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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성공의 및

축지법[부자가 되는길]

by 현상아 2021. 1. 10.

축지법

 

 

넘새누나 부부가 연습하던, 연평도인이 전해준 축지법을 그대로 쓴다면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도 힘이 들겠고, 또 그 핵심은 같은 것이기에 필자의 경험을 통하여 축지법 이론을 쓴다.

즉,  아래와 같은 선인들이 쓰던 축지법 이론은 전연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필자가 선인들의 말을 재해석하여 논리적인 축지법 이론을 쓰려 하는데, 이런 축지법 이론은 필자가 처음일 것이다.

 

지금 자동차나 고속열차, 그리고 비행기가 날으는 이 세상에서 서울과 부산 사이는 불과 몇 시간이면 가는데, 빨리 걷는 기술인 축지법이 부자 되는 길에 무엇이 필요한가?

그러나 축지법은 꼭 장거리를 가는 데 필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에도 필요하고, 또한 재미도 있기에 쓰는 것이다.

또 부자가 되려면 몸부터 건강해야 하고, 몸의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가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로, 이를 위해서는 감사와 웃음이 우선이라 했고, 다음이 육신의 스트레스 해소인데 이 육신의 스트레스 해소는 먼저 말한 시종놈 훈련을 잘 시키는 것이고, 이는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해소하는 길이라 했다.

 

여기서 돈 안 들이고 쉽고 재미있고 신체건강에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걷는 것이라 했다.

즉, 뛰는 것이 좋을 것 같으나 뛰는 것은 우선 힘이 들고, 또 급격한 체력소모가 오기 때문에 아무나 장기간 연속으로 하기도 힘들고, 또 잘못하다가는 관절 등에 이상이 생긴다.

그러니까 뛰더라고 조깅 등으로 천천히 뛰어야 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바로 별로 힘이 들지도 않고 신체에 좋으며 또 뛰는 것과 달리 신이 올라 재미도 있게 되는 빨리 걷기이다.

또 어떤 운동이건 땀이 나야 환희가 오므로 빨리 빨리 걷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축지법이다.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운동은 기껏해야 동네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인데, 이것도 선발된 인원만이 특정한 장소에서 할 수 있다.

또 골프는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에게 으스댈 수 있는 맛은 있을 것이나 우선 돈도 많이 들며, 순 농약덩이인 잔디밭도 그렇지만, 그 독성 잔디밭에서 흐느적거리고 걷다 보면 별 운동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돈 안 들며 아무 때나 아무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을 말하려 하고, 이것을 아주 재미있게, 어느 경기보다 아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축지법이기에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1. 축지법이란 무엇인가?

2. 땅을 주름잡으며 간다는 말은?

3. 지구 인력을 이용하는 것이 축지법이다

4. 단전호흡을 하면서 해야

5. 축지법 하려면 족갑(足甲)을 찬다

6. 하루 200리만 가면 된다

7. 연평도인의 축지법과 탁건이

8. 넘새누나 부부의 축지법 수련

9. 재미난 축지법

10. 필자의 엉터리 축지법

11. 마릴린몬로에게 막걸리 대접받다

12. 축지법으로 마라톤을

13. 배 나온 사람이 축지법 하면 잘 먹고도 배 들어간다

14. 당뇨 있는사람도

15. 골다공증이나 관절에도

16. 혈관청소에도 축지법

17. 출퇴근 시간에 축지법으로 돈과 시간 절약

18. 마누라에게 귀염 받을 수 있다

 

 

1. 축지법(縮地法)이란 무엇인가?

우선 선인들이 했다던 축지법 내용부터 말한다.

선인들의 축지법 이론 중에는 이런 말도 있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마라가 훔바라 밀 다 마우다 움훔 캭 훔 사바하',  이 주문을 배에 힘을 빼고 합장을 하고 5번 외고 24시간 동안 명상을 한다.

축지법은 '칠성보법'에서 대축과 소축으로 분리되고, 대축은 북두칠성 관음 자리인 중간 별자리를 걸음걸이 첫발 순서로 표시하여 순서에 맞추어 호흡을 가다듬고, 눈은 먼 산을 바로 보면서 입은 '어' 소리가 나는 정도로 벌리고 숨을 들이쉬고 멈춘 채 한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8부쯤 들어 올려 붙이고, 북두칠성 중 관음자리에서 바람을 타듯 상체를 반쯤 숙인 후 학이 날기 위한 날갯짓 자세로 2번은 갈지 자로, 3번은 바람을 차듯, 2번은 뒤로 반동을 준다.

 

이게 도대체 뭘 어떻게 하란 말인가?

 

또 축지법(縮地法)이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땅을 축소해가며 간다'는 말이고,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땅을 주름을 잡아간다'는 말이다.

즉, 축지법을 하던 선인들이 길을 가려면 이 산과 저 산을 주름을 잡아 붙여서 한걸음에 내닫는다고 한다.

이때 만약 어떤 사람이 축지법 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고속 열차가 날라가는 것 같이 눈 깜박 할 사이에 사라지고 귀가에 들리는 것은 오직 허리케인과 같은 바람소리만 윙윙 귓가에 스칠 뿐, 더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것이 가능할까?

 

2. 땅을 주름잡아가며 간다는 말은?

이는 선인들이 축지법을 사용할 때 그 정신세계, 관념운동을 비유로 말하는 것이다.

즉, 축지법을 쓸 때는 처음에는 내가 있는 이 나무와 저 나무를 끌어당기고 그 거리를 축소시키어 한 덜음에 간다는 말이고, 좀 숙달되면 이 산봉우리와 저 산 봉우리를 끌어 당기며 걸음을 걷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관념적 이야기이며, 특히 걸음을 걸을 때 신이 올라, 즉 입신상태에서 일어난다는 말이고, 이렇게 되면 정말로 이 나무와 저 나무가 붙어버리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또 어떤 주문을 외운다는 것은 필자가 먼저 호흡법에서 말한 주문과 수인 등을 말하는 것이니, 이것은 자신이 만들어 두었던 것은 어느 것이나 좋을 것이다.

