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면 약 되고, 잘못 쓰면 병 되는 식물성 기름의 비밀
레이디경향 | 입력 2009.06.10 09:36
식물성 기름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그러나 식물성 기름은 어떤 종류든, 어떻게 사용하든 무조건 좋을까? 요즘 인기 있는 식물성 기름의 효능과 사용법, 오메가 3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약처럼 복용해도 좋은 식물성 기름 등을 소개한다.
요즘 뜨는 식물성 기름 빅 3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식용유 하면 콩기름과 옥수수유가 전부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식물성 기름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고급 기름들이 주방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기름은 바로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그리고 가장 늦게 사랑받기 시작한 카놀라유다. 이들 기름은 단지 음식 재료의 역할이나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기능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로운 역할을 한다. 각각의 기름이 가진 성분을 따져 적당히 섭취한다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리브유
성인병을 예방하고 젊음을 지켜준다. 단순 불포화 올레이산이 다량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협심증 등을 예방하고, 혈당을 조절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단순 불포화 지방산과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 토코페롤, 스콸렌 등을 많이 함유해 피부 노화를 막고 노폐물을 배출시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탈모와 임신선 발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리놀레산은 간 기능을 돕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대장의 배변 운동을 촉진시켜 변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포도씨유
포도의 재배량이 많은 프랑스·이탈리아·칠레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 70% 이상 들어 있으며,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토코페롤, 베타씨토스테롤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으며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한다.
또 포도씨유에 함유된 알파 리놀렌산은 피부의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고, 항산화 성분과 포도 천연 성분의 작용으로 아토피성피부염 완화에 효과가 있다. 직접 바르거나 팩으로 사용해도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고시한 건강식품으로 분류되었다.
카놀라유
유채꽃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채종유의 한 종류다. 오메가 9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고 식물성 기름 중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이 가장 적게 들어 있다. 필수 지방산인 알파 리놀레산과 올레산 등이 다량 함유돼 고지혈증 환자에게도 좋다. 카놀라유는 2006년 FDA에서 심장병 예방 효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세계가 인정한 슈퍼 오일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오메가 3 지방산의 효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건강보조제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오메가 3 지방산의 결핍은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오메가 3 지방산을 60%나 함유한 슈퍼 오일이 있다. 예부터 우리 부엌에서 식용이나 약으로도 사용했던 들기름과 서양의 성스러운 기름 아마씨유다.
들기름
들기름은 오메가 3 지방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60% 이상으로 가장 높다. 암 발생률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들깨에 들어 있는 로즈마리산은 항산화 작용과 항염증, 항암 작용을 한다. 알파 리놀렌산이 다량 함유됐는데, 이는 EPA와 뇌 활동에 필수적인 DHA를 합성한다. 들기름을 꾸준히 복용해 아토피 증상이 좋아졌다는 소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들기름을 영양제처럼 복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으며, 갓 짜낸 생 들기름의 효능이 가장 좋다.
아마씨유
고대부터 약효가 알려져 '태양의 에너지를 가진 성스러운 기름'으로 불린 아마씨유. 역시 오메가 3 지방산이 58%나 함유돼 콜레스테롤 및 지방 성분을 억제 혹은 감소시켜 관상동맥의 혈액순환을 활성화시키므로 심장 질환과 암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 우려낸 물을 환부에 바르면서 아마씨를 복용하면 아토피성 피부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신 홍반성 난창 등의 예방 치료와 기미, 주근깨, 자외선으로 인한 질환 치료, 여성의 갱년기 초기 홍조 현상을 막아준다.
중요한 것은 오메가 3와 오메가 6의 비율
식물성 기름에는 오메가 3· 6· 9 등의 불포화 지방산이 함유돼 있다. 오메가 9 지방산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위산 과다 분비를 억제하며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올리브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씨유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오메가 6 지방산은 알레르기와 염증, 혈전을 촉진시키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역할을 한다. 홍화씨유, 옥수수유, 참기름 등에 들어 있다.
오메가 3 지방산은 오메가 6 지방산과는 반대되는 역할로 알레르기, 염증, 혈전을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시킨다. 들기름, 아마씨유, 등푸른 생선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오메가 6 지방산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혈전을 만들며 오메가 3 지방산이 이를 막는 것이다. 오메가 6 지방산도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지만,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성인병과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비율이다. 두 기름을 적정 비율로 먹었을 경우 건강에 이롭다. 보통 우리가 먹는 식단을 살펴보면 오메가 6 지방산은 과다하게 섭취하는 반면 오메가 3 지방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오메가 3 지방산의 섭취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 2회 등푸른 생선과 신선한 들기름, 아마씨유로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이 좋다.
