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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구)세상사 이모저모

밤에 돈 찾기 힘든 이유는? ...

by 현상아 2007. 5. 19.

회사원 A씨는 지난주 말 새벽 급하게 현금 20만원이 필요한 일이 생겼다. 거래하는 B은행 자동화기기를 찾아갔지만 밤 11시 30분에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A씨는 할 수 없이 인근 편의점에서 수수료 1800원을 내고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다는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24시간 코너를 많이 설치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의 전체 자동화기기(CDㆍATM) 3만4933대 중 24시간 이용 가능한 자동화기기는 4050대(11.6%)에 불과하다.

24시간 서비스를 가장 우수하게 제공하는 곳은 하나은행으로 전체 자동화기기 3421대의 63%인 2155대가 하루 24시간ㆍ1년 365일이용 가능하다. 이어 대수로는 국민은행(900대)이, 비율로는 한국씨티은행(31%)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은행 자동화기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외 시간에 급하게 현금을 찾을 일이 생기면 고객들은 은행 24시간 코너를 이용하거나 비싼 수수료와 이자를 물고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한 은행이 최근 24시간 코너 확대를 위해 자체 조사한 결과, 자동화기기 1대당 월 50만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동화기기 대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전체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게 바꾼다면 한 달에 41억5000만원의 관리비가 더 든다는 얘기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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