이렇게 먼저 호흡법에서 말한 주문이나 수인이라도 쓴다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입신상태에 들어가 걸음이 비호 같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입신상태에 들어간다는 것은 예를 들면, 활을 쏘는 사람이 그 과녁이 까마득히 먼 곳에 있다 하더라도 일단 신궁이 되어 활 시위를 당기는 순간 그 과녁이 바로 눈 앞에 커다랗게 다가오고, 또 태권도에서 손바닥으로 호박돌을 깨려고 기합을 넣는 순간 그 사람 눈에는 그 돌이 호박만한 돌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계란 같이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축지법을 하는 사람이 입신상태가 되면 저기 있는 나무와 현재 나의 거리가 붙어버리는 것과 같아지고, 이것이 숙달되면 이 산과 저 산이 붙어 버리기라도 한 듯한 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축지법 하는 사람의 보폭은 넓어져 정말 이 산과 저 산 사이를 한걸음에 내달릴 수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누가 이 광경을 본다면 정말 태풍이 스쳐가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3. 지구 인력을 이용하는 것이 축지법이다

이상과 같이 축지법에서 땅을 주름잡는다는 것은 신이 올랐을 때 관념운동을 비유로 말하는 것이고, 실은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서 빨리 간다는 말이다.

 

여기서 지구의 인력을 이용한다는 말은, 우리가 평소 걸음을 걸을 때는 몸을 꼿꼿이 세운 다음 팔을 앞뒤로 휘저으며 가는데 비하여, 축지법이란 몸을 앞으로 쓰러질 듯이 기울이고 팔도 뒤로 가지 않게 앞으로만 내뻗으며 가거나, 앞에서 옆으로만 저어 가는 것이다. 이것이 '학이 날기 위한 날갯짓 자세로 간다'는 말이다.

 

즉, 달릴 때 동작처럼 팔을 ㄴ자 형으로 앞으로 구부리고, 그 구부린 팔을 될 수 있는 한 앞으로 길게 내뻗으면 다리도 따라서 길게 내딛게 되어, 결국 보폭이 넓어지게 되며 걸음도 빨라진다.

 

이것은 힘 안 들이고 저절로 그렇게 된다. 즉, 힘이 그만큼 덜 들고도 보폭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언제나 팔을 ㄴ자로 구부려 들고 있으면 체력의 소모가 있으므로 가끔은 팔을 내려뜨리고 걷기도 해야 하는데, 이 때도 팔이 뒤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즉 체중이 뒤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 팔을 앞뒤로 젓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옆으로만 저으며 가야 한다.

 

그러나 이때 주의할 것은 체중이 앞으로 실려 있으므로 앞으로 내디디는 발에 중력이 가서 꽝꽝 세게 내디디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힘도 들고 관절에도 무리가 가니 주의해야 한다.

즉, 발뒷꿈치로 땅을 딛는 게 아니라 발 앞뿌리, 즉 발가락으로 땅을 디디며 사뿐사뿐 걷는 것이고, 또 그 발끝으로 땅을 밀어 차며 다음 발에 가속을 준다.

이것은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숙달될수록 자연스러워지며 이렇게 해야 넓은 보폭과 빠른 걸음이 유지된다.

 

보통 사람이 보통 걸을 때 보폭은 대략 60~70cm 에 불과하나,  앞으로 쓰러질 듯 숙이고 걸으면 보통 보폭이 90cm까지 되고, 다리가 길면 1m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즉, 우리가 1km를 걸으려면 보통 사람은 1300 ~1400 보를 걸어야 하는데, 축지법으로 걸으면 1000보 이내로도 걸을 수 있고, 또 걸음도 자연 빨라져 거의 뛰는 속도가 된다.

이렇게 한 50 리쯤을 간 다음 잠시 쉬는데, 쉬는 것도 퍼질러 앉아서 쉬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걸음을 걷는 것이 쉬는 것이다.

이때 배 앞에 찻던 전대에서 물도 한 모금 마시고, 시장하면 주먹밥(김밥)도 한 덩이 먹는다.

 

4. 단전호흡을 하면서 해야

보통 축지법에서는 절대로 뛰면 안 된다. 왜냐하면 뛰다 보면 얼마 가지 못해 지치기 때문이다.

축지법이란 달리기처럼 얼마를 가다가 지친다고 쉬는 것이 아니다.

한번 시작하면 최소한 50리는 가서 쉬어야 하고, 또 쉰다는 것도 먼저 말했듯이 그냥 앉아서 쉬는 것이 아니라 평소 걸음으로 걷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에 최소한 200리는 가야 축지법이기 때문에 보통 숨 쉬는 방법으로는 자연 헐떡거리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축지법을 하려면 먼저 단전호흡을 해야 한다.

 

조식법에서 말했듯이, 정수리로 숨을 들이 쉰 다음 그 숨기를 척추를 따라 회음부로 돌려 단전에 쌓은 다음 내쉬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절대로 헐떡거릴 일이 없다.

이 단전호흡은 앉아서 입신 상태에 들어갈 때와 같이 새털을 코 앞에 갔다 놓으면 새털이 움직이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아무래도 숨이 거칠어지기 때문에 들이쉬는 숨은 10보, 단전에 유기하는 시간도 10보, 또 내 쉬는 시간도 10보로 시작하여 숙달시킨다면 차츰 30보, 50보씩으로 늘릴 수도 있고, 이렇게 되면 아무리 빨리 축지법을 해도 절대 헐떡거리게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초보는 이것이 잘 되지 않을 것이니 처음에 10보 호흡이 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단전호흡은 해야만 헐떡거리지 않는다.

즉, 숨을 가슴으로 쉬지 말고 단전으로 쉬어야 한다.

 

 

5. 축지법 하려면 족갑(足甲)을 찬다

축지법을 하면서 먼 길을 가는 사람들은 전대를 차는데, 이 전대는 물병이나 주먹밥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 전대는 반드시 배 앞에 차야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체중을 앞으로 실리게 하기 때문이다.

 

또 기록에 의하면, 선인들은 축지법을 쓰려면 족갑(足甲)까지 하고 다녔다 한다.

<수호지>만 하더라도 축지법 하는 넘이 위급한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서 축지법을 쓰는데, 그가 우선 한 일은 甲 자를 써서 다리에 붙였다 하나, 이는 바로 족갑(足甲)을 말하는 것이다.

