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후 또래보다 작아진 내 아이, 키에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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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는 외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키입니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방학 동안 불쑥 큰 친구도 주변에 늘고 또, 서로 비교가 되면서 아이도, 부모도 키에 민감해지고 걱정도 커집니다. 오늘은 이런 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얼마나 작으면 문제가 있는 키일까?

주변 친구보다 작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있는 키인 것은 아닙니다. 실제 키가 작다고 병원을 찾는 아이 중 대부분은 특별한 문제 없이, 정상 범위 내에서 작은 아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적으로 작은 키, 저 신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는데, 아이의 키가 같은 또래의 평균 키보다 2 표준편차 이하거나 3 백분위 수 미만인 경우를 말합니다. 3 백분위 수 미만이라는 것은 같은 또래의 아이 100명 중에서 3등 이내에 든다는 것입니다. 요즘 초등학교 한 학급에 아이들이 30명 내외니까 반에서 가장 작다면 저 신장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매년 아이가 성장하는 속도를 측정해서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3세부터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 이전에는 1년에 보통 5~6cm 정도 크는 것이 정상적인 성장 속도입니다. 그런데 1년에 4cm 이하로 큰다면, 성장에 이상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키가 안 크는 이유는? 체질성 성장 지연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돼 

심한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다운 증후군 등 출생부터 키가 작을 수밖에 없는 질병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질병이 아니면서 가장 흔한 것은 "가족성 저 신장"과 "체질성 성장 지연"이고, 둘 다 부모님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먼저 가족성 저 신장은 부모님의 키도 작은 것입니다. 즉, 부모님의 작은 키를 유전적으로 물려받아서 키가 크지 않는 것이며, 이런 아이는 사춘기가 지나도 키가 크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음으로, 체질성 성장 지연은, 말 그대로 체질적으로 뒤늦게 키가 크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릴 때는 키가 작지만, 사춘기를 지나면서 키가 급속히 자라 결국 정상 키를 갖게 되며, 이야기해 보면 부모님도 과거 어린 시절 그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후천적으로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 생기거나, 영양 결핍, 성 조숙증, 외상 등에 의해서도 키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골 연령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말로 "뼈 나이"라고 하며, 성장판이 닫히는 정도를 통계적으로 평균 내어 나이와 대응시킨 것입니다. 아이들의 뼈 끝 부분에는 성장판이라고 해서 성인에게는 없는 연골로 된 조직이 있습니다. 이 연골 세포는 성숙해 단단한 뼈 조직으로 바뀌는데 이 때문에 뼈가 길어지고, 키가 크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연골 세포가 점차 사라지게 되며, 연골 세포가 다 사라지면 성장은 멈춥니다. 이를 두고 성장판이 닫혔다고 하며, 성장판이 닫히고 나면 키는 1~2cm 이상 크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실제 나이보다는 뼈 나이가 아이가 얼마나 더 자랄 수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대부분은 실제 나이와 뼈 나이가 일치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체질적 성장 지연 같은 경우 실제 나이보다 뼈나이가 어리며, 따라서 뒤늦게라도 키가 크는 것입니다.


키가 작은 아이는 어디로? 그리고 치료는?

정말 키가 문제가 되는 아이는 소아 내분비를 전문으로 하는 선생님을 찾아가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성장판 검사라고 해서, 손목이나 무릎을 엑스레이로 찍은 뒤 성장판이 남은 정도와 뼈 나이를 알아보는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그 외에도 키와 관련 있는 성장 호르몬이나 갑상선 호르몬, 성호르몬 등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하게 되는데, 치료는 근본 원인이 있으면 그 원인을 먼저 치료합니다. 영양 결핍이 있으면 영양보충, 성장 호르몬이 결핍되어 있으면 성장 호르몬을 주사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키와 관련된 치료는 성장판이 닫히고 나면 수술 외에는 효과가 거의 없으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키 크는 주사는 마법의 주사?

성장 호르몬 주사를 키 크는 주사라고 합니다. 성장 호르몬은 뼈와 연골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유전자 공학의 발달로 우리 몸에서 만들어내는 성장 호르몬을 합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성장 호르몬 주사는 저 신장 아이 중 성장 호르몬 결핍이 원인인 아이에게는 효과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에게 뛰어난 효과가 있다 보니 성장 호르몬 주사가 키를 키워주는 마법의 주사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장 호르몬 결핍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저 신장에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며 주사 비용도 굉장히 비싸고 최소 6개월 이상 맞아야 하기 때문에 키가 작다고 무조건 맞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시중에는 먹는 성장 호르몬으로 광고하는 제품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영양제에 불과하고 그 효능이 입증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참고로 성장 호르몬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먹으면 위에서 낱낱이 소화됩니다. 오로지 주사만 효과가 있습니다.)


잘 먹고, 뛰어놀고, 잘 자고

키가 크기 위해서는 골고루 잘 먹는 것, 운동하는 것 그리고 잘 자는 것, 이 세 가지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먼저,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되 뼈의 주 원료가 되는 칼슘 보충을 충분히 합니다. 칼슘은 미역과 김, 파래 같은 해조류와 멸치와 같이 뼈째 먹는 생선, 우유, 치즈,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싱겁게 먹는 것이 좋고, 과도한 당분이 든 초콜릿이나 사탕, 탄산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도 중요합니다.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에는 스트레칭과 줄넘기, 농구, 걷기, 가벼운 조깅 등이 있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잠을 잘 자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신체 리듬상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와 새벽 2시 사이, 그리고 잠든 지 1~2시간 후에 가장 많이 분비됩니다. 잠자는 동안 아이가 큰다는 말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공부하느라 뛰어놀 시간도, 잠도 많이 부족함에도 평균 신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영양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 살, 결코 키로 가지 않아

과거 먹는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골고루 잘 먹는 것이 키 크는 데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비만은 키 크는 데 전혀 도움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방 세포에서는 성호르몬도 만들어지는데, 성호르몬은 키를 크게도 하지만 성장판을 일찍 닫아버리는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비만인 아이는 키도 빨리 크고 이차 성징도, 여자아이는 초경도 빠른 경향을 보이는데요. 다른 아이보다 키가 일찍 크기 때문에 나중에도 키가 클 것으로 생각하지만, 초경을 하고선 2년 뒤에는 성장이 거의 멈추게 되고 결국엔 키가 작게 됩니다. 그러므로 너무 마르지도 않고 비만하지도 않은 건강한 체형이 키 크는 데도 좋습니다.

 

출처 :  네이버 핫핫건강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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