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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섹스산업 어디로,세계의 섹스산업,

by 현상아 2006. 9. 10.
섹스산업 어디로,세계의 섹스산업,

섹스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요, 인간 최대의 ‘놀이’다. 그래서 지구촌 성산업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세계 곳곳을 파고든다. 종사자들도 적잖고 시장규모 역시 엄청나다.

세계에서 성산업이 가장 발달된 지역은 유럽권. 집창촌은 물론 섹스와 관련된 볼거리, 즐길거리가 수두룩하다.

먼저 2001년 말부터 매춘을 합법화한 독일을 꼽을 수 있다. 4만5,000여 매춘부가 있고 연간 2조원대의 매상을 올린다. 성이 자연스러운 독일의 웬만한 대도시에는 홍등가가 있다. 항구, 공항, 큰 철도역을 낀 곳일수록 발달된 편이다. 필자가 찾은 독일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 이곳에는 큰 집창촌이 있다.

마도로스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 도시의 중앙역 주변에 몰려 있다. 거리의 여성들이 골목에서 행인들을 붙잡는다. 화대는 150~200유로(약 18만~25만원) 정도이며 선불제다. 시간제인 ‘쇼트타임’은 값이 절반 밑이다. 화대 영수증을 받을 수 있고 신용카드도 ‘OK’다.

매춘업소들이 대로변에 있어 사무실인지 일반가게인지 헷갈린다. 홍등가업소 안에 들어서면 요염한 포즈의 여자들이 침대에 걸터앉거나 비스듬히 누워 잡지, TV 등을 보며 손님을 끈다. 팬티만 걸친 채 색안경을 낀 여자들이 포르노테이프를 틀어놓거나 섹스 때의 교성을 녹음으로 들려주며 판촉을 한다.

이곳의 일부 매춘부들은 러시아 폭력조직의 보호하에 영업 중이며 13~14세인 ‘영계매춘부’들도 많다고 현지인은 귀띔했다. 상당수는 동유럽 출신이며 마약을 사기 위해 몸을 판다는 것. 독일에서 일하는 매춘부는 40여만명. 절반이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1967년 1월9일 함부르크에는 창부회관인 에로스센터가 세워졌을 정도로 유명한 공창도시다.

이곳에는 눈요깃거리들도 많다. 포르노비디오방과 핍쇼(Peep Show)업소가 그것이다. 키노(KINO)라는 간판의 포르노비디오방은 수천종의 음란테이프로 손님을 끈다. 나체쇼인 핍쇼는 무희들 젖가슴과 은밀한 부위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독일 중심지 프랑크푸르트 홍등가도 유명하다. 중앙역 주변 카이저거리 가까이의 홍등가는 고층빌딩 안에 있다. 우리 식의 호객행위는 없다.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유혹하고 방번호,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넨다.

독일은 매년 30여만명이 해외 섹스관광을 떠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성산업이 발달된 나라다. 남녀 혼욕에다 비아그라와 비슷한 독일제 섹스포르테(발기촉진제)까지 등장, 성을 생활화하고 있다. 독일 집권연정은 2002년 5월8일 매춘의 직업적 권리보장규정을 마련했을 정도다.

독일, 해마다 30만명 섹스관광 떠나

독일에는 섹스와 관련한 세계적 볼거리도 있다. 베를린 에로틱박물관이 그곳이다. 96년 1월29일 유럽 섹스산업의 여왕 우테비셰가 세운 이곳에는 지구촌 인종들이 지난 세기 동안 즐겼던 다양한 섹스이미지 그림, 조각품, 생활용품 등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서울 명동거리 격인 베를린 쿠담거리 서남쪽의 3층 규모 박물관은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1층 전시실 왼쪽에는 섹스영화관도 있다. 1ㆍ2관은 남녀포르노, 3관은 동성애포르노 영상물을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볼 수 있다. 그러나 18세 미만자는 이 박물관에 들어갈 수 없다.