 

축지법을 수련을 하려면 먼저 발목과 손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하는데, 그 이유는 수련이 끝난 다음 모래주머니를 풀어 놓으면 그야말로 비호처럼 날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1.24군 부대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했을 때 그 훈련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했다는데, 그들은 아마 축지법 수련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숙달된 축지법 자들은 수련이 끝이 나고 실제 축지법을 쓸 때도 발목의 모래 주머니는 그대로 둔다.그 이유는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달면 발을 앞으로 내디딜 때 마치 시계추처럼 발이 자동으로 길게 앞으로 잘 나가기 때문이다.

이 모래주머니가 복잡하니 축지법 자들은 아예 쇠 발찌를 만들어 차고 다닌 것이고, 이것을 족갑(足甲)이라 하였다.

 

그러나 이런 것이 지금은 없으니 만약 축지법을 수련하고 싶은 분은 무거운 등산화를 신고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등산가들이 먼 길을 등산할 때 가벼운 운동화를 신지 않고 무거운 등산화를 신으면 덜 지치는 이유도 이와 같다. 

 

6. 하루 200리만 가면 된다

축지법으로 하루에 몇 천 리를 간다는 말은 순전한 뻥이고, 하루에 200리만 가면 그것이 바로 축지법이다.

 

사실 축지법이 어느 정도 수련만 되도 한 시간에 25리, 즉 10Km, 그러니까 4Km인 십리를 20~25 분이면 가는데, 이는 하루 종일 할 수 없을 테니 한 시간에 20리, 즉 8 Km만 잡고 하루 10시간이면 200리를 간다.

그리고 중간에 휴식시간 2시간을 잡더라도 하루 12시간, 즉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 신나게 걸으면 점심 때까지 한 100리는 갈 수 있고, 국밥 집에서 국밥 한 그릇과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고 한 시간쯤 코를 골며 퍼 잔 다음 다시 걸으면 해지기 전에 어렵지 않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선인들처럼 먼 길을 갈 필요도 없으니 그저 운동 삼아, 재미 삼아 두 시간 동안에 20Km, 즉 두 시간에 50리만 가도 훌륭한 축지법이 된다.

 

이때 초보자들은 절대로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축지법도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욕심을 냈다가는 당장 무리가 온다. 오십리 20Km를 두 시간에 간다는 것은 한 3년간에 걸쳐 충분한 시간을 수련으로 늘려가야 한다.

 

7. 연평도인의 축지법과 탁건이

여기서 우리 선인들이나 <수호지> 등에 나오는 축지법은 뻥이 심하니, 3.1독립만세 때 연평도인이 독립선언서를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전하던 내용이나 간략하게 적는다.

 

독립선언서는 일제에게 발각되면 큰일 나는 극비문서이니 우편 등으로 전하지 않고, 축지법을 하던 우리 선인들이 직접 전달했다.

이때 연평도인도 당시 경성에서 신의주로 독립선언서를 전달했단다.

허름한 옷에 패랭이를 쓰고 바랑을 걸머메고 전대를 찼으나, 바랑 속에는 짚새기등 헌 옷가지뿐이고 전대 속에도 중요한 것은 없고 물병과 주먹밥 등만 있었으며, 독립선언문은 옷 속에 따로 비밀 주머니를 만들어 감추었단다.

 

축지법을 쓰며 걷다가도 검문소 부근에만 오면 일부러 천천히 걸었다.

평양 검문소는 이럭저럭 무사히 통과했는데 신의주를 거의 가서 일본 헌병대 검문소에 걸렸다.

그 곳은 국경지대라 그런지 그들은 평양과는 달리 보따리 등을 세밀하게 검사한 다음, 옷 안까지 이 잡듯이 뒤졌다.

속옷에서 무슨 서류 같은 것이 감지되자 이것이 걸렸다. 이것이 발각되면 본인이 모진 고문을 받다가 죽는 것은 좋은데 민족의 대사가 망쳐진다.

연평도인은 순간 아찔했으나 그는 축지법과 탁견이를 하는 사람이다.

그 검문소는 높은 산들로 감싸 있었으며 ,그 산까지 철조망을 쳐놓아 그 검문소를 통과하지 않고는 길을 갈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는데 초소의 헌병은 세 사람이었다.

옷을 뒤지다가 서류 뭉치를 발견하고 옷을 찢으려는 헌병에게, 연평도인은 순식간에 땅재주를 넘어 공중으로 솟구친 다음 한 놈의 목을 걷어 차고, 그 반동으로 날아가 또 한 놈의 목도 걷어 찼다. 상대의 목에서는 으드득 소리가 났다.

그들은 신음소리도 못내고 썩은 호박처럼 땅에 뒹글며 쓰러졌다.

 

또 한 놈이 재빨리 권총을 빼 들었다. 연평도인은 예의 굼실굼실 대는 품으로 술 취한 놈처럼 비실대며 그 놈의 눈을 응시하다가, 그가 막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을 이용하여 옆으로 쓰러지면서 순식간에 몸을 돌리며 안쫑다리를 걸어 상대의 발을 안에서 밖으로 걷어 찼다. 

헌병은 순간 '윽!'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거꾸러지며 총을 발사하였으나, 총알은 먼저 연평도인이 서 있던 방향으로 나갔다.

헌병은 곧 몸을 돌려 다시 권총을 겨누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연평도인은 두 발 당상으로, 땅을 손으로 차며 몸을 솟구쳐 공중에서 도는 땅 재주로 상대의 면상을 걷어차 버리고 말았다.

역시 으드드득 소리가 나며 헌병은 그대로 뻗었다. 얼굴은 피 범벅이 된 것 같았다.

이때 초소 안에 있던 또 한 놈이 튀어나오는 것 같았는데, 연평도인은 산으로 냅다 튀었다.

뛰면서 호루라기며 총소리가 나기에 잠시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숙소에 연락이 되었는지 헌병들이 새까맣게 몰려오고 있었다.

연평도인은 갈짓자로 뛰어 드디어 산까지 무사히 갔다. 산은 매우 급경사이고 바위도 많았지만, 앞에 바위가 걸리면 짚고 넘어 뛰었으며, 아무리 급경사라도 축지법에서 앞을 숙이고 기다시피 산을 뛰어 올라가면 아무리 빠른 놈도 쫓아 오지 못한다.

