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10
2001. 11. 17
우리가 마음을 알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길을 찾기 위해서, 제대로 살기 위해서, 먹고살기 위해서,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 등 이러한 이유를 들어 이야기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이다.
삶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 동물에게는 영과 마음이 없으며 삶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동물 하나만 갖고 生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 산다라는 의미의 生이라는 것에는 자연(동물 포함), 우주, 인간을 포함하고 있다. 인간은 몸(자연), 영(우주), 마음(영혼체) 이렇게 3개가 하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삶이라고 한다.
- 다시 말해 삶이라는 것은 나 하나의 개체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 삼라만상이 다 존재해야만 나 하나가 서 있을 수 있으며 (동물은 삼라만상이 다 존재할 필요가 없이 자연 하나만 있어도 존재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일체감을 가져야만 살아간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라는 의미 자체는 대단한 일이며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다. 모든 자연을 다 죽이더라도 사람 하나는 살려야 할만큼 중요한 존재이다.
- 사람은 삼라만상의 모든 개체의 중심으로서의 존재이며, 산다는 것에는 내 가족이나 주변사람들, 상황적 개념 등 모든 것들이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 삶의 중앙에 들어와 보면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왜 사는지 등의 ‘왜’와 ‘어떻게’라는 것이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 답은 바로 마음에 있다.
신과 인간의 차이점
신 : 영체, 인간과의 차이점은 혼의 유무이다.
인간 : 영혼체
영 : 자연상태 그대로이다. 존재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절대 작용하지 않는다. 無라고 한다.
혼 : 가공해서 유전자 변형을 이룬 것이다. 우리 삶에 지배적으로 작용하지만 결국은 사라지는 것이다. 空이라 한다.
인간은 항상 고통을 통해 마음을 알게되고 → 깨우침을 얻게 되고 → 빛이 밝아지고 →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우리의 목적인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
꼭 이러한 고통을 통해 마음의 빛을 얻어야 할까? 고통을 격지 않고 그냥 편하게 얻을 수는 없을까? 왜 이리도 고통스럽게 세상을 헤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하고 수없이 반문한다.
그래서 신은 개구쟁이라던가 악마가 아니면 세디스트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이유는 신은 항상 보기는 하되 먹지 말아라. 하는 식이다. 인연을 맺을 때도 이끌림에 의해서 맺어 졌지만 좋은 인연이라도 항상 고통이 따라온다.
만약 신이 없고 윤회가 없으면 우리 마음대로 살 것이다. 우리가 편하다면 마음 공부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돈 많은 사람은 절대 죽고 싶지 않다. 가난한 자는 어서 죽어야지 한다. 고통은 우리에게 을 가져다준다.
20-30대 : 이 세상은 열심히 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자신있게 산다. (도전감이 있다.)
40대 : 뭔지 이상하다 분명 예전에는 나보다 별 볼일 없었는데 지금은 나보다 훨씬 잘나가고 있다. 난 正道를 걸어왔는데 뭔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고민해 보지만 답이 없다. 방황하기 시작한다.
50대 : 젊은이에게 “너도 한번 살아보라”고 이야기한다. ‘네가 생각한대로 될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60대 : 그냥 웃는다 (체념)
이렇게 삶이 전개되어 가면서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참 이상하다. 인생은 내가 뜻하는 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어떤 힘이 나를 이끌고 가는구나‘ 라고 나이가 들수록 그 힘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죽기 3일전이 되면 마음과 사고가 일치하여 평상시와는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죽기 직전에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고 한다. (어떤 힘의 주체는 종교적, 마음 적으로 각각 접근하겠지만)
그렇다면 왜 마음이 필요할까. 득도를 위해서가 아니다.
굳이 마음을 알려고 하는 이유는 현명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고통이 깊어지면 체념을 한다. 체념은 한으로 남고 그 한은 마음으로 간다. 마음은 다시 고통을 가한다. 이러한 상관 관계를 따라서 계속 돌고 도는 것이다. (고통 → 체념 → 한 → 마음 → 고통)이 고리를 끊는 방법은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추억은 삶의 열쇠이다. 나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열쇠이다.
마음이 어려운 이유는 영과 혼은 모두 끝이 있고. 모든 것이 유한성이지만 유한하지 않은 것은 마음뿐이기 때문이다. 마음은 영원히 윤회와 함께 돌고 도는 것이다.
