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
디카에도 ‘수명’이 있다는 것을 아세요? 여느 전자제품과 마찬가지로 디카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탄생 뒤엔 죽음도 있게 마련이겠죠.
그런데 모든 디카가 수명이 다 똑 같은 것은 아니에요. 디카도 애견처럼 주인을 닮습니다. 어떤 이는 핸드폰, 디카, MP3, 워크맨 등 휴대 전자 기기를 매일 갖고 다니면서도 어제 산 것처럼 깨끗하게 관리하는데 반해 며칠만 써도 금방 누더기가 돼버리게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오래 타시는 분들은 다 그만한 노하우가 있습니다. 운전도 함부로 하지 않고 좋은 연료만을 쓰고 세차도 자주 합니다. 물론 정기적으로 정비도 빠지지 않구요. 디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회에는 디카의 수명을 길게 하는 관리 요령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디카의 수명은 촬영횟수로 표현됩니다. SLR 디카의 경우 제조업체에서 약 100만 컷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든다고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린 셔터스피드로 세팅하거나 디카 몸체에 충격을 주는 일이 많아진다면 그 수명은 더 줄겠죠.예? 겨우 100만 컷이라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100만장의 사진은 10년동안 매일 274장씩 찍어야 하는 분량이니까요.
〈케이스에 넣고 가방 안 주머니에 얌전하게!〉
깜찍하고 탄탄한 디자인의 디카. 정말 보이는 것처럼 ‘미니 탱크’일까요. 몸체를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드는 고급 디카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일부 제품일 뿐이고, 대부분 몸체는 합성수지를 씁니다. 플라스틱이죠. 핸드백이나 책가방에 그냥 두고 다니면, 도색도 벗겨지고 상처도 많이 나며 충격도 쉽게 받습니다. 반드시 케이스에 넣고 또 가방 안 주머니 같은 곳에 얌전히 두세요.
〈처음 산 배터리는 완전방전 뒤 완전충전!!! 그리고 따로 보관!!〉
디카 초기 시절, 배터리 문제는 디카의 결정적인 약점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방전이 워낙 빨랐거든요. 디카는 2차 전지(충전지)를 쓰는데, 5~6년전 디카 초기시절에 쓰던 니켈-카드뮴(Ni-Cd)전지 등은 완전충전-완전방전 방식으로 쓰지 않으면 수명이 짧아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노트북, 핸드폰, 디카, 캠코더 제품은 리튬이온(Li-ion)전지를 씁니다. 방전-충전을 아무렇게나 해도 제품 수명엔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품 설명서에는 일단 리튬이온 전지를 완전 방전-충전을 2~3회 반복하라고 써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리튬 이온 전지에는 충방전 마이크로 칩이 내장돼 있습니다. 이 칩의 역할은 충전-방전 시 항상 사용 가능한 최대의 용량을 찾아서 기억하고 충방전을 하도록 제어하는 것이죠. 충방전 습관에 따라서 마이크로 칩의 계산에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산 배터리는 일단 디카가 스스로 꺼질 때까지 완전 방전한 뒤 완전 충전을 해야 마이크로 칩이 저장 전기량의 폭을 넓게 기억해 많은 양의 전기를 저장시킬 수 있는 거죠.
리튬이온 전지가 자신의 전기량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요즘 TV뉴스에 가끔 휴대폰 배터리가 충전 도중 폭발했다는 기사가 나오죠? 리튬이온 전지의 단점은 충전을 지나치게 오래해 과전류가 발생하면 터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신의 충전량을 기억하도록 칩을 내장하는 거죠. 뉴스에 나오는 폭발 배터리는 아마도 마이크로 칩이 고장나서 그럴 겁니다.
디카를 처음 사면 일단 카메라가 스스로 꺼질 정도로 배터리를 방전한 뒤 완전 충전시켜야 합니다. 이 과정을 2~3회 반복하면 마이크로 칩이 전기량을 아주 잘 기억해서 적절하게 전기량을 조절해 줍니다.
또 카메라를 쓰지 않을 때는 배터리를 빼 놓으세요. 배터리가 디카의 전기 회로 등과 연결돼 있으면 자연스레 방전이 된다고 하는 군요. 저도 충전 뒤 2주일 후 디카를 쓰려다 카메라가 작동을 하지 않은 낭패를 겪은 적이 있어요. 아참,배터리는 보통 500회 정도 충전하면 수명을 다한다고 합니다.