 

한참을 그렇게 달려 밤이 되었고, 밤에 길도 없는 데서 나뭇가지 등에 찢기기는 했을망정 한 오십리 가량을 달려서 무사히 목적지에 갔었는데, 그날 저녁부터 헌병 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혈안이 되고 그 부근까지 뒤졌지만 연평도인의 숨은 곳은 찾지 못했다 한다.

 

나중에 소문을 들으니 정말 헌병 셋이 죽었단다.

연평도인은 아무리 급했다 하더라도 탁건이의 이론 대로 어깨를 차지 못하고 어떨결에 목을 차 죽인 것에 마음의 가책을 받았는데, 이 문서를 받은 분들은 이 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이었으니 괜찮다고 위안을 했다 한다.

그러나 연평도인은 살인 무술이 아니고 오직 자신의 방어에만 쓰라고 전해 준 하느님의 무술을, 아무리 적이라 하나 결국 살인 하는데 썼다는 가책 때문에 속세를 버리고 입산하여 도를 닦는 데나 전념했다는 것이 연평도인이 입산한 동기라 한다.

즉, 하느님의 도(道)인 홍익인간 속에는 적과 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8. 넘새누나 부부의 축지법 수련

넘새 누나부부는 탁건이와 축지법을 동시에 수련했다.

탁건이가 호신술이라면 축지법으로 토뀌는 것도 무술 중에 가장 고단계 무술이기 때문이다.

즉, 무술 36계 중에서 가장 고단수 무술은 36계 줄행랑, 즉 도망가는 것이기 때문이다.ㅎㅎ

 

축지법이란 원래 산과 들 어느 곳이던 거리낌 없이 해야 한다.

그러나 넘새누나 부부가 축지법 수련을 할 수 있는 장소는 오직 연평산 속에서만 할 수밖에 없었으니 자연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 뿐이다.

즉, 급경사를 오르며 앞에 바위가 가로 막으면 탁건이로 바위 위로 솟아 오르고, 거기서 다시 뛰어내릴 때는 낙법을 써서 떨어지며, 그 때 땅재주 연습도 한다.

 

먼저 넘새누나나 어렸을 때 연평산으로 다래를 따라 올라갔다가 봤던 연평도인이 금방 없어지더니 얼마 후 산 꼭대기에 있었던 것은 모두 이와 같이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와 같이 산에서만 축지법 수련을 했으므로 산을 오르고 내리는 데는 정말로 도가 텄다. 

 

장마가 끝이 나고 가을이 가까이 오는 듯하자 여기저기 산 머루나 다래가 탐스럽게 여물어갔다. 그러나 아직은 덜 익었기 때문에 그대로 먹기에는 아직은 이르고 술이나 담그는 데 쓰면 제격이란다.

신랑은 바위 위에서 탁건이로 솟구치며 높이 매달려 있는 다래 넝굴을 휘어 잡고 아직 덜 익은 다래를 땄다. 그리고는 연평도인이 선식을 하면서 환(丸)을 만들어 먹을 때 쓰던 옹기 단지 몇 개를 찾아낸 것이 있는데, 거기에 다래 술을 담잔다.

 

남편이 물었다.

" 술을 담갔다가 어디다 쓰지? "

" 우리가 여기서 무사히 난리를 피하고 빠져 나갈 때 산신령께도 감사의 산신제를 올려야 하지만, 연평도인의 유골을 안장시킬 때도 제사를 지내야 할 것 아니에요? 먼저는 워낙 재료가 없어 청수로 지냈지만 지금은 저렇게 재료가 충분하니 그걸로 준비해 두었다가 제대로 된 제를 올려야 하지요. 그러나 산신제는 머루가 완전히 익었을 때 따서 하기로 하고, 우선 우리가 쓸 다래주 부터 담그지요."

" 우리가 쓸 다래주? 다래주는 우리가 왜 쓰는데? "

" 곧 때가 될 텐데 아들을 가질 때 합환주(合歡酒)로 써야지요. "

" 하하, 아들을 가질 때 합환주? 그거 좋지. 그런데 그 때가 언제인데? "

" 곧 다가와요. 머루가 샛까맣게 익을 때에요. 조금만 기다려요. 호호. "

 

넘새누나도 웃으며 말했지만 그래도 얼굴까지 붉히며 말하자 신랑은 완전 싱글벙글. 그러나 의심이 가는지 한마디 했다.

"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꼭 아기를 가져야 할 이유라도 있는가? 나는 곧 미군이 반격해오면 군대도 가야 하는데...? "

" 그러니까 지금 아기를 가져야 하지요. 당신은 설마 애비 없는 자식을 원하진 않겠지요? 전쟁터에서는 전우만 죽어도 흥분되어 벌떡 일어나서 총을 쏘다가 오히려 적군의 총알에 맞는 수가 많다는데, 그때는 꼭  처자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서 침착히 해야 해요. 부모님도 중요하지만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자식인데, 만약 그 자식이 아비 없는 자식이라도 되면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니까 전쟁터에서 아무리 흥분을 하더라도 자식을 생각해서 침착한 행동을 하시라고 아기를 갖자는 것입니다. "

" 응 알았어! 알았어! 만약 내가 어떻게라도 되면 최소한 씨라도 남겨두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고... "

" 우리의 평소 생각이 쌓이면 그것은 잠재의식이 되어 현실로 나타나요. 그러니까 평소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있잖아요? 조식법을 수련하시는 분이 그런 불길한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해요. 당신은 어떻하든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겁니다.

그런 불길한 말씀 마시고 즐거운 일만 생각해요. 저 다래나 씹어 우리의 즐거운 홥환주나 만듭시다. "

 

그런데 이 술을 담그는 방법은, 산신제를 올릴 머루주 같으면 그대로 돌로 으깨어 담으면 되는데, 이 다래 술을 담글 때는 입으로 씹어 담근다는 것이다.

