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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및

달마도

by 현상아 2006. 9. 10.
   
달마도(達磨圖)
억센 매부리코에 부리부리한 눈, 풍성한 눈썹과 콧수염, 그리고 한일(一)자로 꽉 다문입.
화가는 턱선 따라 억세게 뻗쳐나간 구레나룻을 마치 달아오른 장단에 신들린 고수(鼓手)처럼 점점 길게 점점 더 여리게 연속적으로 퉁겨내듯 그렸다.
옷 부분은 진한 먹물을 붓에 듬뿍 먹여 더 굵고 빠른 선으로 호방하게 쳤다.

꾹 눌러 홱 잡아채는가 하면 그대로 날렵하게 삐쳐내고 느닷없이 벼락같이 꺾어내서는 이리 찍고 저리 뽑아냈다.
열 번 남짓 질풍처럼 여기저기 붓대를 휘갈기자 달마의 몸이 화면 위로 솟아올랐다.
두 손은 마주잡고 가슴 앞에 모았다. 윗몸만 그려졌지만 분명 앞을 향해 성큼 발을 내딛고 있다.

[오주석의 옛그림읽기]김명국의 '달마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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