〈디카가 물에 빠진 날〉
디카를 물에 빠뜨리면 가장 먼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일단 빨리 물에서 건져야 합니다. ^^;
그 다음엔 바로 배터리를 빼세요. 그리고 조용히 A/S 센터에 맡겨야 합니다. ‘설마 속까지 물이 들어갔을까?’ 라며 궁금해서 전원을 켰다간 A/S 비용이 몇 배가 될 지 모릅니다. 디카가 감전사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디카에는 AV단자, 충전연결 단자, 배터리 룸, 플래시메모리 슬롯 등 ‘구멍’이 많습니다. 물이 쉽게 들어가죠.
특히 바닷물에 빠뜨렸을 때는 바로 A/S를 맡겨야 합니다. 바닷물의 소금기는 금속을 아주 좋아해 금방 녹이 슬게 합니다.
적은 양의 비나 눈을 맞았을 때는 잘 말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디카 작동에는 큰 문제는 없겠지만 자칫 회로 등의 금속이 녹이 슬 수 있거든요. 일단 디카의 ‘문’들을 다 여세요. 플래시메모리, 배터리 넣는 곳, 렌즈뚜껑, 등 열 수 있는 모든 문들을 다 열고 건조한 곳에서 만 하루 이상 말려 두세요.
〈디카가 얼었을 때〉
아주 추운 겨울 날에 가끔 디카가 작동이 안되는 당황스런 일을 겪어 보셨을 거에요. 디카가 얼어버린 거죠. 디카는 추위를 잘 탄답니다. 제조회사에서는 ‘영하 22도 이하가 돼야 작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영하10도만 되도 정상 작동이 안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일단 배터리가 잘 업니다. 또 렌즈 모터 등의 윤활유가 잘 얼어붙어요. 기계에 바르는 기름을 흔히 ‘그리스(grease)’라고 하죠? 이 그리스가 얼어서 딱딱해 지면 작동을 잘 안하기도 해요. 추운 날에는 배터리를 따로 빼서 외투 안쪽 주머니에 넣어 갖고 다니시고 디카도 되도록 따뜻하게 해 주세요. 디카를 녹인다며 주머니 난로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렌즈는 무엇으로 어떻게 닦을까요?〉
렌즈를 크리넥스 티슈로 닦는 분들이 있습니다. 렌즈에 상처나기 쉽습니다. 더한 분들도 있죠? 안경 닦듯 티셔츠 소매 늘려서 벅벅 닦습니다. 디카 수명 줄어드는 것도 모자라 렌즈 수명까지 단축시키시는 분들입니다. 한편 ‘렌즈를 굳이 닦아야 하나?’라며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 카메라 렌즈에는 어김 없이 손가락 지문이 수없이 찍혀 있습니다. 침 방울도 좀 튀어 있구요. 심지어 허연 곰팡이가 거미줄 처럼 끼었는데도 ‘왜 사진이 뿌옇게 나오나’라며 짜증을 내시기도 합니다.
렌즈는 부드러운 천으로 닦죠. 보통 ‘융’이라고 불리는 부드러운 천도 있고 고급 안경 닦는 천도 있습니다. 이런 것으로 부드럽고 천천히, 그리고 살살 닦아야 합니다. 카메라 판매처에 다 있습니다. 곰팡이가 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세정제를 묻힐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닦거나 살짝 입김을 불어 주어도 괜찮습니다.정작 중요한 것은 닦는 방향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림1>처럼 렌즈를 닦습니다. 말 그래도 벅벅 문지르는 셈이죠. 나무에 나뭇결이 있듯이 렌즈에도 ‘렌즈결’이 있습니다. 물론 눈으로는 잘 안보이죠.
렌즈결은 주로 시계방향, 혹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나선형(소용돌이)으로 나 있습니다. 렌즈를 깎아 만들 때 생기는 결이지요. 따라서 <그림2>처럼 렌즈 결을 따라 렌즈 바깥 쪽에서 안쪽으로 닦아야 렌즈가 튼튼해 지겠죠.
물론 보급형으로 만든 아주 싼 렌즈는 깎아 만들지 않고 주물로 찍어내기 때문에 결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거의 대부분의 디카가 고급 렌즈를 장착하고 있어요. 렌즈 결도 보호하고 코팅무늬도 안 벗겨지게 닦으려면 <그림2> 방향으로 살살 닦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렌즈도 천수(天壽)를 누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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