유가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제사를 지내는 이유는 혼백 때문이다. 사람이 살다간 자리에는 흔적이 남아있고 그 흔적에 대하여 추모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것이지 귀신에게 무엇을 먹이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것은 아니다. 그 흔적이 혼백이고 그 혼백은 3-400년 정도가 되면 소멸되므로 4-5대가 지나면 무덤을 파서 뼈를 추스려 화장을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는데 밉다는 마음 자체도 싫은 때가 있다.
예를들어 우리 모두 부모를 원망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17-20살이 되면 비로소 철이들기 때문에 부모를 원망한다는 것이 얼마나 죄스럽고 부모를 가슴 아프게 하는가를 알게 된다. 알기는 하지만 자기 자신은 변화하지 않는다. 부모에게 매일 신경질은 내면서 돌아서면 후회한다.
이렇게 미움을 가지면서 고뇌를 느끼는 것은 왜 그럴까. 전생의 마음이 부모에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생에 부모 자식간은 원수지간 - 마음은 유한하지 않고 윤회 속에서 돌고 도는 것이므로 전생의 마음이 이 생에도 남아있을 수 있다.)
부모 역시 자식이 잘못하거나 올바르지 않으면 가슴이 아프다. 부모가 자식을 때리지 못하는 이유는 사랑보다는 자식이라는 것 때문이다. 사랑보다 큰 말은 자식, 그리고 부모라는 말이다. 이 모든 것이 마음 때문이다.
이렇게 자꾸 거론하여 심난하게 만드는 것은 체념에서 깨어나게 하기 위함이다.
인생은 체념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몸이 아픈 자에게는 약을 주고, 마음이 아픈 자에게는 기다려 주어야 한다.(언제나 그 자리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아무리 조언해 주어 봤자 소용이 없다. 체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는 사람이 부모이다) 체념이 한이 될 테이고 “네 마음이 뭐가 잘못되었다”라고 알려줄 때는 이때이다.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려면 빠르면 3년, 늦으면 10년, 성격이 아주 강하거나 고집이 센 사람이라면 30년 걸린다.
사람들은 내 부모는 절대 변하지 않고 항상 그 자리 그 모습으로 있기를 바란다.
마치 고향을 떠나온 사람이 내가 어릴 적 살던 그 모습 그대로이기를 바라듯, 하지만 고향에서 쭉 살아온 사람이라면 변화되기를 바란다. 길도, 지붕도, 문화 생활도 모두 변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부모도 변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마음은 우리들이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고통의 무게는 변하지 않는다.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나의 주변에 있는 무리로부터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한다고 해결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만 바뀔 뿐이다. 파란색 옷 입은 사람이 노란색 옷으로 바꿔 입은 형상이다.
인생 속에서 자기가 정해놓은 고통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으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살고있는 방법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다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법을 찾을까에 대한 미련을 갖는 것 뿐이다. (몸이 아프면 도움을 받거나 뭔가 잘못되고 있으면 도움을 받는 것처럼)
생활의 道는 모든 어떤 것을 경험해도 그 속에서 방법을 찾아내고 목적을 찾아내는 기도 같은 것으로, 한 눈에 그것에 정체를 알아볼 수 있는 눈 같은 것을 道라한다.
道는 마음만 닦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道를 닦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세상이 어디로 나아갈지 알고 있어야 한다. 마음을 공부하다 보면 세상이 어디로 갈지 알게 되어 있다. 인생이 돌고 돌 듯 3000년 전에 살았었던 인간과 현재의 인간이 다른 점이 있다면 사회적 형태나 도구뿐이지 사랑도 부모에 대한 감정 등 모두 같다. 다만 행동 방식만 다를 뿐이다.
道를 닦으면 과거를 알게되므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도 알게된다.
道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삶을 살아갈 때 절대적 도움이 된다. 이것이 사람이 道를 닦아야 하는 이유이다.
道를 닦는 사람 중에는 이 안에 들어와서 삶의 방식보다는 영혼을 밝게하는데에 치중하는 부류와 외부에서 어떻게 하면 마음을 굳건히 하고 세상을 헤쳐나가는 효과적인 방식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사람들 나름대로 자신의 방식대로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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