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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가 테러 용의자를 물고문하는 장면을 ...몰래 파기..파문

by 현상아 2007. 12. 8.
[앵커멘트]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테러 용의자를 물고문하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비디오 테이프를 몰래 파기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류제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이클 헤이든 CIA 국장은 지난 6일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2002년 알 카에다 용의자를 심문하면서 녹화했던 비디오 테이프를 2005년 파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심문요원들의 신원 노출이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원들의 신분노출을 막을 방법이 많은데 왜 굳이 파기했을까?

인권단체 등은 고문 내용이 담긴 테이프여서 CIA가 의도적으로 파기했고 언론이 이 사실을 보도하려하자 서둘러 공개해 물타기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녹취:제니커 다스칼, 국제인권단체 대테러 자문역]
"CIA가 범죄증거 인멸에 개입돼 있는 듯 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It seems as if the CIA was engaged in destruction of evidence of a crime scene and that's very concerning.)

미 상원은 즉각 의회차원의 전면조사에 나서면서 법무부에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대선 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상원의원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그런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CIA의 심문방법은 합법적이고 숙련된 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옹호해 왔고 미 정부는 고문행위 자체를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지난 10월 법무부가 지난 2005년 비밀리에 CIA에게 '머리치기'와 각종 물고문 등 가혹한 심문기술들을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YTN 류제웅[jwryoo@ytn.co.kr]입니다.
 
미국 CIA, '물고문 테이프' 파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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