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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배우자 아니면 안심할 수 없다 - 김영찬의 Sex Report

by 현상아 2007. 3. 4.
설마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 입니다

30대 중반의 미혼 남성 K씨는 검사 결과를 보면서 억울한 듯 하소연했다. K씨는 2개월 전 한 여인과 우연히 만나 성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때 그 여성은 K씨의 섹스 요구에 의외로 순순히 응하였고, K씨도 그 여성이 미혼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이 성관계를 가졌다. K씨가 안심을 한 이유는 그 여성의 직업이 이름 있는 회사의 관리자였기 때문이다. 행동 역시 세련되었기에 K씨는 부담 없이 그 여성과 애인 관계를 맺었고 주기적으로 성접촉을 하게 되었다. 물론 여자를 믿었기에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K씨는 갑자기 소변을 보고 나서 잔뇨감을 느끼면서 아랫동네가 뻐근하게 불편하였다. “괜찮겠지…” 하고는 며칠을 더 지내다 보니 소변을 보는 게 점점 더 불편해져서 클리닉을 찾게 되었다. K씨는 설마하였지만 성병이라는 말을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 K씨는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하지 않았고 더구나 애인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남성들은 흔히 직업여성들이 성병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업여성과의 접촉만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예외적인 상황도 많다. 이처럼 우연히 만난 애인으로부터 성병이 걸리는 경우를 클리닉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성매매는 부부 관계를 벗어나서 가장 쉽게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일부 남성들은 성적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해소하여야 하는 속성 때문에 성매매를 애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매매는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켰다.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성병이다. 최근 당국은 성매매를 근절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성매매 알선 처벌법’과 ‘성 매매 피해자 보호법’이라는 새로운 법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관련법이 시행되면 성매매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대신 은밀히 이루어지는 성접촉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만큼 자유로운 성을 즐기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 76% “3개월 이내에 성접촉”

지난 20년 동안 한국은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함께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중 성풍속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보수적인 40~50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20~30대의 젊은이들은 영화, 인터넷, 휴대폰 서비스 등을 통하여 성(性) 상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서구 문화와 성담론의 양성화 흐름으로 인하여 개방된 성문화에 노출되어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일부에서는 쉽게 이성과 성관계를 하거나 심지어는 계약에 의한 동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향은 어느 사회복지기관에서 조사한 통계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30대 남녀 470명 중에서 76%가 이성을 만난 지 3개월 이내에 성접촉을 하였으며 1개월 이내에 이성과 성관계를 하는 경우가 11%나 되었다. 이에 반하여 성관계를 하지 않은 경우는 고작 10%에 지나지 않았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에 의하여 음성적인 섹스를 갈구하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 부정적으로 섹스를 즐기는 사람들은 심리적 불안감과 왜곡된 성취감, 정복감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남성들은 성욕을 반드시 성접촉을 통하여 풀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으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신의 성적 욕구를 조정하고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요인이나 사회활동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가정 불화나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ㆍ습관 등이 있는 일부 남성들은 미친듯이 비(非)윤리적인 섹스를 갈구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성접촉은 성매매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K씨의 경우처럼 애인과의 지속적인 성접촉으로 인하여 성병에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는 무방비적으로 성병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치명적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제는 20~30년 전과는 상황이 바뀌었다. 따라서 직업여성은 위험하고 비(非)직업여성은 안전하다는 관념은 깨져버렸다. 요즘은 아내 아닌 누구하고도 안심하고 섹스할 수 없는 세태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성접촉’ 쉽게 이뤄질수록 주의를

문제가 되는 성병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성병은 성교로 인하여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기생충이 몸에 들어와 서식하는 것부터 바이러스에 의한 사마귀, 피부 궤양과 발진, 요도와 질의 염증, 골반염, 매독과 에이즈 등의 다양한 질병들이 모두 성병에 속하며 간염까지도 섹스에 의하여 전염될 수 있다. 이러한 성병들은 성교에 의하여 상대방에게 전염되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특히 요즈음은 증상 없이 성병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성병은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지만, 의외로 여성들도 성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국립보건원의 2004년 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비임균성 요도염을 제외한 나머지 성병에서 여성 감염자의 수가 남성보다 오히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의 경우 클라미디아 병원균에 의한 것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클라미디아 감염은 증상이 없으면서 염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에 다른 병균에 의한 성병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에이즈, 매독, 임질 등을 앓고 있을 수 있으며 이런 성병들은 잠복기가 길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환자 자신은 성병에 걸린 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성 파트너가 무방비 상태로 쉽게 성병에 걸릴 수 있다.

남성이나 여성 모두가 무절제한 성관계를 조심해야 한다. 우연히 만나 성접촉을 가지는 경우에 의외로 여성이 성병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성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성관계가 쉽게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더욱이 상대방의 청결을 의심하여야 한다. 인터넷에서 보통보다 값이 싸게 나온 자동차는 무엇인가 흠이 있다고 의심이 들 듯 아주 쉽게 섹스에 응하는 여성들은 성병을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여성 역시 우연한 성접촉을 더욱 더 조심하여야 한다. 파트너를 불문하고 섹스를 즐기려는 남성들은 자신도 모르게 성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이 성병을 옮아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이 되면 성병에 대한 폐해는 더욱 더 커진다. 임질의 경우에는 골반 깊숙이까지 염증이 퍼져 자궁경부염이나 난관염으로 발전하여 불임을 유발하기도한다. 또한 매독이나 헤르페스의 보균자가 임신을 하면 유산이나 사산, 혹은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매우 증가한다.

우연히 만나서 성관계를 하는 경우에도 역시 안전하지 않으므로 안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매매든지 우연히 만난 상대와의 성관계든지, 부적절한 성관계는 피하며 조심하는 것이 좋다.

기혼자의 성 파트너는 배우자가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하다. 만일 이러한 상황이 안되면 성 파트너를 한 사람으로 고정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필요하다. 세월이 아무리 자유롭게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인간의 성(性)도 마찬가지이다. 성은 법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 향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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