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크레인이 충돌해 원유 8천여 톤이 바다에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인 원유 유출사고로 인해 주변 바다가 크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중계차로 연결합니다. 이문석 기자!
날이 어두워졌는데 방제작업은 아직 진행되고 있습니까?
[중계 리포트]
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이 지난 현재 방제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고 선박 주변에는 방제선을 포함해 30여 척이 투입돼 환하게 조명을 비추면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회수기가 설치된 방제선 5척은 쉼없이 기름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해안으로 기름이 흘러들어가지 않게 해안 방향으로 오일펜스가 600m 넘게 설치됐습니다.
다행히 사고해역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는 오후 5시에 해제됐습니다.
사고는 오전 7시 15분 충남 태안군 신도 북서방 10km 해상에 일어났습니다.
홍콩 선적 14만 6,000t 급 유조선 허비 스피리트호와 경남 거제로 예인되던 292t 크레인이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예인선과 연결된 부선 2척 가운데 한 곳의 로프가 끊어진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돌로 인해 유조선 왼쪽 부위에 있던 기름 탱크 3개에 구멍이 뚫렸고 원유 만 500㎘, 8,000t 가량이 바다에 유출됐습니다.
[질문]
유출된 기름양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로는 사상 최대로 보고됐는데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 양은 8,000t 가량입니다.
지난 95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때보다 3,000t 정도가 많습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사고가 육지에서 1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고 기름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해안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당시 유조선에는 26만㎘의 원유가 실려 있었는데 사고로 구멍난 기름 탱크의 원유를 유조선의 균형을 잡아주는 공간인 브라스트로 옮겼습니다.
따라서 정오 무렵부터는 더이상 기름 유출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태안해경에 설치된 방제대책본부은 유출된 원유의 상당 부분이 자연방제돼 이르면 이틀 안에 방제작업이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우려가 되는 것은 기름유출로 인한 2차 오염입니다.
해양수산부는 현재의 조수와 풍향, 풍속 등을 감안할 때 내일 중에 유출된 기름띠가 해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주변 양식장과 해수욕장 등에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대책본부는 기상 상황이 허락한다면 자정까지 방제작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또 전국 12개 항만에서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공급받아 날이 밝는대로 해안가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해양수산부도 내일 방제작업 규모를 오늘보다 더 늘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태안해양경찰서에서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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