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 투자 계속하는 마쓰시타 vs 주춤하는 삼성SDI와 LG전자
'PDP산업 세계 1위'를 자랑하던 한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1~2위를 다투던 삼성SDI(62,200원 200 +0.3%)와 LG전자(53,500원 200 +0.4%)가 판가하락과 경쟁심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공장가동률을 낮추고 투자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 타도'를 외쳤던 일본은 마쓰시타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한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태세다.
PDP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연 30~40%대의 고성장세가 멈추며 나타나는 후폭풍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업계는 '디스플레이 종주국 한국'의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LCD의 독주보다 PDP의 동반 성장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PDP '성장의 함정' 빠지나
한국 PDP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SDI와 LG전자가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참담하다.
삼성SDI는 3분기(65만)보다 14% 감소한 56만대를 판매했다. 매출 역시 17%나 줄어든 3490억원.
LG전자 역시 36.3% 줄어든 58만대에 그쳤다. 디지털미디어사업부의 영업손실이 1467억원으로 불어나 전사 영업이익 434억원 '적자'로 돌려놓았다.
이들의 실적부진은 PDP 모듈 수요 감소와 'LCD'와의 경쟁심화에 따른 급격한 판가하락, 세트 및 유통 채널의 재고조정 등 때문이다.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폭이 커지기 때문에 가동률도 50%대로 낮췄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는 PDP업종이 과거 MP3와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극소수 '절대강자'만이 살아남는 '성장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성장의 함정'은 정보기술(IT)산업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 성장기에 엄청난 호황을 누리지만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전세계에서 몇 개 업체만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사라지거나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는 삼성SDI와 LG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성장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마쓰시타라는 동종 업계 경쟁자와 'LCD'라는 경쟁 디스플레이 양쪽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마쓰시타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고 저가 판촉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LCD 진영은 7세대 라인의 성공적인 가동에 이어 8세대 라인을 조기에 가동해 40인치대에 이어 50인치대 대형 디스플레이시장에서도 PDP진영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日 마쓰시다의 독주 행보
삼성SDI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PDP 수요 급감과 재고 조정 등을 이유로 유리기판 투입량일 대폭 줄인 반면, 마쓰시타는 3분기 월평균보다 5만장 늘린 35만장으로 확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미국 추수감사절에 맞춰 42인치 PDP TV를 거의 반값인 999달러에 판매했다. 특히 최근에는 42인치 PDP TV를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200달러 싸게 판매하는 저가 판촉공세도 펼치고 있다.
특히 마쓰시타는 지난해 2분기 월 16만장 규모의 신규 라인을 완공한데 이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800억엔(약 2조원)을 투자해 월 50만장 규모의 세계 최대 PDP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마쓰시타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는 시장주도권 탈환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와 3분기 LG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흔들린 '세계 1위' 위상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굳히겠다는 뜻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2006년 PDP 시장 점유율은 마쓰시타가 31%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LG전자(30%)와 삼성SDI(24%)가 쫓고 있다.
◇삼성SDI와 LG전자의 다른 행보
마쓰시타의 공격적인 행보는 PDP 진영인 삼성SDI와 LG전자에 '독'도 되지만 '약'도 된다.
마쓰시타가 투자를 확대해 1위와 2위간 격차가 확연하게 벌어질 경우 가격결정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생산라인 증설로 원가절감 폭을 확대하고 그 여력으로 먼저 가격하락을 주도해 후발주자를 견제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대형 디스플레이시장에서 LCD진영에 고전하고 있는 PDP진영에서 마쓰시타라도 투자를 확대해 PDP시장의 명맥을 유지한다면 같은 PDP진영에 몸담고 있는 삼성SDI와 LG전자의 입장에선 고마울 따름이다. 파이를 키우고 LCD에 대응할 수 있는 '대항마'를 만들자는 논리다.
지난 23일 LG전자 DD사업부 박학준 상무가 마쓰시타의 공격적인 가격 운용전략을 높이 평가한다며 일본 PDP진영을 치켜세운 것은 바로 이런 점을 의식한 것이다.
'공격적인' 마쓰시타를 바라보는 삼성SDI와 LG전자의 대응 전략에 상당한 차이점 있어 주목된다.
삼성SDI는 마쓰시타의 확실한 1등 전략에 '견제'로 화답하고 있다.
월생산능력 36만장(42인치 기준)인 삼성SDI는 지난해 7300억원을 투자해 50인치 전용 생산라인인 P4 건설에 들어갔다. 오는 5월 P4가 본격 가동될 경우 월생산능력이 61만장으로 늘어난다. 마쓰시타의 66만장을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색 표현력 500배, 휘도가 30% 향상된 프리미엄 PDP 패널 'W2' 개발로 저가공세에 나선 마쓰시타와의 차별화도 시도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A3-3라인 신규 설비투자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A3-3 라인 투자를 위해 지난해 펀딩을 완료하고 4분기부터 가동하려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다시 계획을 미룬 것이다. 업계 2위에서 3위로 밀려나더라도 제품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가 우선한다는 경영기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출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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