독일 못지않게 성산업이 발달된 나라는 네덜란드. 이 나라는 2000년 10월 유럽에서는 처음 매춘을 합법화했다. 매춘을 서비스업으로 인정, 종사자들이 세금을 낸다. 합법적 고용계약을 통해 의료보험, 연금, 실업수당 등 사회보장 혜택도 받고 있다.

수도 암스테르담의 ‘밤 얼굴’은 각양각색이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부근 동쪽의 바르뫼슈트라세(Warmoesstr). 역에서 담라크거리를 따라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 건너편이다. 이곳에는 호텔, 섹스숍들이 즐비하다. 유리벽 안에 요염하게 서 있는 매춘부들이 곳곳에 있다.

필자가 성문화 취재를 위해 이곳을 찾았을 때는 밤이었다. 바둑판 같은 골목을 거쳐 찾아간 곳은 섹스플레이스(Sex Place)란 업소였다. 5층 규모인 이 업소는 섹스백화점 같은 곳이다. 맨 위층에는 즐기는 침대방이 수십개 있고 3~4층에는 섹스쇼 공연장과 포르노극장이 영업 중이었다.

섹스공연 1시간 동안 7~8가지의 섹스묘기(?)를 볼 수 있었다. 알몸 여자 사회자의 프로그램 소개가 있자 여자 성기에 바나나를 꽂아 토막을 내는 쇼부터 시작됐다. 이어 유방으로 남자관중 애무해주기, 알몸남녀의 성행위쇼, 2명의 남자가 성기를 꺼내 권투하기, 자위행위와 사정장면 등이 펼쳐졌다. 관중은 노골적이고 기상천외한 성묘기에 입이 벌어지고 만다.

북쪽에 있는 덴마크도 성이 개방적이며 수도 코펜하겐은 대표적인 도시다. 12~13세에 첫경험을 하고 결혼보다 동거를 즐긴다. 17~18세가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 이성과 동거에 들어간다. 동거를 통해 속궁합까지 탐색, 아이까지 낳은 후에야 결혼에 이른다. 덴마크사람끼리의 섹스는 마음에 드는 사람과 운동하는 정도로 여긴다.

동거 중 아이를 낳는 일이 흔하다. 사회보장제도가 완벽하고 부모가 애를 돌보지 않아도 나라가 알아서 키워주기 때문이다. 프리섹스주의가 결혼 후까지 이어져 이혼율이 50%에 가깝다. 성선진국 덴마크의 현주소다.

덴마크에 인접한 벨기에는 의회에서 공창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인근 나라의 영향을 받아서이기도 하지만 성개방에 관대하다. 마사지업소들을 합법적 매춘장소로 인정하는 대신 주인들에게 종사자들 건강검진, 안전관리, 근로계약을 의무화했다.

섬나라 영국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영국에서의 매춘은 불법이 아니다. 매춘부들이 지역신문이나 개인광고로 손님사냥에 나선다. 다만 18세 미만 청소년의 매춘과 매춘부를 고용하는 포주는 단속대상이다. 영국은 매매춘 용인지역을 지정하는 대신 길거리 호객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BBC TV가 정자(精子)경주 프로그램을 방영, 흥미를 더해줬다. 또 런던의 대표적 유흥가 소호(Soho)지역에는 나체쇼를 보여주거나 접대부가 있는 성인전용업소 100여곳이 있다. 남성동성연애자 전용술집도 10여곳에 이른다. 공중전화박스에는 매춘부들 사진과 전화번호를 적은 스티커가 붙어 있다.

