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이모저모/생활리듬 및

곁눈질이 부른 비극

by 현상아 2006. 9. 10.

곁눈질이 부른 비극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고 있다.
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것이 있다면 여자들의 옷차림이 아닐는지....
점점 노출이 심해지고 그에 따라 남자들의 곁눈질도 늘어만 가는 법!

같이 차를 타고 광고주를 갈 때면 늘 교통신호는 잘 안 봐도 길가에 지나가는 여성들은 잘도 살피던 AE 국장님이 한 분 계셨다.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점수도 먹여가면서 말이다.
그분은 참 여름을 좋아하셨는데 여름이 다가오니까 불현듯 생각이 난다.

그분만의 재미있는 이론이 있는데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기(氣)가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기가 발에 있어 무조건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젊었을 때는 하체에 기가 쏠려 직접적인 성행위에 집착하게 되고.
그러다가는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것이 더 즐거운 나이가 되고,
결국은 보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 된다나...
그래서 본인은 경지에 이른 것이란다.

하지만 이런 곁눈질이 얼마나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는지를 경고하는 광고가 있다.
이 광고를 보면 그 분도 반성을 하실지 모르겠다.
Wallis라는 영국의 여성복 광고인데 어찌나 섹시하고 멋있어 보이는지, 남자들이 전부 한눈을 팔게 된다는 내용이다.









첫 번째 광고는 아까 말한 국장님의 상황이다.
엉덩이를 뒤로 뺀 채 바닷가 난간에 기대 선 여자가 보이고, 이 여자에게 한눈을 팔다가 난간을 들이박은 자동차가 그 뒤에 보이는 것이다.
두 번째 광고는 이발사.
칼을 들고 손님 면도를 하다가는 창 밖의 여자에게 시선을 빼앗기고만 것이다. 손님 입장에서야 얼마나 살 떨리는 상황인가.







세 번째광고는 보는 사람마저 불안에 떨게 한다.
잔디를 깎는 사람이 한눈을 팔며 기계를 밀고 다가선다. 앞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남자가 있는 줄도 모르고. 공교롭게도 이 남자는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기에, 어떻게 든 피할 재간이 없는 것이다.







마지막 광고는 지하철 기관사.
전철이 플랫폼을 벗어나는 순간, 고개를 밖으로 내밀며 역시 섹시한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터널. 불과 몇 초 후면 그의 머리가 터널 입구에 부딪힐 것이 분명하다. 그 뒤의 상황은 상상하기에도 끔찍하다.



이 광고들의 카피 역시 절묘하다.
‘Dress to Kill’ 누구든 남을 죽이기 위해서 옷을 입지는 않겠지만 지나치게 섹시한 옷차림은 남을 죽이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섹시한 여자를 보면 ‘죽이는데~’를 연발하는지도 모르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