" 왜 그래야 하지? 아직 다래가 덜 익어 떫을 텐데... "

" 덜 익었으니까 입으로 씹어야 하지요. 덜 익은 다래를 그냥 으깨서 담그면 상할 수도 있지만, 이빨로 씹어 담그면 침이 가미되어 발효가 잘 되니 그야말로 천하의 명주가 된답니다. 그리고 침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 보약 중에 보약이고, 또 우리는 부부이고 이 술은 합환주를 만드는 술이니 서로의 침이 섞이면 더 좋지요. "

" 하하, 그럴 듯 하군! 나도 신문에서 읽은 일이 있는데, 오지인들은 꼭 합환주가 아니더라도 술을 만들 때 어떤 열매를 꼭 입으로 깨물어 만드는 것이 명주를 만드는 비법이라더군. "

 

넘새누나 부부는 탁건이와 축지법을 수련을 하려 하기보다 그 다래 합환주를 만들기 위해 산골짜기 이쪽 저쪽을 뛰어 다니며 다래를 땄으니, 무척이나  행복했다

 

9. 재미난 축지법

도시만 하더라도 어느 동네나 조금만 가면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고, 그 곳에는 항상 수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심리는 마라톤, 축구, 야구를 보더라도 내 편이 이겨야 재미가 난다.

하물며 내가 하는 경기에는 내가 이기면 그것은 참으로 재미있다.

뭐 걸음 걷는 것이 마라톤처럼 속도 내는 경기는 아니지만, 내가 남을 추월해갈 때 그 재미 역시 만만치 않다.

 

필자는 스키도 해보고 한강 둔치에서 인라인 스케트, 또 하와이 바다에서 윈드서핑도 해보았지만 가장 재미난 운동은 역시 걷기이다. 

그 이유는 필자는 다른 것은 모두 꼴찌이나 걷기만큼은 일등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걷다 보면 다른 운동과 달리 신이 나기 때문이다.

즉, 정말 나(我)인 내 정신이 시종 놈의 굴레를 벗어나 외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이 나는 것이고, 그래서 가장 재미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걸음을 걸을 때 음악이라도 들어가며 해보시라.

처음에 걸을 때는 트롯트 곡으로 발을 맞추는데, 숙달 될수록 퀵 트롯트로 한다. 트롯트 곡이란 나 같은 늙은이는 주로 '홍도야 우지 마라' 나 이미자 노래이지만, 요즘 노래방 노래에서 신곡도 많으며, 요즘은 젊은 가수들은 트롯트 곡도 많이 부른다.

이 걸음걸이가 차츰 빨라져서 축지법이 되면 아예 디스코 곡으로 바꾼다. 이 디스코 곡은 우리 민요를 편곡한 것도 많은데, 이건 정말 환상적이다.

 

이렇게 디스코 곡으로 발을 맞추며 축지법을 쓰면, 이는 걷는 것이 아니라  디스코 홀에서 춤을 추는 것과 같이 신이 나고 또 하늘 나라를 나르는 기분처럼 환상적 기분인데, 이는 다른 운동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니 그래서 축지법이 가장 재미난 운동이라는 것이다.

 

10. 필자의 엉터리 축지법

필자의 축지법은 선인들이 그랬듯이 뭐 그런 고상한 목적도 없었고 제대로 된 수련법도 아니다. 그저 걸음을 빨리 걷고 나면 땀을 많이 흘렸으니 막걸리 맛이 좋아져서 하는 것뿐이고, 이것을 축지법이라고 폼을 잡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확실히 등산할 때도 유리한 것 만큼은 사실이다. 등산할 때 써먹던 경험을 말하면 다음과 같다.

 

 10시쯤 동대문 주차장에는 무박 등산을 가는 버스들이 많은데, 길가 포장마차에서 달달 복은 돼지 껍데기 한 봉지와 쐬주 한 병을 사가지고 설악산의 공룡능선 행 버스를 탔다.

버스 뒤쪽에 자리가 있으므로 뒤로 갔는데, 여기에 탄 사람들은 모두 모르는 젊은이들.

 

" 내일 새벽 3시쯤에야 목적지인 오색약수에 도착한다니 한 잔씩 하고 잠이나 잡시다. "

내가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안주와 종이 소주잔을 돌리니, 여기 저기서 '쇠주 안주에는 돼지 껍데기가 최고'라며 쇠주병 들이 나온다. 모두들 한 잔씩 하고 잠을 자려 하는데, 누가 먼저 꺼내지 않아 눈치만 보고 있던 차에 내가 먼저 꺼내니 무척 반가운 모양이다.

 

정말 돼지 껍데기는 콜레스테롤 덩어리라 보통 사람들은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을 그냥 줍다시피 해서 요리를 하므로 값은 무척 싸지만, 맛은 고소한 게 정말 일품이다.

이것을 편한 사람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등 지방이 쌓일지 모르나, 막 노동자나 등산 하는 사람들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오히려 활력이 된다.

 

내가 내 코 고는 소리가 시끄러워 깨보니 벌써 목적지인 오색.

모두들 라면 등을 끓여 먹는데 나는 그냥 물만 마셨다. 왜냐하면 보통 등산이 아니라 급경사를 오를 때 뭔가 먹으면, 위장에 소화를 도와야 할 혈액이 다리로 가서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을 가볍게 하여 올라간 다음 다 올라가서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새벽 4시에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데, 길이 아직 어두으므로 모자에 광부들이 쓰는 랜턴을 붙이고 출발했는데, 이 코스는 정말 죽여주는 급경사.

가이드는 3시간인 7시까지 대청봉에 오르지 못하면 공룡능선은 포기하고 그냥 설악 동으로 내려가 버스를 타라며 나를 쳐다 본다.

즉, 젊은이들 사이에 늙은이가 끼어 있어 만약 공룡능선에 갔다가는 산 속에서 퍼지면 가이드가 곤란할 것이고, 당일로 돌아오는 버스 출발시간도 맞출 수 없을 테니까 당연한 주문이다.

 

예상대로 라면을 끓여 먹었던 사람들은 헐떡거린다.

나는 그 가이드의 말에 오기가 생겨 축지법을 쓰기로 했다.

빈 속이니 몸도 가벼운데 배낭을 앞으로 걸머메고 강아지 뛰듯, 아니지 호랑이 뛰듯 앞으로 거꾸러지듯 뛰어 올라가 시계를 보니 6시. 그러니까 두 시간 만에 올라왔는데 일행은 아무도 없다.

 

그제야 바위 틈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기다려도 일행은 오지 않는다. 결국 한 시간을 떨고 기다려 일행들과 함께 공룡능선을 타는데, 이놈의 코스는 왜 그리도 올라가는 길이 긴지? 아무리 올라가도 또 올라가야 한다.

