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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남자들아! 너희들 대체 왜 이러니? ...

by 현상아 2007. 5. 17.
 
아무리 화성과 금성에서 왔다지만, 우리는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간 아니던가? 그런데 남자들은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여자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남자들의 행동을 가이 스파이 요니동이 시원하게 해결해주었다.


Q. 살 수도 없는 외제차에 열광하고, 쓰지도 않는 연장을 사들이는 이유는

여자는 왜 다 쓰지도 못할 립스틱과 아이섀도, 네일 컬러를 색색으로 사들이나요? 화장품이 어른이 된 여자들의 장난감이라면, 연장이나 테크 제품, 차는 어른 남자들의 장난감입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점은 화장품이나 테크 제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완전히 실용성이 없는 것은 아니죠. 연장은 간혹(2년에 한 번 정도) 꺼내 쓸 일이 있으며, 최신형 전자제품들도 그 순간에는 자랑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약간의 효용가치가 있어야 어른인 사람으로서 장난감을 가져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품목이 어째서 테크 제품이나 자동차이냐는 것은 기계에 대한 남자아이의 호기심을 생각해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을 겁니다. 태엽장치와 수레바퀴의 세상이 남자아이들에게는 호기심과 신비의 세상입니다. 이런 어릴 적의 꿈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차와 테크 제품들입니다. 게다가 이런 제품들은 그 선택의 폭이 아주 넓으며 또 그중 최고의 제품들은 그 값 또한 아주 높습니다. 그러니 갖지는 못하더라도 꿈꿀 수 있는 좋은 페티시의 대상이 될 수 있죠.


Q. 데이트에 나와 피곤하다는 말을 계속하는 이유는? 귀찮다는 말일까?

남자는 자기과시욕으로 가득 차 있는 동물입니다. 내 여자 앞에서도 자신이 주인임을 드러내려 늘 전전긍긍합니다. 데이트를 하면서도 피곤하다는 말을 계속하는 것은, ‘내가 이렇게 피곤하고 힘든 상태인데도 너를 만나주고 있으니 고마워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상대인 여자 앞에서 자신이 ‘시혜’를 베푸는 존재라는 점을 인식시키려 애쓰는 것이죠. 때로 자신에게 무언가 물어봐 주기를 바라며 계속 피곤하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남자는 자신의 힘든 이야기, 직장에서 좋지 않았던 일 이야기 등을 여자 앞에서 선뜻 꺼내기를 꺼려합니다. 자신이 능력 없는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은 거죠. 피곤하다고 말해 상대 여자가 “왜?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었어?”라고 물어보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한번 속아주는 셈치고 걱정거리라도 있는지 물어보세요. 하지만 입버릇처럼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있다면, 나와의 데이트를 늘 즐거워할 다른 남자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Q. 매번 갈 때마다 똑같은 길에서 헤매면서 왜 길을 묻지 않을까?

차를 멈추고 옆 차에 묻거나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길을 묻는 것이 훨씬 빠르고 정확한 방법일 텐데 같은 곳을 몇 번씩 돌면서도 길을 묻지 않습니다. 저도 제 여자친구에게서 “도대체 왜 길을 안 물어보는 거야?”라고 핀잔을 듣고 싸운 적도 있습니다. 왜 안 물어보는 것인지 저 역시 한참을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부끄러워서’입니다. 길을 모른다=능력이 없다는 공식이 적용되는 것이죠. 남에게 길을 묻는 것은 스스로 내가 잘 모른다고 자인하는 것인데, 그런 고백을 차마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여자친구가 옆에 없을 때는 길을 묻기도 합니다. 그러니 여자친구가 옆에 있을 때에는 내가 길을 모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인정하기가 싫은 것입니다. 이럴 때는 남자에게 핀잔을 주거나 면박을 주지 말고, 조용히 차에서 내려 길을 물어보고 온 뒤 남자에게 간략히 길 안내를 하세요. 대신 물어봐주기를 남자는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왜 길도 모르냐, 왜 물어보지 않느냐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Q. 오늘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주지 않는 것은 왜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이야기 ‘못’하는 겁니다. 남자는 ‘말’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사소한 일상의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일에 남자는 서툴기 짝이 없습니다. 어쩌면 아예 그런 능력이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말을 못하는 것에 덧붙여 남자는 순간 자신이 느낀 감정이나 기분 등을 머릿속에 잘 담아두지 못하는 것 역시 일상을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각자 그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이나 깊이가 다릅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의 그 폭의 차이는 확연히 다릅니다. 여자는 일상의 일들이나 순간순간의 희로애락의 감정에 민감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오늘 일어난 일들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것이 없는 겁니다. 남자친구를 만났을 때, 여자친구들과 수다를 떨듯 그의 일상을 알고 싶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마세요. 그런 것을 기대한다면 그냥 여자친구들을 만나세요.


