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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별미 및

[스크랩] 3통 관리로 혈통좋은 횡성한우 만들다

by 현상아 2008. 7. 10.

 

 흰색 마블링이 촘촘촘, 석쇠에 올려 놓기도 전에 접시에 담긴 고기만 보고도 군침이 돕니다. 육즙 빠질 새라 젓가락질 하는 손길이 바쁜 이 곳은 한우의 고향, 강원도 횡성입니다.

  

 

 4년 연속 소비자 인증회 브랜드 1위, 2007 브랜드 파워 1위, 소 처럼 듬직하게 꾸준히 명성을 이어나가는 횡성 한우의 고향을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위해 강원도를 찾았습니다. 횡성한우가 이와 같은 명성을 얻고, 수입육의 대항우로서 국내 축산 농가를 든든히 지키기까지 그 뒤에는 14년 동안 지켜 온 3통 관리 정책이 있었습니다.

 

♧ 혈통의 통일

 3통 관리 정책이란, 횡성 전 지역의 농가들이 혈통과 사료, 유통과정을 통합하여 더 일괄적인 브랜드 품질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을 말합니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브랜드 경영체 종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3통관리를 위한 운영자금지원과, 매년 평가를 통해서 성과가 좋은 브랜드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국엔 200여개의 한우 브랜드가 있고 그 중 정부 브랜드로 인증 된 38개의 브랜드는 특히 이 3통 관리 정책으로 브랜드 품질 구축이 우수한 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횡성에서는, 95년 횡성 한우 브랜드 전략이 수립 된 이래로, 2000년부터 정액선정위원회가 설립되어 혈통의 통일을 도모하게 되었습니다. 축협, 군청, 축산과학원이 주축이 되어서 좋은 혈통의 정액을 횡성 농가에 무상 공급하여 자연 혈통 고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암소 15,000마리 중 등심단면적, 등지방, 4대 질병 검사 등을 기준으로 가장 혈통의 좋은 소 15마리를 선별하고, 수정란 이식사업을 통해 우수한 소가 태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수정란 이식 사업이란, 엄선 된 15마리의 엄마 소들에게 3개월에 한 번씩 난자를 채취하여, 대리모에게 이식하고 정액선정위원회에 의해서 선별 된 정액으로 인공 수정을 해서, 최상의 혈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실시 된 사업입니다.

 

♧  우린 아무거나 먹지 않아? 사료의 통일

 횡성 한우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그것을 일원화 하기 위해서는 사료의 통일도 중요한 키워드 였습니다.  2005년 2월부터 지역 내 축산 농가에 횡성 한우 로고가 부착 된 주문사료 공급을 시작하여 혈통을 통일 시킨 한우에게, 통일 된 사료 공급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육두수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 물량 또한 증가해서 축산농가와 사료 업체 쌍방향의 이해 관계 모두 증진 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횡성 한우의 질이 좋을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정책적인 노력도 있지만, 자연적인 풍부함도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횡성에 있는 젖소 농장 전경인데, 저렇게 예쁜 풍경이 풍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 들판의 풀들을 소들이 먹고 자라며, 저 푸르름 속에서 숨을 쉬며 여유롭게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자연에서 자란, 건강한 우리 소인 것입니다.

 

 <여기서 TIP!>

 흔히 사람들이 많이 하는 오해 중에 하나가, 마블링이 좋은 소는 사육 환경이 나쁘다는 것입니다. 살코기 사이에 촘촘하게 마블링이 박히기 위해서는 소의 운동량을 최소화 시켜야 하기 때문에 눈 깜빡 할 틈새도 없는, 아주 좁은 공간에 소를 가둬서 기른다는 이야기 때문에 생겨난 오해입니다. 하지만 소의 마블링은 운동량에 따라 생기고, 안 생기고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소의 혈통과 먹고 자란 사료에 관계 되는 것입니다. 현재 횡성 한우 농가에서는 소 1마리당 13.2m²(4평) 이상의 사육 공간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 가장 가까이서, 가장 맛있게!? 유통의 통일 

 횡성 한우가 뿌리를 단단히 다질 수 있었던 이유로는 횡성축협 한우 프라자 산업도 빠질 수 없습니다. 사료값이 증가하고, 시장 상황이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믿고 묵묵히 사육을 할 수 있도록 유통의 길을 넓힌 것입니다. 덕분에, 맛있는 한우를 가장 싱싱하게 먹기 위한 관광객도 늘었고, 농가의 유통망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었으니, 정부의 정책과 지역 축협, 농가들이 하나가 되어 이룰 수 있는 쾌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세계도 인정하는 GI 획득!

 2006년 횡성 한우가 획득한 지리적 표시제(GI; Geographical Indication) 는 횡성 한우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되 주었습니다.

지리적 표시제란, 농산물 및 가공품의 판매 시 농산물 생산 지역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제한을 두는 일종의 특허 같은 것입니다. 우리 귀에 너무 익숙한 스카치 위스키나, 일부 유명 와인과 같이 그 생산지를 의미하는 명칭의 사용에 제한을 두고, 그 생산지를 브랜드화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 나라 횡성의 한우인 것입니다. 

 

 

 횡성한우의 3통 관리의 시행과, 지리적 표시제의 획득, 그리고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 까지 14년 동안 횡성의 발자취와 그에 따른 성과가 우리 축산업에 희망의 불을 밝혀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 한 해 횡성에서 도축 된 소의 수가 3,700두이며, 올해 상반기 결과에 비추어, 하반기 까지는 1,000여 두가 증가한 4,500두의 도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KPGI : Korea 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쇠고기 수입 개방과 관련하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횡성 농가들의 분위기는 한층 고무되어 자신감이 넘쳤고, 말간 눈의 소도, 그 소들이 숨쉬는 강원도의 땅도 모두 밝고 건강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축산농가의 미래, 우리 소의 미래는 다름아닌 우리의 관심과 선택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우가 맛있다는 인식을 넘어, 어떤 점이 우리 한우를 특별하게 만드는지 관심과 자부심을 갖고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그런 작은 관심과 선택이 유럽의 와인보다 더 유명한 세계 속의 한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농림수산식품부 대학생 기자 임보람

출처 :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그
글쓴이 : 새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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