식물성 기름, 용도에 따라 사용하자
부침 요리에는 콩기름과 현미유가 좋다. 이들은 발연점이 높아 쉽게 타지 않고, 구수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높은 온도에서 튀김 요리를 할 때는 카놀라유가 좋고, 옥수수유와 포도씨유 역시 튀김 요리에 사용하면 좋은데 이들에는 천연 항산화제인 비타민 E가 들어 있어 산패되지 않아 보관이 편리하다. 고기 양념장을 만들 때는 참기름이 좋지만,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가열할 경우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물이나 샐러드에는 참기름이나 들기름, 올리브유가 좋다. 특히 들기름은 베타카로틴(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항암 작용을 한다)의 흡수를 도와 몸에 이롭다. 볶음 요리에는 재료의 향을 그대로 살려주는 대두유나 옥수수유, 카놀라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Tip 들기름의 산패, 이렇게 막자
들기름은 산패가 되면 냄새가 나고 맛과 빛깔이 변하며 오메가 3 지방산이 급격히 줄어든다. 들기름은 먹을 때마다 소량을 구입한다. 산패를 일으키는 주범은 빛과 열과 금속성이다. 보관할 때는 빛이 통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둔다. 또 들기름과 참기름을 8:2 비율로 섞어 쓰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Tip 콜레스테롤 아닌, 식물성 스테롤
식물성 기름에는 오메가 3·6·9 외에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식물성 스테롤'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동물성 기름에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면, 식물성 기름에는 콜레스테롤과 구조가 비슷한 '식물성 스테롤'이 있는 것. 식물성 스테롤은 인체에 유해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암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해바라기씨유, 참기름, 들기름, 콩기름, 옥수수유에 많이 들어 있으며, 견과류에도 함유돼 있다. 식약청에서는 공식적으로 하루에 800mg~3g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
■ 글 / 두경아 기자 ■참고 자료 /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식물성 기름의 비밀'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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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가지 식물성 건강 기름과 효능
1, 3 포도씨 기름
1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포도씨 기름. 10년 전, 우리나라에 포도씨 기름을 수입하기 전에는 값이 무척 비싸 1L에 50만 원가량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품 기업에서 포도씨 기름을 외국에서 대량 들여오면서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원산지에 따라 맛과 향, 색깔이 조금씩 다른데 영양 성분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 기름 1L를 생산하려면 포도 1톤이 필요할 만큼 귀한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인정한 건강 기능 식품. 느끼함이 적고 목으로 넘긴 후에도 뒷맛이 깔끔해서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에 곁들이면 좋다. 또 발열점이 250℃로 높아 튀김이나 볶음 등 열을 가하는 요리에 사용해도 좋으며 김에 발라 구우면 바삭바삭한 김구이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의 올리타리아 제품은 담백한 맛이 특징. 1L 2만1천 원. 칠레산 포도로 만든 올라 포도씨 기름은 친환경 전문 숍 해가온에서 판매. 500ml 1만1천 원.
2, 6 홍화씨 기름
국내산 홍화씨 1kg을 짜면 겨우 200~250g의 기름이 나온다. 그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비쌌는데 최근에는 좀 더 저렴한 수입 홍화씨 기름을 만날 수 있다. 쌉싸래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는 이 기름은 예로부터 대표적인 건강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 외에도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해서 특히 나이가 들어 뼈가 약해졌을 때 꾸준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맛이 담백해서 그냥 먹어도 되지만 발열점이 높아 볶음이나 튀김 요리에 사용해도 된다.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홍화씨로 만든 미국 스펙트럼사의 유기농 홍화씨 기름으로 ‘해가온’에서 판매. 473ml 1만1천6백 원. 꽃 그림이 화려한 일본 쇼와사 제품은 600ml 2만 원.
4 마카다미아 오일
견과류 중에서 가장 고소한 맛이 나는 마카다미아는 고급 초콜릿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며 와인에 곁들이기도 한다. 크림 맛이 느껴지는 마카다미아는 수확량이 적어 값이 비싸지만 기름으로 만들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우리나라에 판매되는 마카다미아 오일은 대부분 호주에서 들여온 것인데 저온 압착 방식으로 생산되어 고유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진다. 이 기름은 발열점이 낮아 열을 가하는 조리보다는 나물을 무치는 데 사용한다. 또 버터 대신 빵에 곁들이면 고소한 맛을 더하며 육류 요리를 할 때 살짝 덧바르면 풍미가 그윽해진다. 환절기 때 1~2작은술씩 먹으면 목이 편해지는데 묽어서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성악가나 아나운서 등 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기름이기도 하다. 호주 브랜드 올리바도 제품으로 250ml 2만5천 원.