Q. 왜 나의 뒷담화에 동조하지 않는 걸까?

남자가 어릴 때부터 자주 듣는 가르침 몇 가지 중에는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니 남이 없는 자리에서 그 사람을 비방하고 험담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내 여자친구가 그런 뒷담화를 깐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 일인 거죠. 그러므로 여자친구의 뒷담화에 동조하기보다는 ‘그런 이야기하면 안되지’라고 훈계를 하는 겁니다. 그럼 정말 남자들은 뒷담화를 안 깔까요? 무슨 말씀. 남자들끼리 모인 회사 술자리에 가보면 이들은 정말이지 뒷담화의 황제들입니다. 다만 여자친구 앞에선 무게를 잡는 것뿐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여자의 뒷담화에 대해 남자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뒷담화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동료가 입은 이상한 옷이나 이상한 화장에 대해 들어보아야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 것이죠. 뒷담화 자체에 동조하지 않는 것이라기보다 뒷담화의 내용이 남자에게는 알아들을 수 없는 난해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Q. 기념일은 잘도 잊어버리면서 생각 없이 했던 말은 왜 끝까지 기억하는 걸까?

남자는 기분이 상했거나 못마땅한 일이 있을 때 그 감정을 그 순간에 드러내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기분 상하는 말을 들었을 때도 그 순간에 버럭 화를 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 순간에 이야기하면 속 좁은 남자가 되어버릴 테니까요. 여자친구에게 속 좁은 남자, 옹졸한 남자로 보이는 것은 남자가 죽기보다 싫어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잊어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머릿속에 넣어두고 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다른 일로 화를 내며 싸울 때 그 넣어둔 일을 끄집어내는 것이죠.


Q. 전화한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왜 전화하지 않는 걸까? 차라리 말을 말지

남자는 전화 수화기와 친하지 않습니다. 또한 회사에서 사적인 일로 길게 전화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여자친구와 전화를 하는 일은 팔불출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남자가 ‘나중에 전화할게’라고 말하는 것은 그냥 말치레일 뿐입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봐’라는 말을 달리 한 것뿐이지요. 그러니 그 말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는 남자가 정말 전화할 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하지 않느냐 하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정말 좋아서 죽을 지경이라면,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잠시라도 곁을 떠나고 싶지 않은 심정은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진짜 좋고 진짜 보고 싶다면 그 어떤 남자라도 전화통을 붙잡고 놓지 않을 겁니다. 이 남자가 나를 정말 좋아하는 것은 확실한데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남자는 정말로 전화와 친하지 않으니까요.


Q. 싸우고 난 다음에 아무 말 안한다고, 화가 풀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남자는 싸운 후 기분이 풀리면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자의 기분과 감정이란 그 길이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순간 화를 냈다가 일단 가라앉히고 나면 그 일을 금방 잊어버립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여자도 자신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가 싸운 뒤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그것으로 감정의 앙금이 다 풀린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왜냐하면 자신은 그렇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모두 자신의 기준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싸우고 난 뒤 화가 풀리지 않았다면, 화가 풀리지 않았음을 남자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는 왜 여자가 계속 뾰루퉁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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