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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후의 공주, 아나스타샤 미스터리의 종말

by 현상아 2007. 12. 10.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스 2세.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왕이자, 역사상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왕이다.

니콜라스 2세는 재위 기간 동안 여러 치명적인 실정(피의 일요일)에 전쟁까지 겹쳐(러일 전쟁) 국력을 쇠하게 했고, 끝내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왕좌를 내주게 된다.


니콜라스 2세의 가족 사진.


그리고 1918년 7월 17일, 혁명 세력에 의해 억류돼 있던 니콜라스 2세의 가족들, 니콜라스 2세, 그의 아내, 4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은 시골의 헛간 지하로 끌려가 잔혹한 죽음을 맞는다. 

니콜라스의 가족들은 평소처럼 단순히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았으나, 볼셰비키 민중들은 이들을 (사진을 찍을 때처럼) 나란히 세워 놓고 총과 곡괭이 삽 등으로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이들 왕가의 여성들은 죽는 순간까지 보석/귀금속 류를 몸에 지니고 있어서 총탄이 (쏘는 사람이 부상을 입을 정도로) 매우 크게 튀었다고 한다.

이들의 시체는 태워지거나 산에 녹여진 뒤 아무렇게나 매장됐다.

그러나, 나중에 이들의 시체가 발굴됐을 때 2구의 시체가 없었다. 가장 나이가 어렸던 아들 알렉시와 막내딸 아나스타샤였다.


잃어버린 러시아 왕가의 자손, 알렉시


잃어버린 러시아 왕가의 또 다른 자손, 아나스타샤


끈질긴 조사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시체가 줄곧 발견되지 않자, 이들은 살해 직전 몰래 다른 곳으로 보내졌거나, 운좋게 탈출해 어딘가 생존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득세했다.

특히 러시아의 마지막 공주 아나스타샤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음악의 모티브가 됐다.


잉그리트 버그만, 율 브리너 주연으로 유명한 1956년판 아나스타샤.


"아나스타샤의 생존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대표적인 영화: 디즈니가 제작하고 맥 라이언이 아나스타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심지어, 자신이 아나스타샤라고 사칭하고 다닌 사람들도 나타났다.


가장 유명했던 "가짜 아나스타샤" 아나 앤더슨.
자신의 이름이 "아나(스타샤)"라는 점만 내세워 자신이 러시아의 마지막 자손이라는 거짓말로 유명해졌다. 그녀는 자신이 살았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왕궁과 관습, 가족들의 모습과 성격까지 거의 완벽하게 기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 여성이 진짜 아나스타샤임을 믿고 적극 후원해 주었다. 그러나 그녀의 사후, 사진 분석, DNA 조사 결과 아나 앤더슨은 러시아 왕가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나 앤더슨은 사실 폴란드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리고 2007년. 드디어 세상을 상상과 낭만의 세상으로 인도했던 아나스타샤의 미스터리가 풀렸다.

아나스타샤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던 어느 아마추어 과학자가, 황제의 가족들이 살해된 무덤가, 길가의 작은 구덩이에서 2구의 어린이 유골을 발견한 것.

조사 결과, 이 2구의 어린이는 각각 알렉시와 아나스타샤인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알렉시와 아나스타샤는 가족들과 함께 살해된 뒤, 조금 떨어진 곳에 매장되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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