5 해바라기씨 기름
류머티즘같이 관절과 관련된 질병에 민간요법으로 자주 이용되던 해바라기씨는 다른 씨보다 기름이 풍부하다. 또 비타민 A와 비타민 E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젊음의 알약’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부기를 없애주는 이뇨 작용을 한다. 씨의 정수만을 모아놓은 기름도 마찬가지. 면역력을 높여주어 소화 기관이 약한 사람에게 알맞다. 최근 <미국 당뇨병 학회지>에 따르면 해바라기씨 기름은 몸에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는 데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버터 대신 빵반죽에 넣어 구워도 되고 전 부칠 때 사용하면 한결 바삭바삭하다. 해바라기씨는 향이 순해서 버섯이나 호박 등 채소를 볶을 때 넣어도 되며 샐러드 드레싱에 그냥 넣어 사용해도 좋다. 올리타리아 제품으로 1L 1만2천 원.
7 아보카도 오일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적극 추천하는 기름이 아보카도 오일이다. 특유의 섬세한 풍미를 자랑하는 이 기름은 발화점이 255℃로 높아 튀김이나 볶음 용으로 사용해도 되지만, 가격이 고가이므로 샐러드나 익힌 채소 등에 곁들여 향을 즐기도록 한다. 아보카도 오일에 발사믹 식초와 다진 마늘, 설탕,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드레싱을 만들어도 좋다. 아보카도는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가 높은 과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으며 ‘숲 속의 버터’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꾸준히 먹으면 심장 혈관과 관련된 질병, 당뇨병, 대장암, 비만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올리바도 제품으로 저온 압착하여 생산했다. 250ml 2만5천 원.
8, 9 카놀라 오일
카놀라 오일은 캐나다산 유채를 품종 개량한 작물에서 짜낸 것으로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 발열점이 238℃로 높고 가격도 1L당 6천 원 안팎으로 적당해 열을 이용한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대두유나 옥수수유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하면 되지만 영양이 더욱 풍부하다. DHA, EPA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올리브 오일보다 10배나 많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주는 데 탁월하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기름 중 포화지방산 함유량이 가장 낮은 기름이다. 이 기름은 색이 맑고 맛이 부드러우며 향이 거의 없어서 모든 식재료와 잘 어울린다. 캐나다 브랜드 카놀라 하베스트 제품으로 카놀라 오일 473ml 3천 원, 카놀라 올리브 블랜디드 오일 1L 7천2백 원.
10 송로버섯 기름
송로버섯(트러플)은 철갑상어 알(캐비아), 거위 간(푸아그라)과 함께 세계 3대 식품으로 꼽히는 고급 식재료다. 향이 짙고 맛 좋은 이 식용버섯은 떡갈나무 숲에서 자라는데, 지상에서 사람의 눈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워 후각이 발달한 돼지나 개를 훈련시켜 채취한다. 화이트 송로버섯과 블랙 송로버섯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화이트 송로버섯은 ‘땅 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릴 만큼 고가다. 송로버섯 기름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에 송로버섯 향을 0.03% 첨가한 향유로 한두 방울로도 그윽한 향미가 전해진다. 육류나 생선 등의 메인 요리에 1작은술 정도 넣으면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버섯볶음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의 사바티노 타르투피 제품으로 250ml 2만5천 원.
11 쌀 기름
영양이 풍부한 쌀겨를 이용한 쌀 기름은 미강유라고도 하며 담백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다. 색깔이 연하고 향이 부드러워 어떤 식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토코페롤과 다양한 비타민이 풍부해서 성장을 촉진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며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어 건강식품이나 의약품에도 사용된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인 쌀 기름은 이미 일본에서는 조리를 위한 최고의 건강 식용유로 인식되어 대중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본 브랜드 츄노 제품으로 400ml 9천 원.
