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칼로리 최고… 오리고기 민어 추어탕 보양에 적당
우리나라 보양식 중 1인분 당 칼로리가 가장 높은 음식은 삼계탕으로 933kcal에 이른다. 보신탕과 갈비탕도 700kcal를 넘는다. 지방 함유량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대부분의 식품 평균 지방 함유량이 20% 정도인데 보양식은 30~60%로 많다는 것. 특히 보신탕과 삼계탕 갈비탕은 지방함유량이 60%가 넘는다.
보신탕에 들어간 개고기는 100g당 지방 함량이 20g으로 돼지고기(삼겹살 28g)와 한우(등심 14g, 갈비 18g)에 비해 비슷하거나 많다. 콜레스테롤 함량은 44mg으로 한우(등심 64mg, 갈비 70 mg), 돼지고기(삼겹살 55 mg, 사태 68 mg)보다는 낮다. 반면 추어탕과 민어매운탕은 단백질이 풍부해 예부터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은 약 2000kcal 정도다. 하지만 보양식을 먹은 날은 밥, 반찬, 간식 등의 칼로리까지 합하면 하루 섭취한 총 칼로리 양이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결국 우리 몸의 잉여 에너지로 전환돼 지방과 뱃살 축적에 주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살찔 걱정 앞서면 보양식 1인분의 2/3정도 먹도록
이런 이유에서 다이어트 중이라면 보양식 먹기가 꺼려질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다이어트와 원기보충,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 교수는 “삼계탕, 보신탕 등의 보양식은 칼로리가 높으나 오리로 만든 음식은 비교적 칼로리가 적다”며 “오리에는 비만과 관계없는 불포화지방산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몸의 원기도 보충해주면서 살찔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땀이 많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사람은 보양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몸에 이득을 줄 음식이 칼로리와 지방함유량이 높다고 해서 살찔 걱정으로 거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래도 걱정이 돼 보양식 먹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계절의 별미로서 보양식은 즐기되 보양식이 칼로리도 높고 지방함유량도 많은 점을 감안해 1인분의 2/3 정도만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껍질 얇은 동물고기, 차진 몸 따뜻하게 만들어”
한의학적으로 보양식의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날씨가 더워진 여름에는 이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몸이 차진다. 차진 몸을 따뜻하게 보양하기 위해 먹는 음식을 보양식이라 한다. 속이 차지므로 여름에 찬 음식은 오히려 안 좋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이란 것도 같은 맥락. 그렇다면 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돼지는 왜 보양식에서 빠져 있을까? 보신탕, 삼계탕, 갈비탕 등의 주인공인 개, 닭, 소는 단연 인기메뉴인데도 말이다. 비밀은 가축의 껍질에 있다.
대구한의대부속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지선영 교수는 “닭, 개, 소의 껍질은 얇은데 이는 이들 고기가 따뜻한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라며 “한의학적으로 껍질이 얇으면 속이 뜨겁다는 뜻이고, 껍질이 두꺼우면 속이 차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돼지는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속이 찬 고기로서 여름에 차진 우리의 몸을 더 차게 만든다. 반면 개, 소, 닭은 껍질이 얇고 속이 따뜻한 고기이기 때문에 차진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담석증 췌장염 환자는 고지방음식 섭취 ‘조심’
보양식을 주의해서 먹어야 할 환자도 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보양식과 같은 고단백질 음식 섭취로 간성 혼수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 또한 담석이 있는 환자가 고지방 식단을 먹게 되면 통증 발작이 유발될 수 있으며, 상당 기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담석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만성췌장염이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고지방 식이는 만성 췌장염으로 생기는 통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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