프랑스는 이들 나라와는 달리 성매매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중도우파정부가 들어서면서 2003년 초 국내 치안법을 만들어 성매매를 엄히 다스리고 있는 것. 니콜라 사르코지 전 내무부 장관(현 경제ㆍ재무장관)이 제정, ‘사르코지법’으로도 불리는 이 법에 따라 2003년 3월18일 이후 길거리에서의 성매매 행위는 제재 대상이다. 손님을 적극 유혹, 매춘할 때만 벌금형이 내려졌으나 이제는 가벼운 호객행위까지도 구금 2개월, 3,750유로(약 550만원)의 벌금형이 가해진다. 우리 식의 삐끼도 처벌받는다는 얘기다. 또 포주에게는 7년 징역과 15만유로의 벌금이 떨어진다. 특히 성매매를 한 외국인에게는 체류증을 뺏고 추방시킨다.

이렇게 되면서 여권운동단체들의 지지는 받았지만 매춘업 종사 여성들과 인권단체들로부터 생존권 박탈, 인권유린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찬반양론이 맞서고 시위가 잦아 사회문제화되기도 했다. 파리시내 몽마르트르 언덕 주변의 피갈지구와 블량슈지구에 유흥업소가 몰려 있긴 하나 찬바람이 분다. 소규모의 핍쇼업소와 포르노비디오방들이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프랑스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을 쓰거나 매춘, 포르노 등에 이용했을 때는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15세 미만 청소년일 때는 가중처벌까지 받는다.

프랑스 경찰 통계에 따르면 1만5,000~1만8,000명의 여성이 매춘업을 하며 이중 과반수는 인신매매조직에 걸려 당하는 외국인들이다. 성매매산업 시장규모는 약 20억~30억유로이나 70%가 포주들 몫이란 게 프랑스 국립경찰 인신매매범검거반(OCRTEH)의 분석이다. 문제는 매춘 종사자들이 길에서 안 보인다고 해서 이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매춘여성 인권을 위한 프랑스 사회단체들은 직업여성들 돈벌이가 크게 줄면서 협박과 감금당하는 이들이 많고 포주들을 감싸기 위해 병을 얻어도 이를 숨기는 등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이탈리아는 1958년 폐지된 공창제도 부활문제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동구권의 체코도 매춘면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의회는 유사법안의 입법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북유럽의 스웨덴은 1999년 성을 사는 행위(수요자)를 불법으로 규정, 최고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매춘법을 강화했고 러시아 의회 또한 유사 법안 제정을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북ㆍ남미권은 유럽보다 성매매가 덜 활성화돼 있다. 먼저 미국의 경우다. 성매매가 불법화된 건 1910년 초. 종교ㆍ시민단체들이 반매춘운동을 벌이면서다. 미연방의회가 부도덕한 목적으로 아동, 부녀자를 다른 주에 보내지 못하게 하는 백인노예수송법을 제정, 주별로 반매춘법을 만들었다. 다만 네바다주만 성매매와 도박을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네바다주는 길거리 매춘은 금했으나 인구가 적은 일부 카운티들은 매춘여성들에게 콘돔사용과 정기검진을 의무화시키면서 성매매 허가를 내주고 있다.

미국 최대도시 뉴욕은 1990년대까지는 관광객 상대의 매춘업소들이 많았다. 그러나 검사 출신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강력한 단속지시로 자취를 거의 감췄다. 매춘이 조직범죄와 이어져 있고 절도, 마약사용, 성병증가 등 문제를 낳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늘고 논리적 근거가 약해지면서 ‘합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캐나다는 매춘금지국으로 극히 일부 지역에서 지하매춘이 이뤄질 뿐이다.

중남미의 멕시코는 1999년 나이트클럽 화재로 10여명이 숨진 후 집창촌을 찾아보기 어렵다. 길가에서 흥정, 성매매를 하거나 통신영업을 하는 콜걸들의 매춘이 고작이다. 지난 8월부터 시민문화법 발효로 매춘이 더욱 어려운 분위기다. 경찰이 수도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매춘과 호객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시민문화법은 성매매, 호객행위에 대해 법정 최저임금 11~20일분(하루 4달러씩 계산)의 벌금형이나 13~24시간의 구류형을 가하게 돼 있다. 경찰은 무리한 처벌을 막기 위해 신고가 있을 때만 매춘용의자들을 처벌하고 있다. 법 발효 후 단속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월평균 약 260건이 걸려든다.