일행들은 열 번을 쉬었는데도 또 쉬며 기진맥진하고 있다. 더구나 아가씨들은 그야말로 '날 잡아 잡숴라' 이다.

나는 할 수 없이 무료로?(아니지, 내려와서 막걸리 얻어 먹었으니까 무료는 아니지...) 축지법 강의를 했다.

" 이 젊은이들아!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배는 앞으로 내밀고 산에 오르니까 그렇게 어렵지. 나처럼 지구의 인력을 이용해보란 말야! 그리고 그래도 힘이 들면 그까짓 인간이란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 치우고 강아지처럼 네 발로 기어봐!! "

그들은 그대로 하여 정말로 단숨에 정상까지 힘 안 들이고 올라갔다.

 

11. 마리린몬로에게 막걸리 대접을 받다

글 재주가 없는 필자로써 귀신 씨나락 까먹는 <부자 되는 길> 등 글을 쓰려면 왜 그리 오자, 탈자가 많고, 글들이 박력이 없고 생기가 없는지...

대개 자기가 쓴 글은 이런 오자, 탈자는 자신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건 좋다.

태풍에 쓰러진 벼 같이 생기도 없고 재미도 없는 글을 써놓고 이런 것을 독자들에게 올릴 수 없어 무려 백 번이나 읽고 수정을 하여도 시원치 않다.

 

독자님들은 이런 시원찮은 글을 한 번 읽고 버리는 것만 해도 감사하니 필자는 싸두었던 자료들을 일일히 찾으며 최선을 다 해야 하겠기에 신경이 곤두선다.

정말 할멈 말마따나 돈 생기는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쓴다면 아파트 열 채도 더 살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하루 종일 아무리 신경을 썼다 해도 저녁에 시원한 한강가에 가서 걸으면 그 피로가 태풍 나비에게 날아간 듯이 산뜻해진다.

 

필자가 걷는 시간은 대개 저녁 먹고 9시 뉴스 보고난 시간인데, 그때 나가면 한강 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걷고 있다. 즉, 사람이 운동할 때는 거의 같은 시간에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필자는 저 앞 새까맣게 먼 거리에 힘차게 걸어가는 사람을 턱으로 끈다. 그러면 순식간에 그 사람이 코 앞으로 끌려온다. 그러니까 걷는 데는 필자보다 더 빠른 사람은 내가 걷는 한강 가에는 없었다.

 

한강 가에는 걸음을 잘 걷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아줌마들이 잘 걷는다. 어떤 아줌마들은 거의 축지법 폼으로 걷는데, 매우 빨라서 필자가 강물에 비친 아름다운 풍경이나 감상하고 가다가는 추월 당한다.

한강의 야경은 정말로 쥑여준다. 좁아빠진 빠리의 세느강 따위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그래서 강물에 비친 불빛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뒤에서 따라오던 아줌마 들에게 추월 당한다.

그러면 필자는 승부욕이 생겨 축지법을 써버린다. 그러면 이 아줌마도 지지 않으려고 열을 내는데, 아무리 열을 내 봐야 축지법을 따라올 수는 없다. 결국 아줌들은 뛴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들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아줌마들이 뛰건 말건 눈섭을 휘날리며 걷고 있으면, 뛰다가 길가 벤치에 퍼져서 필자들 바라보던 아줌마들은 농담을 한다.

" 저 아저씨 지나갈 때는 꼭 태풍이 지나가는 것 같애! "

무엇하나 으스댈 것이라고는 없는 필자는 그거나 가지고나 한번 으스댈만 하다. ㅎㅎ

 

이 코스에서 한 아줌마인지 아가씨를 자주 만나는데, 그는 걸음이 매우 빠르다. 아마 그녀보다 더 빠른 사람은 필자 말고는 없을 것이다. ㅎㅎ. 그러나 그녀가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필자는 모른다. 왜냐하면 얼굴을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즉, 뒤 따라가다 추월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뒷모습은 잘 안다. 항상 짧은 바지를 입고 걷는데, 쪽 뻗은 각선미가 쥑여준다. 더구나 그 힙 내 두르는 것이 꼭 마리린몬로 같으니 필자같이 컴컴한 사람은 완전 헬렐레다.

그렇다고 계속 뒤나 따라가며 남의 여자 엉덩이나 쳐다본다는 것은 나같이 점잖은 사람 ?ㅎㅎ으로써 할 수 없는 일이고, 또 추월을 하면서 힐끗힐끗 얼굴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래도 겉으로는 점잖은 체하는 필자로써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항시 그냥 추월해버리고 마는데, 그럴 때 마다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즉, 그녀의 얼굴도 저 각선미나 힙처럼 아름다울까?ㅎㅎ.

 

그러나 나는 그녀의 얼굴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얼굴을 보지 않았어도 잘 안다.

즉, 신은 공평해서 목소리가 고우면 얼굴은 좀 그렇듯이 몸매를 그렇게 아름답게 주고, 얼굴까지 그렇게 아름답게 주는 일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확실하게 추리할 수 있는 것은 앞에서 오는 사람들의 눈초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앞에서 오는 사내들이 필자처럼 컴컴하다면 그 눈빛이 헬렐레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얼굴은 별로인 것 같다.

더 확실한 것은 사내들의 눈빛이 아니라 여자들의 눈빛이다. 즉, 예쁜 여자가 다가오면 그 눈빛이 질투와 시샘으로 가득 차게 되는데, 여자들의 눈빛이 평범하다면 그녀의 얼굴은 별로인 것이다.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보지 않고도 관상을 보는 관찰력을 기르라고 하기 위해서 주접을 떨었다.

그 마리린몬로같은 여자를 내가 추월하면, 그녀도 뛰어와 나를 다시 추월한다. 자존심과 성깔이 있는 여자이다. 그러나 뛰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뛰다가 지쳐 걸으면 나는 다시 추월한다.

 

이러기를 한 일 년을 했을 것이다. 하루는 그녀가 뛰어오면서 말을 붙인다.

