오동천은 계곡이 좋은 산행길로 4개의 폭포가 있으며, 이 중에 제1폭포 선녀탕이 가장 아름답다.
바위 절벽 사이로 휘돌아 떨어지는 폭포의 위용에 감동하게 된다.
금오동천에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시면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금오산은 산 전체가 거인이 누워있는 모습과도 같다고 해서 거인상이라고도 불리는 산이다.
하지만 산 전체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산에 들어서는 볼 수 없다.
인동방면에서 보면, 누워있는 사람의 옆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계영 [kyeyoung@ytn.co.kr]
이성모 [sm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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