대양주의 호주는 영국풍이 강해 성이 꽤 자유로운 나라다. 지난해 5월1일 지구촌 최초의 섹스디즈니랜드를 열어 눈길을 끈 게 좋은 예다. 세계 최대의 섹스유흥업체인 호주 데일리 플래닛이 노동절을 맞아 시드니에 성인용품전문몰을 연 것이다. 매춘 관련 업체로는 처음 호주 증시에 상장될 이 회사는 공모로 350만달러를 모아 놀라게 했다. 시드니가 속한 호주의 빅토리아주는 지방정부가 매춘을 허용하고 있고 인접국 뉴질랜드도 매춘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서양권과 달리 동양권은 일부 국가를 빼곤 성산업이 활성화돼 있지 못하다. 아시아권의 으뜸 성산업국은 단연 일본. 원조교제로 불리는 엔조코사이(援助交際)가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러브호텔, 라이브쇼, 전화방, 비디오방, 섹스숍 등은 기본이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요코하마 등지를 중심으로 퍼져 있는 성 관련 업소와 유흥가에는 적나라한 현장들을 엿볼 수 있다. 객실욕으로 통하는 소프란도(Soap Land)는 우리의 증기탕과 비슷하나 알고 보면 섹스업소다. 요금은 2만엔대. 욕조와 침대가 갖춰진 객실에서는 알몸의 아가씨가 가볍게 때를 밀어준 뒤 손과 입으로 남자 성기를 애무해준다. 요금만 더 내면 섹스도 가능하다. 단속이 심해지자 보석판매상, 출판사 등으로 위장해 영업하는 곳이 많다.

샤워와 마사지, 쾌감서비스를 해주는 패션헬스와 마사지클럽도 성업 중이다. 또 △핍쇼 아류로 훔쳐보기 쇼인 로조키쇼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찍어 술을 마시는 란제리 파브 △나체여성이 술시중을 드는 서비스 스테이션 △혼자서 욕정을 푸는 자위방 △남녀의 진한 만남을 이어주는 데이트클럽도 일본의 성산업 대열에 끼어든다.

태국은 아시아권에서 유명한 관광국이자 섹스산업국이다. 방콕 중심의 마사지업소와 흥등가 등이 이방인들을 끌어들인다. 태국 정부는 매춘부들의 AIDS 방지를 위해 예산을 늘리고 보건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나 효과는 별로다.

영국령이었던 홍콩은 국제무역항으로 지구촌 사람들을 상대하는 집창촌이 있고 매춘부노동조합 지텅(紫藤)이 활동 중이다.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성산업이 다소 부진하다. 지난해 출산장려를 위해 아이를 만들 수 있는 ‘사랑의 유람선’이라는 상품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개방바람이 드센 중국은 성개방이 가속화, 섹스산업이 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섹스에 대한 담론 자체가 금기시됐고 성적자극을 주는 노출과 행위들이 비난받았으나 지금은 다르다. 카섹스, 포르노사이트가 활개치고 매춘도 이뤄지고 있다.

1980년대 말 16%였던 혼전 성경험자 비율이 70%에 이를 정도다. 도시마다 사창가가 늘고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게이바까지 등장했다. 올 봄 남부 윈난성 쿤밍시의 한 식당에서는 팬티만 입은 미모의 여체 위에 생선초밥과 생선회를 얹어놓고 식사할 수 있는 메뉴(여체의 성찬)를 내놓아 해외토픽이 됐다. 이렇게 되자 중국 정부는 포르노와의 전쟁을 선포, 지난 8월 초 베이징, 상하이, 랴오닝성, 쓰촨성, 광둥성 등지의 700여 포르노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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