" 아니, 아저씨는 어떻게 그렇게 빨라요? 전 제가 제일 빠른 줄 알았는데... "

" 아니, 빨리 걸으니까 빠른 것이지요. "

" 아니예요.  뭐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요. 좀 가르쳐 주세요. "

" 맨입으로요? 혹시 막걸리라도 한 병 사준다면 모르지만... 히히 "

" 좋아요. 이렇게 땀을 흘리고 나면 저도 막걸리를 좋아해요. "

꾼 하나 만났다. 역시 미인은 아니었다.

 

거북선 나루터 구멍가게에서 막걸리를 얻어 마시며 말했다.

" 축지법도 쓰지 않는 아가씨가 그렇게 빠르니 만약 축지법을 가르쳐주었다간 싸부님 뺨 치것네요. 히히. 우선 아가씨는 빨리 걷거나 뛸 때 숨을 헐떡거립니다. 단전호흡부터 하세요. 처음엔 열 걸음을 걸으면서 숨을 들이쉬어 단전에 모으고, 다시 열 걸음을 걸으면서 숨을 내쉽니다. 이것이 숙달되면 30걸음, 50걸음이 되고, 그러면 백 리를 걸어도 절대 헐떡거리지 않습니다. 그 다음 지구의 인력을 사용하며 어쩌구 저쩌구... "

이제 그 아가씨는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정말로 싸부님 뺨을 쳐, 이제 나는 따라 가지도 못한다.

따라서 그 코스에서 내가 제일 빠른 싸나히란 왕좌 자리는 내어주고 말았다.

 

 한 외국인은 키도 크고 다리도 길어서 정말 걸음이 빠르지만, 언제나 나와 마리린몬로에게 뒤지며 헐떡대자 말을 걸었다. 그와 다시 우리 셋은 막걸리를 마셨다.

그는 핀랜드 사람이라 했다. 그는 핸드폰 업체인 노키아에 근무한다고 했는데, 한국에서 핸드폰은 삼성이나 LG에 눌리어 장사가 안 되고 작난감은 잘 된단다. 노키아 같은 대기업에서 장난감도 만들어 파는지는 그 때 알았다.

 

그가 한국음식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불고기, 김치에 오십세주라 한다. 오십세주가 뭐냐고 했더니, 백세주에 소주를 반반씩 타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이렇게 땀을 흘릴 때는 역시 막걸리가 최고라 한다.

또 꾼 하나 늘었다.

그러나 그는 단전호흡을 전연 이해 못하는 듯하더니 여전히 헐떡거리고 있다.

 

하여간 걸음을 걸으면서 앞의 사람을 모조리 추월하는 재미는 아우토반에서 BMW로 티코를 추월하는 재미보다도 더 있다.

그러니까 값비싼 자동차로 값싼 자동차를 추월하며 으스댄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체력 때문이 아니다. 단, 자동자의 성능에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액세레다나 깊이 밟는 것뿐이니, 별 대단한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으스대는 것인데, 이 순수한 자기 체력으로 그 분야에서 남을 추월한다는 것은 한번 으스댈만도 하다.

그래서 마라톤 영웅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12. 축지법으로 마라톤을

이 축지법을 사용하여 마라톤을 한다면 어떨까?

원래 축지법은 뛰는 것이 아니지만 겨우 백 여 리를 뛰면 되고, 또 그래서 하루 종일 뛸 일이 없는 마라톤에서는 이 축지법을 사용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지금 마라톤 선수들이 마라톤을 하는 것이 중계되는 것을 보면 거의 꼿꼿한 자세로 뛰거나, 지치게 되면 아예 배를 내밀고 헐떡거린다.

이렇게 되니 마라톤 정코스 42.195Km인가? 하여간 겨우 백 오리쯤 달리는데 아직도 두 시간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또 마라톤이 끝이 나면 그야말로 녹초가 되어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고 쓰러진다.

 

언젠가 이 축지법 마라톤 방법을 대한 체육회에 건의해보았더니, 그들은 서양의 학문적인 마라톤 이론만을 연구하느라고 우리 선조들이 쓰던 축지법 이론은 말귀에 샛파람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뜀박질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 주위에 있다면 이 축지법을 수련하도록 하여 마라톤 연습을 하게금 해보라. 그러면 우리 한국에서 문제없이 두 시간 벽을 깨리라고 본다.

 

13. 배 나온 사람이 축지법 하면 잘 먹고도 배 들어간다

축지법이 지구의 인력을 이용하여 가는 것이니 체중을 앞으로 실을 수밖에 없고, 그러려면 몸을 앞으로 숙여야 하기 때문에 배 나온 사람은 축지법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만약 배 나온 사람이 철저히 축지법을 수련한다면 몇 개월 가지 않아 그 배는 거짓말처럼 쏙 들어가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축지법은 노라리 걸음이 아니라 빨리 걸어야 하니 콜레스테롤이 분해된 진땀이 비 오듯 할 것이고, 거기에다 몸을 앞으로 숙여야 하니 튀어나온 배가 그대로 있을 수 없다. 똥배를 줄이려는 사람은 반드시 시도해 볼 일이다.

 체중이 있는 사람은 식사를 무척 제한할 수밖에 없는데 먹고 싶은 것 참는 것도 고통이다.

그러니 먹고 싶은 것 맘대로 먹어가며 축지법을 하면 체중 걱정할 것도 없다.

 

14. 당뇨 있는 사람도

현재 잘 먹고 편해서 생기기 때문에 부자 병으로 알려진 당뇨병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애초부터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망가져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는 것. 이런 사람은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이런 당뇨환자는 극히 드물다.

현재 가장 많은 당뇨환자는 인슐린은 분비되는데 그 인슐린이 음식물의 영양소 분해를 하지 못하는 것. 즉, 우리가 먹은 음식물은 침과 섞기어 당이 되고, 이 당은 인슐린이 분해시키어 APT가 되어야 몸에서 흡수되어 활력이 되는데, 인슐린이 분비는 되어도 당을 분해시키지 못하니 이것이 현재 많은 사람들의 당뇨병이다.

 

이것은 현대인들은 먹기는 제왕 같이 먹고 운동은 왕비 같이 하고 있으며, 게다가 뭐가 그리 바쁜지 분초에 쫓겨다닌다.

이래 가지고서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

이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인데, 이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좋은 것은 운동이고, 운동 중에 가장 좋은 것은 걷기라는 것은 필자만의 말이 아니다.

