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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럭셔리 및

개인 홈피에서 독창성을 뽐내는 창조자들 ...

by 현상아 2007. 2. 16.
 

우리네 디자인 피플들 그 중에서도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한 그들에게 세상은 비협조적이다. 창조적이어야 할 그들의 머리 속은 타협이란 단어가 반 이상을 먹어가고 있다. 적은 돈과 서비스마인드를 원하는 클라이언트들, 넘치는 동료들과의 타협이 그들의 머리를 무겁게 한다.
이런 상황에 염증을 느낀 디자이너들은 하나 둘 자신만의 작품을 하나 둘 자신의 방, 홈페이지에 채워 나갔고 이들은 이내 세상 구경을 하기에 이른다.
스스로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 디자이너들, 그들은 냉혹하고 또는 왜곡된 어쩌면 순수할 수도 있는 마켓을 통해 열정을 시험하고 있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대학 전공인 의상 디자인을 살려 처음에는 '코스튬플레이' (만화나 게임캐릭터의 의상을 모방하며 즐기는 놀이문화) 의상을 제작하는 작은 샵을 고교동창들과 성인이 되자마자 오픈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의상을 위주로 작업을 하였는데 코스튬플레이 의상과 함께 소품으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작은 동물캐릭터들의 주문제작 문의가 꽤 들어와 재미 삼아 하나 둘씩 만들어서 사이트에 게시했는데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그 후에는 원래 목적인 의상보다 '캐릭터' 와 '봉제인형'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약 2년 정도 지속하던 코스튬플레이 의상샵을 해체하고 그만 두고 점점 나만의 캐릭터를 개발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패러디 한 것보다 제가 만든 캐릭터들이 더 대중에게 인기가 있다는 점에 놀랍고도 기뻤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레이디벅’ 홈페이지를 만들고 차츰차츰 작품을 늘려가던 중에, 인터넷으로 운영되는 프리마켓 사이트나 디자인문구관련 사이트 몇몇 곳에서 저를 좋게 봐주신 건지. 적정한 소득을 창출할거라 보셨는지.. '입점해 보지 않겠느냐?' 라는 권유가 들어왔고 지금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은 예전 코스튬플레이 샵을 하면서 터득한 것의 도움이 컸습니다.
캐릭터의 모양을 보면 그것을 형상화하여 제품으로 만드는 것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지 전 조금 엉뚱하게도 거꾸로 작업을 합니다. 미리 아이디어를 스케치를 해둔 뒤에 캐릭터 관련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우선 인형이나 가방같은 캐릭터제품을 만든 뒤에 그 캐릭터의 반응을 보고 일러스트를 그려내어서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고 확립하는 방법을 씁니다.
실과 바늘이 저에게는 종이와 연필보다 더 편한 스케치 방법이 되어버렸어요.^^
영감을 받는 건 주변환경에서 얻어지는 인상들. 우리동네 길고양이, 토끼같은 친구, 미련한 곰 같은 친구,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 이런 것들을 다 이용해 버립니다. 그래서 몇몇 캐릭터들은 그 친구의 닉네임을 그대로 쓰기도 했어요.^^;
또 제가 하는 작업이 이렇다 할만한 장르가 없는 공예라서 핸드페인팅도 퀼트도 테디베어공예도 펠트공예도 아니고 모두다 짬뽕처럼 섞인 제멋대로인 방법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공예관련 서적을 사보면서 얄팍한 지식을 쌓는걸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만든 것들을 나눠주면서 시작했는데 그들은 보다 실용적이면서 쓰임새 있는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줍니다. 사용후기도 알려주고 개선할 점도 말해주기도 하구요. 예를 들면 인형보다는 핸드폰줄이 좋다느니.. 필통이 필요하니 하나 만들어 달라던가..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터넷 마켓에 올려도 좋을 만큼 많은 것들이 탄생하게 되었고, 비교적 실용성있는 캐릭터 상품이다 보니 대중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art' 와 '상업성' 은 그것을 양립하기가 무척이나 힘든 것 같습니다.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게 '디자인' 이라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어디에도 본 적 없이 '독특'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팔려' 야 하는 것이지요. 상당히 스트레스도 받는 요인입니다. 재료비나 택배비, 입점시에 붙은 수수료를 따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그냥 자기만족이나 주변인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던 때가 더 좋았던 것 같고요. 일이 밀리면 그냥 취미로만 끝내지 왜 일을 크게 벌렸을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하구요.
