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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예방할 수 있을까?

by 현상아 2006. 12. 22.

위궤양이나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이 유산균으로 억제될까? 현재 타이에서는 유산균을 예방 의학에 이용하는 실험이 시작되었다. 항생 물질에 의한 제균법은 이미 확립되어 있지만, 유산균을 이용해 억제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 동남아시아 70%가 감염

 
 타이의 첸마이대 의학부의 스라사크 박사는 11월 말부터 3세부터 6세까지의 유아에게 LG21이라고 하는 유산균이 들어간 치즈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 연령대는 파이로리균의 감염률이 급속히 상승하는 연령대로, 동남 아시아에서는 국민의 70%가 파이로리균에 감염되어 있다. 따라서, 어릴 때 감염을 방지하면, 장래에 파이로리균에 의한 질병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임상 시험은 이미 감염된 아이와 아직 감염되지 않은 아이 양쪽 모두에 1년간 매일 치즈를 먹여 예방 효과나 치료 효과의 유무를 조사하는 것이다. 또한, 유산균이 들어가 있지 않은 치즈를 먹는 시험군도 함께 엄밀히 분석된다.


 당초에, 연구팀은 치즈가 아닌 요구르트로 시험할 계획이었지만, LG21이 첨가된 요구르트는 일본에서만 생산되고, 균이 살아 있는 동안에 현지까지 보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치즈로 전환되었다.


 스라사크 박사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유아기의 파이로리균 감염이 아직도 많아, 일본에서도 아직 행해지지 않은 실험을 타이에서 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아이들의 부모에게 안전성을 설명하는 것이 매우 큰 일이었다. 일본에서 사용되지 않은 식품을 반입하기 때문에,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본에서는 고령자들에게서 파이로리균의 감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50대 연령층에서는 동남 아시아와 같은 수준인 70%가 감염되는데, 이것은 위궤양이나 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카미무라 나오미 일본 국립 국제 의료 센터 부장 연구 그룹이 1500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7~8년간 진행했는데, 파이로리균 양성자 중 2.9%에게서 위암이 발생한 것에 비해, 음성자 중에서는 발생한 사람이 없었다.


 파이로리균을 유산균 LG21로 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카와이 타카시 도쿄 의대 조교수와 카미무라 부장 연구 그룹은 150명을 대상으로 다시 공동 연구를 실시했다. 이들은 3개월간 LG21을 포함한 요구르트와 포함하지 않는 요구르트를 섭취시켜 비교했었는데, 전체적으로는 억제 효과에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만, 파이로리균이 많은 사람으로 한정하면, 균의 양의 저하가 보여져 섭취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암과 관련이 깊은 “위의 위축도”가 높은 사람에서는 섭취에 의해 위축도가 개선되는 사실도 밝혀졌다.


 항생 물질에 의한 파이로리균의 제균은 만능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유산균의 이용이 대체 수단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카미무라 부장은 “위의 위축이 진행되고 있는 사람에게는 LG21가 첨가된 요구르트에 의해 상태가 좋아질 수도 있다. 다만, 요구르트는 어디까지나 식품이며, 보조적인 것으로 하고 생각해야 한다. 타이와 같이 예방에 사용하는 것은 흥미로운 시도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파이로리균의 제균 항생 물질 2제와 함께 위산을 억제하는 약(proton pump inhibitor)인 3제를 1주간 복용한다.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의 환자의 제균에는 건강 보험이 적용된다. 성공률은 80~90%이고, 제균의 문제점으로서 내성균의 출현이나, 부작용의 우려 등이 지적되고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 등에 대한 보험 적용도 검토되고 있다.
 

<출처> KISTI, 200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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