12, 13, 14 올리브 오일
올리브 오일만큼 짧은 기간 동안 붐을 일으킨 식재료는 찾기 힘들 것이다. 처음에는 규모가 작은 수입 업체들이 들여오기 시작해 가격이 비쌌지만, 지금은 대기업에서 다량 수입하면서 좀 더 저렴해지고 대중화되었다. 지중해 근방에 사는 사람들의 심혈관계 관련 발병률이 낮은 것이 늘 먹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고, 98세의 장수를 누렸던 미국의 석유 재벌 록펠러 역시 자신의 건강 비결을 아침마다 먹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덕으로 돌렸다. 올리브 오일 중에서도 수확하여 처음으로 압착한 제품을 버진 올리브 오일이라고 하는데 발열점이 낮은 편이어서 열을 가하기보다는 그냥 먹는 것이 좋다. 버진 올리브 오일 등급은 산도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산도 1% 이내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2% 이내의 버진 올리브 오일, 3.3% 이하의 오디너리 버진 오일. 산도가 낮을수록 풍미와 영양 성분이 우수하다. 3.3% 이상이면 맛이 시어 요리로 이용할 수 없다. 퓨어 또는 파인 등의 올리브 오일은 여러 번 정제하거나 산도가 높은 올리브 오일에 버진 올리브 오일을 섞은 것이다. 햇 올리브 열매를 압착한 오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진한 풀 향기가 특징. 한정 수량 생산되며 각 병마다 고유의 번호가 매겨진다. 올리타리아 제품으로 500ml 1만8천 원. 풍부하고 섬세한 향을 자랑하는 로부스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베르톨리 제품으로 1L 2만2천 원. 올리브 열매에서 씨를 제거하여 압착한 레치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250ml 6만9천 원.
15 레몬 아보카도 오일
아보카도 오일은 향이 은은하고 순해서 다른 향을 첨가했을 때 부드럽게 조화를 이룬다. 레몬 아보카도 오일은 아보카도 오일의 장점에 상큼한 천연 레몬 향을 더한 기름으로 생선을 구울 때 살짝 발라주면 잡냄새가 없어진다. 허브의 일종인 로즈메리를 더한 아보카도 오일도 있는데 바비큐 할 때 바르면 고기에 향긋함을 더한다. 매콤한 칠리가 들어가는 아보카도 오일은 피자나 치킨 등에 곁들이면 느끼함을 줄여준다. 모두 올리바도 제품으로 250ml 2만5천 원.
쌀겨, 마카다미아, 아보카도, 송로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20여 종의 기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식품 매장, 타워팰리스 지하에 있는 스타슈퍼, 친환경 전문숍 해가온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제는 물 한 병을 사더라도 기능과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시대다. 건강에 관심 많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식품회사에서는 기능성 식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늘 쓰는 소금이나 설탕, 식용유 등도 전 국민의 ‘건강 열풍’에 동참했다. 그중 식물성 기름 시장이 최근 2~3년 내에 갑자기 커졌다.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의 식품 코너에는 ‘별들의 전쟁’을 보는 듯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가지각색의 기름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제껏 써온 옥수수유나 대두유는 물론 올리브 오일, 포도씨 기름, 홍화씨 기름, 녹차 기름, 해바라기씨 기름, 쌀 기름 등 그 종류만 해도 20가지를 훌쩍 넘는다.
수입산 옥수수와 대두로 만든 식용유가 유전자 조작이나 화학비료 등으로 오염되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큰 가운데 좀 더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좋은 제품을 먹고 싶은 마음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고르려고 하면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건강 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진 자연 요리 연구가 이양지 씨는 일본에서 요리 공부를 할 때부터 녹차 기름을 써왔다. 일반 식용유 쓰듯 사용하는데 느끼함이 적고 더욱 깔끔하다는 의견이다. 이탤리언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에서는 아보카도 오일을 빵에 곁들여낸다. 건강에도 좋을뿐더러 향이 더 은은하고 고급스럽기 때문이라고.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는 한 독자는 아침마다 한 숟가락의 홍화씨 기름을 꼭 챙긴단다. 이렇듯 기름은 원재료에 따라 쓰는 용도가 조금씩 다르다. | |||||||
건강에 좋은 기름은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식물성 기름이다. 지방은 크게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나눌 수 있다. 포화지방산은 버터와 쇼트닝, 쇠고기 기름같이 상온에서 딱딱하게 굳어 있는 지방에 많이 들어 있다.
이 기름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혈관에 쌓여 피의 흐름을 방해하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 같은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반면 불포화지방산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식물성 기름이나 생선 기름에 많은데, 오히려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뇌를 구성하는 DHA나 세포를 만드는 EPA 등도 불포화지방산의 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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