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마잡이터가 높으면 업장이 두텁다

길마잡이터가 높으면 업장이 두텁다

 

길마는 짐을 많이 싣기 위해 소의 등에 얹는 나무로 만든 도구이다. 길마는 소한테 고생(苦生)과 고난(苦難)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소한테는 십자가와 같은 것이다. 길마는 물건을 양쪽에 골고루 실어서 소가 걸을 때 균형을 잃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길마는 말굽쇠 모양으로 구부러진 나무 두 짝을 나란히 놓고 안쪽에 양편으로 막대기 두 개를 얹어서 고정하여 만든다. 소의 등에 닿는 부분은 안쪽을 짚으로 촘촘하게 짜 놓거나 천을 대어서 살갗이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 길마는 소한테 무거운 물건을 싣고 장터에 가거나 무거운 짐을 싣고 먼 거리를 다녀오거나 할 때 매우 긴요한 도구였다.

 

 

옛날에는 소가 가장 큰 일꾼이었다. 요즘 트럭이나 경운기로 하는 일을 소가 다 맡아서 했다. ‘일 잘 하는 소가 길마 벗을 날이 없다’는 옛말이 있다. 그런데 사람도 일생동안 길마를 얹은 일 잘 하는 소처럼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야 할 팔자로 타고난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야생 식물 중에도 길마가지나무라는 나무가 있다. 봄에 꽃이 피어 초여름에 빨갛게 익는 열매의 모양이 마치 길마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50대 초반의 여성이 와서 어깨가 몹시 아파서 손도 댈 수 없다고 하였다. 어깨를 만져 보았더니 어깨 뒤쪽이 볼록하게 솟아올라 있었다. 이런 사람은 길마잡이 터가 높은 사람이다.

나는 이 여성한테 길마잡이 터가 높으므로 조상신들의 천도(薦度)를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천도(薦度)의 천(薦)은 천거(薦擧)할 천이고 도(度)는 법도(法度) 도(度)이다. 죽은 사람의 혼령이 저승으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의식과 행위를 천도라고 한다.

 

 

길마잡이터가 높은 사람은 업장(業障)이 두꺼운 사람이다. 업장(業障)의 업(業)은 직업이나 생업(生業)을 가리키는 말이고 장(障)은 가로막을 장(障)이다. 직업이나 생업으로 인해서 겪는 장애(障礙)를 업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소나 말한테 짐을 싣기 위하여 길마를 얹는 자리가 어깨 부분이다. 업장이라는 것은 직업(職業)으로 인해 짓는 죄업(罪業)이다. 직업이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사람은 먹기 살기 위해서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 가장 큰 죄는 생명을 해치는 일이다.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는 직업도 있고 동물을 도살하는 직업도 있으며 물고기를 잡거나 동물을 사냥하고 나무를 베는 직업도 있다.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생명을 해쳐야 하는 것이다.

조상들이 직업으로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한 적이 있었을 때 그 자손들이 길마잡이 터가 높게 태어난다. 등 뒤쪽 목 뒤가 불룩 솟아나서 어깨가 두꺼운 것을 두고 길마 터가 높다고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한테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하기 쉬운 직업이 검사와 판사, 변호사, 의사 같은 것들이다. 그러므로 검사나 판사, 변호사 등을 지낸 사람은 다 뒤끝이 좋지 않거나 그 자손들이 잘 풀리지 않는다.

이씨 조선 초기에 황희(黃喜) 정승이 판사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황희 정승의 자손들이 번창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씨 조선 때보다 황씨들의 숫자가 더 적어졌다. 그 자손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판관(判官)을 하다보면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게 한 사람이 없을 수 없다. 물론 올바르게 판결한 일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100번을 잘 해도 한 번 실수를 할 수 있다. 백 번 잘한 것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한 것일 뿐이고 한 번 잘못 한 것 때문에 사람들한테 원망을 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조상들이 잘못한 것으로 인한 원한이 자손한테 가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개작두를 대령하라'는 말을 유행시킨 판관 포청천(包靑天)이라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포증(包拯)이 판관으로 이름이 높았다. 포증의 후손들 역시 번창하기는커녕 그 때보다 가문(家門)이 더 위축되었다. 나는 수십 년 전에 중국을 여행하면서 포증의 고향인 안휘성 합비(合肥)에 들러서 그를 기리는 사당과 기념관, 무덤을 방문한 적이 있다.