또 작업을 전부 하나하나 제 손으로 거쳐야 하기에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모두 만족감을 주고 한번 찾았던 고객을 다시 찾아오게끔 만든다는 게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그들은 좀 더 저렴한 돈으로 더 큰 만족을 얻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도 내 손으로 만든 무엇을 돈을 지불하고 사갈 만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써는 정말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그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 항상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할 뿐이죠.
택배박스를 열었을 때 저의 이런 기분이 전해져서 구매자들이 좋아한다면, 일주일씩 걸리는 제작기간을 기다리고서도 사길 잘했다고 생각해주신다면 그걸로도 저는 기쁩니다.
감사하게도 사진을 찍어서 홈페이지로 후기를 올려주시거나,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이쁘고 만족스럽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정말 하루의 피로가 싹- 다 날아가 버립니다. 그리고 가끔은 부족한 부분이나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을 얘기해 주시기도 합니다.
인터넷으로의 대중의 반응은 신랄하면서도 솔직하고, 그러기에 기쁘기도 하고 상처도 받고, 배울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은 이뤄놓은 것 보다 배울 것이 한참 많으니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지방에 살아서 인지 작품의 재료구입의 문제나 온라인 샵 외에 대중에게 작품을 선보일만한 기회적인 측면으로 참 많이 힘듭니다. 매주 서울-부산을 왔다갔다하면서 프리마켓을 참가 할 수도 없고, 지난 2006 캐릭터 페어도 수도권의 캐릭터 핸드메이드 클럽 회원분들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참가를 했었거든요. 졸업 후에는 조금 더 힘내서 '캐릭터 페어' 나 '홍대 프리마켓' 같은 오프라인 기회를 더 늘려보고 싶습니다.
고객의 반응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만큼 흥분되면서 떨리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작품활동을 하시는 다른 멋진 작가님들도 많이 만나 뵙고 싶고 친분을 쌓고도 싶고요.^^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조금씩 미약하게나마 나의 캐릭터를 알리고, 자신의 캐릭터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게 저의 원대한 꿈이겠지요.
홈페이지는 작년 7월 달에 오픈 했으며 마켓활동은 8월 달에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할 때 옷보다는 가방이나 구두같은 악세사리에 관심이 많아서 졸업하면서 구두디자이너로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늘 쫓기고 경쟁하는 패션세계의 내면을 보면서 갇혀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자유롭고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을까라고 생각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고 있던 중 주변에서 제가 만든 소품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사실 학교를 다니면서 과제뿐 아니라 실제로 제가 만든 옷이나 가방 등을 잘 입고 다녔고 "내가 만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제 솜씨를 이용해 소품을 만들어 보라고 권유했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했던 전 직접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소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브랜드를 목표로 자료를 수집하고 저에게 맞는 컨셉과 아이템, 패브릭을 잡고 만들기 시작했으며 핸드메이드 상품을 어떤 경로를 통해 팔지를 생각하던 중 쇼핑몰과 마켓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늘 디자인을 하면서 겪는 갈등입니다. 제가 원하는 디자인만 고집할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에서 같은 물건을 볼 때 보는 시각이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소비자입장에서 저의 소품을 봐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의견을 많이 수렴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의 컨셉이나 색감에 있어서는 흔들림 없이 고수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켓활동을 통해 좋은 점은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사고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작품을 만들다 보면 저의 디자인에 빠져 주관적일 수 있는데 이것을 마켓에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줍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점이나 바뀌었으면 하는 사항들을 저에게 말해줍니다. 그리고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아이템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을 때는 제 작품에 반영합니다. 마켓활동이 단순한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수렴할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마켓은 동절기에는 쉬기 때문에 올해 3월부터 다시 나갈 계획입니다. 그전까지는 마켓에 내놓을 소품들을 계속 작업하고 제가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을 좀 더 탄탄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쇼핑몰이지만 단순한 판매가 아닌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도록 class코너를 만들어 핸드메이드 소품을 직접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께 쉽게 만드는 방법을 전해드릴 생각입니다. 그리고 소량생산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
