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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지금여기

독립만세라고 하는 걸까?

by 현상아 2006. 10. 22.
작성자:  수지니    
과연 사마디가 그저 단순해진다는 `느낌'일까?
우리는 어떻게 그 상태에 대해 글케 용감무쌍하게(?) 확신하는 걸까?
누가 유심과 무심만 먹으려 든다는 걸까?

자폐자로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본인이 답답해 죽을 지경이 아니라면...--;
아니, 더 정확히는 그 죽을 지경을 못견딜 경우가 아니라면)
조용한 멍청이로 있으면 쓸데없는 경쟁과 시시비비를 피해갈수
있어서 본인에게 젤 편하다.
(내 경우 약 한달간 집중적으로 해본 일종의 진지한 실험)

누가 자아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걸까?
자아를 지독히도 인정했기 때문에 명상을 하는 것이다.

자아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건 특별한 생각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는 고리타분한 사실이다.
다만, 모두들 님과 마찬가지로 그 상태에 있지 못할 뿐..

본인이 사마디 상태에 있다는 근거없는 사실을 암시하고
타인에게 멋대로 (혹은 친절하게) 가르치려 드는 것이야말로
자아충족 강박관념이 아닐까...
항상 등잔 밑이 어두운 법..

밑에 승훈님의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 함 읽어 보세요~

- 잼있는 야당 성질 가진 님께 에휴~ 잠시 쓸데없이 놀아본
 어떤 멍청이가 -
2001-05-14(22:02:01) from 211.238.173.108

 

  247   독립만세라고 하는 걸까?
작성자:  에오킬러    
사마디는 그저 단순해지는 느낌이다
그게 당신에겐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기하면 또 분명히 열받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늘 사마디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는 한다
몰두한다  

그럼 당연히 이런 얘기가 터져 나오겠지
그게 무슨 사마디야...라고//


당신은 절대적이고 항구적인
만족상태,자폐상태,독립상태를 갈망한다
외계에 독립적인 그 무엇인가를 갈구한다
그런데 애초에 그 가능성에 대해 의심할 생각은 못한다
에오표현을 빌리면,
그저 상당수의 원숭이들이 다함께 그런게 있나보다...라고
합창하니까 따라가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내계와 외계는 그런식으로 무우 자르듯 분리되지 않는다
독립적으로 형성되는 정신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독립적으로 형성되는 육체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 계속 주고 받는다
밥을 먹고 똥을 싸고 거름이 되고 식물이 흡수하고 밥이 된다
이런 식의 표현은 그리 좋지 않다. 더러우니까? 아니..
당신도 잘 알다시피,
생명양상은 더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정신현상 또한 마찬가지다
당신이 아무런 반성없이 읊어대는 것들 중 상당수는  
책에서 베낀 것에 불과하다
책에 절대적인 만족상태가 가능하다고 하니까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불과하다
바로 그런 식으로 당신에게 정보가 주입된다
당신도 마찬가지로 타인에게 이러쿵저러쿵 정보를 토해낸다


이처럼
정신현상 또한 외계와 내계를 절대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절대적인 만족이 가능할거라 믿는다
외부에 기대지 않고 어떡해든 완전독립해야지..라고 생각한다
독립만세인가?

정말 좋은 믿음이다
그러나 자연은 서로서로 기대고 있다
서로서로 폐를 끼치고 이익도 주고 있다
에오의 언급대로,문명의 원형은 정글이다
그런데 정글에서는 약육강식만 있는게 아니다
중학교 생물시간에 졸지만 않았다면 잘 알터,,
천적에 의해 먹이가 되는 생물수가 감소하면
그 여파로 천적수도 자연적으로 감소한다
그로 인해 다시 먹이생물이 증가한다
즉, 천적과 먹이는 의존관계,,기대고 있는 것이다
약육강식으로 천적만 잘먹고 잘살고 땡..
자연계에서 이런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다
이걸 모르는 바보 원숭이 집단만이
약자의 위치에 있는 생명체들을 싹쓰리하고 나서
곤경에 처할 뿐이다


일반론이라 위험하지만,
서양인들의 철학은 대부분 분리주의에 기대고 있다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고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고
정신의 초월을 함부로 주장해댄다
바로 그 근거없는 믿음 덕택에 도사들이 배를 불린다

     
절대적인 만족이 가능할 거라 그저 믿어버리고 만
수백만의 인류가 대머리 패션으로 절에 들어가지만
결국 깨닫는 건 깨닫는 걸 포기하는 것 뿐이다
단 한번이라도 스스로의 지성으로 붓다라고 하는 작자들을
심문해보길 바란다 ...에오가 지껄인대로 말이다


그저 믿어버리고 마는 것보다는
그저 단순해지는 게 나을 것 같군..
그게 안되면 똑똑한 바보라 부르는 수밖에..........  

아니, 자네가 원하는대로 조용한 멍청이라고 불러주는게 낫겠군
혹은 조용한 자폐아
혹은 진지한 멍청이


오늘은 이걸로 충분한가? ㅋㅋㅋ


...라고 생각하는 내가 지금 여기 있다


출처 :  20010517. 에오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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