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이모저모/좋은글·시 및

외로움과 벗하라 ...

by 현상아 2007. 6. 5.




수행자는 번잡한 저잣거리로 나가기를 즐기기 보다,
고요한 아란나에서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합니다.
자주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고요한 삶, 조금 외로운 삶과 벗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 있음’, 외로움에 익숙치 않은 이를 중생이라 합니다.
외로움에 익숙하다는 것은
이미 수행자의 길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이란 수행자의 영원한 길동무이기 때문입니다.
외로움과 마땅히 벗을 하고자 마음 낼 수 있어야 참된 수행자 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으므로 외롭지 않은 것은
외로움을 극복한 것이 아닙니다.
내 옆에 누군가가 있더라도
아무리 많은 이들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에 우린 모두가 혼자입니다.
혼자이지만 결코 혼자일 수 없는 ‘전체로서 혼자’인 것입니다.



혼자임을, 외로움을 이겨내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수행자의 길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혼자 있음에 불안해하며, 외로운 것을 참지 못합니다.
혼자 있으면 뭔지 모를 답답과 무기력을 느끼곤 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린 지금껏 함께 있을 때 세상을 사는 방법만을 익히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혼자일 때 더 자유로운 도리,
더 행복할 수 있는 도리를
거의 생각조차 해 보지 못 한 채 세상을 살아 가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살아오며 추구하던 그 모든 것들은
내 혼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다른 누군가와 견주어 질 때만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나와 견줄만한 누군가가 있을 때,
내가 (그 보다) 잘생겼을 수도 있고, 똑똑할수도 있고,
명예로울 수 있으며, 부자일 수 있고,
학벌이 좋을 수도 있는 법입니다.



혼자서는 잘나고 못나고도 없으며,
부자와 가난도 없고
아름다움과 추함도, 뚱뚱함과 가냘픔도
학벌이나 명예, 지위가 높고 낮음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진정 혼자일 때 그 어떤 시비분별도 다 끊어지는 것입니다.
그 말은 다시말해 혼자일 때 어디에도 걸리지 않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돈의 많고 적음에,
잘나고 못남에, 높고 낮음, 크고 작음 이 모든 양극단의
판단 분별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혼자일 때 답답하고 무기력한 이유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을,
혼자서는 도저히 이루어 낼 수가 없기 때문이며,
혼자라는 것은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 줄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좋은글중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