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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부부의 `사랑`…허리건강에도 좋아

by 현상아 2007. 5. 15.

성(性)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여전히 호기심의 대상이다.
특히 신혼의 성은 신비감과 야릇함이 공존하는 이야깃거리로 끊임없이 거론되곤 한다.

척추디스크 전문 우리들병원의 이호연 서울병원장은 "신혼의 적극적이고 지혜로운 성생활로 척추 건강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생활은 허리를 포함한 척추를 강하게 단련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는 얘기다.

척추는 모두 33개의 뼈와 디스크로 연결돼 있으며 그 주위를 인대와 근육이 감싸고 있다.

이 조직들은 척추의 각 마디를 서로 연결하고 지지하면서 우리 몸을 지탱해준다.

하지만 별 다른 운동 없이 일상 대부분을 앞으로 숙이는 자세로만 생활하는 탓에 디스크 한쪽으로만 압력이 누적돼 있는 사람이 많다.

또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근육 중에서 특정 부위만 사용함에 따라 다른 쪽은 근력이 떨어져 허리가 약해지는 일도 흔하다.

이럴 때 성생활을 통해 허리를 전후방 혹은 좌우로 움직이게 되면 척추 및 주변 조직들이 골고루 움직임으로써 자연스럽게 허리 강화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근육은 운동을 통해 강하게 단련시킬 수 있고 근육량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성생활은 허리 질환을 예방하는 일등공신 구실을 한다.

이호연 원장은 "일생의 성생활 중 많은 횟수가 집중되는 신혼기야말로 성생활을 통해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인대를 훈련할 수 있는 더없이 귀중한 척추 강화기"라고 지적한다.

성행위시 골반 움직임이 복근과 척추 근육을 단련시키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소개된 `99법칙`에 따르면 섹스 횟수는 신혼 초에 해당하는 연령대에 집중돼 있다.

99법칙이란 각 나이대의 앞자리에 9를 곱해 평균적인 부부간 사랑 횟수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30대라면 3에 9를 곱해 나온 숫자인 27을 통해 20일에 7회가량 성관계를 함을 나타내는 방식이다.

물론 이 법칙이 현실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혼에 해당하는 연령대에 성관계 횟수가 집중된다는 사실에는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혼기는 허리를 강화할 수 있는 최고 시기인 것이다.

부부간의 사랑 만들기는 자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을 폭발적으로 분비시킨다.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되면 다량의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따라서 "오늘은 머리가 아프니 나를 건드리지 마"라고 하기보다는 반대로 "우리 섹스를 하자. 머리가 아파"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섹스는 이외에도 근육 수축으로 척추를 강하고 유연하게 조성해준다.

또 신진대사 증가로 지방 연소 및 체중 유지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을 활성화한다.

여성은 성행위 시 에스트로겐이 분비돼 피부에 탄력을 주고 정결함을 유지해준다.

이와 함께 칼슘 흡수율을 높여 골밀도를 유지함으로써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심장 보호와 머리카락 증가도 여성이 기대할 수 있는 좋은 효과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돼 뼈와 근육 발달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신체와 정신 모두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사랑의 행위를 신혼 초부터 허리 질환을 핑계로 기피하는 부부도 있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허리가 좋지 않던 사람도 사랑 만들기를 통해 요통을 고친 사례가 많다.

우리들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요통 환자들 가운데 96%가 `성행위가 자신의 질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요통 환자의 83%가 별 지장 없이 성생활을 할 수 있었다.

요통이 섹스를 피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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