2004년쯤부터 시작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작하게 된 특별히 어떠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디자인을 하는 작업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상품의 판매 방법이나 마켓팅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학교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판매 방법에 관한 개인적인 학습을 위한 모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홍대 프리마켓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어 그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때쯤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했었습니다. 군제대 후 복학을 하기 전에 생긴 어느 정도의 공백기간 동안 그전부터 생각했던 일들을 실행에 옮기게 되면서 마켓에 참여 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진행하던 작업들은 캐릭터쪽의 디자인을 판매하는 하는 상품의 개발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프라모델이라는 취미를 좀더 발전시켜서 원형사라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국외의 여러 장르 캐릭터 아트 피규어 작품들을 보면서 국내에는 그러한 문화는 있지만 크게 발전되어있는 실정이 아니라는 것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그러한 아트웍이 일반 대중들에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약간의 실험적인 작업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캐릭터 제작과정에서의 영감들은 주변의 친구들이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대~ 20대의 청소년층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마켓에 내놓게 된 계기는 " 과연 내 머릿속의 캐릭터가 이 사람들에게 통할까? " 이러한 궁금증에서 열었습니다. 캐릭터 피규어는 입체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평면적인 캐릭터와는 다르게 직접 느낄 수 있기에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교류가 있다면 몸으로 체감하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해답은 제가 프리마켓에서 얻고자 했던 것은 디자인계열 쪽 접근을 가지고 시도를 했다는 것에 있었고, 이러한 접근방식의 작업은 좀 더 대중적이고 좀더 상업적인 것에 가까운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품을 어떻게 만들 것이며 또 그 제작과정에서의 발생되는 시간에 관한 단가에 관한 고민이 항상 제일 어려웠습니다. 보통 프리마켓의 경우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런 작가들의 노고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가격에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프리마켓의 처음의 취지에서 벗어나서 프리마켓이 점차 상업화되면서 참여작가들의 작품이 더 이상 작품이 아니고 말처럼 하나의 상품(여기서의 상품은 일반 대량 공산품과 같은 의미입니다)으로 전락하면서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담겨있는 것이라면 그 생각이 담겨있는 것으로만이라도 하나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프리마켓의 소비자들은 그런 가치를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소비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공산품과 작가의 실험으로 만들어진 작업물은 확연한 차이가 있지만 그것을 인식을 못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소비자들의 잘못을 먼저 말하기 전에 작가들 자신이 그러한 상품의 차별성을 설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직접 소비자를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프리마켓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팔리는 상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프리마켓의 성향이 바뀌어가면서 그러한 문제점을 알게 되었고 좀 더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프리마켓에서 또 다른 실험을 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을 소비자에게 심어준다면 이러한 문제점은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고 봅니다.
특별히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작업물이 지극히 개인취향으로 치우칠 수가 있는데 그것을 조율해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 작업의 색은 그대로 유지한 채 좀더 대중적인 방향을 위한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원래의 색을 유치한 작업은 계속하고 대중적인 방향으로의 작업을 하나 더하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시장성을 가진 상품으로 제 색의 작업물에 투자를 하는 식이지요. 처음에는 많이 팔리는 작업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작가가 자신의 색을 잃는다면 더 이상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리마켓은 지금 겨울이라 날씨관계로 휴장을 하고 있는 기간인데. 이 동안에 온라인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계획입니다.
보통 오프라인에서는 붙임성이 있더라도 쉽게 말을 붙이기가 어려운데 반해 온라인의 경우에는 쌍방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조금은 수월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느낀 감정들을 쉽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켓의 경우에는 자신의 공간이 딱 정해져 있지만 온라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장소의 협소함이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저에게는 좀더 유리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Good Actual Cond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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