그런데 걷는 것을 쥐약 먹는 것만큼이나 싫어해서 불과 500 m도 걷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당뇨 등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

 

애초 30만 년 전에 태어났다는 인간은 항상 호랑이 등 맹수에게 쫒겨왔고, 토끼나 사슴을 잡으려고 뛰면서 살았으며, 우리는 그 유전자를 그대로 받았다.

지금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것은 불과 몇 십 년 전. 그간 우리의 유전자가 변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신의 섭리는 정확하다. 편하려는 사람은 아주 편하게, 영원히 편하게 해주신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의 당뇨병이니 이 걷는 운동, 특히 땀을 흘릴 수 있는 축지법을 통해서 현대 병을 물리치자.

이 당뇨 역시 식사를 무척 제한할 수 밖에 없는데, 먹고 싶은 것 참는 것도 고통이니 먹고 싶은 것 맘대로 먹어도 축지법을 하면 당뇨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당뇨있는 분이 축지법을 할때 주의할 것은, 너무 욕심을 부리고 땀을 많이 흘리면 저혈당이 올지도 모르니 사탕과 음료를 준비해야 한다.

 

15. 골다공증이나 관절에도

지금 서양사람들은 넘어졌다 하면 뼈가 부러지고,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등 오지 사람들은 야자 나무에서 떨어져도 뼈가 부러지지 않는다.

의학자들이 연구해보니, 서양인의 뼈는 꼭 스폰지 같고 오지인들의 뼈는 무쇠 같았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칼슘 등 뼈에 좋다는 음식은 다 먹고 오지인들은 칼슘의 칼 자도 먹지 않는데,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神은 필요한 사람에게만 그 필요한 것을 준다. 즉,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것을 줄 이유가 없다.

다시 말하면 뛰어다니는 오지인들의 뼈에는 뼈가될 음식을 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몸에서 그 성분을 합성하여 그 운동을 지탱할 수 있는 골 세포가 충전되지만, 자동차나 타고 다니며 편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뼈에 좋다는 음식을 먹어도 충전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관절 연골세포도 이와 같다.

 

16. 혈관 청소에도 축지법

먼저 말했지만 사람이 돼지 껍데기 등 고지방을 먹으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막힐 확률이 높지만, 막노동 하는 사람이나 등산 하는 사람 등 땀을 많이 흘릴 때는 오히려 활력이 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 콜레스테롤이란 지방은 신이 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영양소가 아니라 산야를 뛰면서 살던 인간을 위한 영양소 같지만, 이는 3대 필수 영양소의 하나로 사실 우리가 생활할 때,특히 성장할 때 이 영양소가 빠지면 큰일난다.

그러니까 이 콜레스테롤은 꼭 돼지 껍데기에만 포함된 게 아니라, 모든 식품에 골고루 섞여 있다.

그런데 편한 현대인들은 이 콜레스테롤이 포함된 음식이 맛은 기가 막히니까 많이 섭취하고도 몸은 그렇게 편하니, 자연 혈관에 쌓여 막히고 이는 협심증이나 고혈압으로 발전한다.

그러니까 만약 꼭 막노동이나 등산이 아니라 하더라고 빨리 걷는 운동을 매일 한다면, 이 혈관에 싸여있던 콜레스테롤은 녹으면서 활력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혈관을 시원하게 뚫어 각종 성인병이 예방된다. 물론 먹고 싶은 것 다 먹어가며 해도 좋다.

 

17. 출퇴근 시간에 축지법으로 돈과 시간 절약

요즘 교통지옥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 지옥 속을 들여다보면 거의 나홀로 차량이다.

무엇하러 그 짓을 하고 길바닥에 앉았는가? 좀 걸어서 전철역에 가고, 또 전철에서 내려 걸어서 직장에 가보시라.

업무 보러 다닐 때도 마찬가지이다. 날쌘 걸음으로 지하철 역에 가고 또 내려서 걸어서 갈 곳에 가보시라!

 

시종 놈을 편하게 하려는 사람들에게 약 좀 올려볼까?

지금 유가가 70불이라 한다. 한 100 불쯤 올라가라면 맞아 죽을까? 그러면 거리는 한산해져 공기도 좋을 것이고, 특히 우리 국민건강이 증진될 것인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독재를 써서 서울 같은 대도시의 사대문 안에는 앰뷸런스, 소방차, 백차만 남기고 일반차는 모조리 없앨 것이라 했더니 마리린몬로가 한표 찍어준다고 했다. ㅎㅎ

차량이 없는 넓은 길을 시민들이 힘차게 걷는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좋단다.

독자님들 누구 또 한 표 찍어주지 않나? 히히

 

18. 마누라에게 귀염 받을 수 있다 ㅎㅎ

걸음이 빠르면 마누라 심부름도 잘 할 수 있다.ㅎㅎ

필자는 걸음이 빠르니 할망구는 콩나물 한 주먹을 사는 것도 꼭 나를 시키는데, 그것도 먼 거리에 있는 재래시장에 가서 사야 많이 준다나...ㅎㅎ

나는 항상 말했다.

'걷는 운동은 꼭 운동하러 나가서 하는 것이 아니고 평소 생활에서 생활화해야 한다'고.

그렇게 할멈에게 말했는데도 할멈은 심부름 시킬 일이 있으면 꼭 나를 시킨다.

그러면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번개같이 해주니 나는 할멈에게 귀염을 받을 수 밖에...

 

독자님들도 부인에게 귀여움을 받고 싶다면 한번 축지법을 해보시라. 심부름을 잘해 귀염도 받겠지만, 그것 말고도 축지법을 하면 다른 이유? 때문에 귀염도 받는다.ㅎㅎ

 

 이메일로 들어오는 글을 보면 필자에게 막걸리 사주시겠다는 분들이 많다. 말들로만 하지 마시고,

혹 이 축지법에 관심이 있는 독자님이 있다면 한가위 세시고 언제 손 없는 날? ㅎㅎ을 잡아 지하철 5 호선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 부근에서 이 축지법 수련을 핑계 삼아  땀들을 뽑은 다음 시원한 한강 가에서 막걸리 모임이라도 했으면 한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요.

 

출처 : http://cafe.daum.net/chunbuinne 우리 씀 11.03.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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