길마잡이터가 높게 솟아오른 사람은 조상의 업장을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 조상들의 과오를 대신 짊어지고 조상들이 구천(九泉)을 떠돌지 않고 저승에 갈 수 있도록 천도를 해 주어야 하는 임무를 받고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늘이 일을 시킬 때에는 그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자격과 능력이 있는 사람한테 시키는 것이므로 어떤 면에서는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나 석가모니 같은 분들은 선지자(先知者)로 선택을 받고 이 세상에 왔으므로 보통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을 겪어야 했다. 이 세상에는 길마를 얹은 소처럼 고단한 팔자를 난 사람이 셋이 있는데 한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다른 한 분은 석가모니이며 다른 하나는 화타 편작 같은 위대한 의학자들이나 나처럼 주제넘은 돌팔이 의학자들이다.

 

 

이런 팔자를 타고 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알기 때문에 마음대로 인생을 즐겁고 멋있게 살 수가 없다. 온갖 고생을 사서 한 다음에 깨우침을 얻고 그 지혜를 만대(萬代)에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장이란 생업(生業)이다. 생업이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장의사는 생업(生業)이 잘 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죽기를 바란다. 사람이 죽지 않으면 영안실에서 할 일이 없을 것이고 장례식장이 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사들과 약사들은 아픈 사람이 많을수록 사업이 번창할 것이다. 환자들이 오지 않으면 왜 요새는 아픈 사람이 없는가? 왜 환자들이 오지 않는가? 하고 불평을 하게 될 것이다. 병원이 잘 되려면 환자가 많아야 된다. 그러므로 아픈 사람이 많아지기를 은근히 바라게 되고 환자가 안 오면 불평하게 된다. 이처럼 생업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죄를 짓게 만드는 것이다.

신의 세계에서는 아들이 아니라 딸로 대를 잇는다. 귀신의 세계에서는 딸로 대를 잇고 인간세상에서는 아들로 대를 잇는다. 그 까닭은 어머니가 자손들에 대한 걱정을 아버지보다 천 배 이상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길마잡이 터가 높은 사람은 조상들을 위한 일을 제일 먼저 해야 할 임무를 타고난 사람이다. 조상들이 자손들 중에서 업장(業障)을 소명(疏明)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선택한 것이다. 조상들이 집안을 건져 내는 일을 하도록 사명(使命)을 준 것이다.

조상신들은 자손들이 걱정이 되면 저승에 가지 못한다. 자손들이 지옥으로 떨어질 짓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 행복하게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연좌제(緣坐制)가 없어졌지만 신의 세계에서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조상들이 잘못으로 인한 죄를 자손들이 대신 갚아야 조상들이 저승으로 갈 수 있고 자손들 역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

미국에서 아무도 모르게 살인을 저지르고 우리나라로 도망을 와서 행복하게 잘 살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언젠가는 붙잡혀서 벌을 받게 되어 있다. 이 세상에서는 눈에 보이는 이해관계만 따지니까 이득이 되면 도둑질을 하고 사기를 치는데 이런 짓은 조상들이 보기에는 무서운 짓이다.

 

 

이승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조상들이 자손들을 도와주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조상들은 내세(來世)를 위해 현세(現世)에 덕을 닦으라고 하는데 현세에 있는 사람들은 코앞에 있는 이익만 생각하고 당장 이득이 되는 일만 한다. 이처럼 조상들과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은 가치 기준이 다르다.

자손들이 잘 되기 바라지 않는 조상이 없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조상들이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영원히 구천을 떠돌아야 하고 자손들도 구원을 얻을 수 없으므로 마음이 다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자손들이 곳간에 쌀과 땔감을 쌓아놓고 있으면서 굶주린 시어미가 밖에 와서 밥을 달라고 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밭에 가서 일을 허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닐 수 있겠는가?

이 여성한테 어깨가 아픈 것은 조상 중에 어깨가 아파서 돌아가신 사람이 있거나 일생을 꼽추로 살다가 간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더니 작은 아버지가 나무를 베다가 쓰러지는 나무에 등을 맞아서 오랫동안 고생을 하다가 돌아가셨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 집 자손들은 다 괜찮은데 나만 왜 등이 아픈가? 하고 묻기에 그것은 조상신들이 천도(薦度)를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서 특별히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대답을 해 주었다.

 

천도를 어떻게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쓰겠다.

 

출처 : 최진규 약초학교

 

 

 

http://jasin119.ba.ro/

대체의학 과 기적의 영어공식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