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전통명상방편

귀신의 정체(실례)

by 현상아 2010. 4. 13.

이른 아침 대전에서 KTX를 타고 올라온 40대 초반의 K여인이 역학연구원을 방문했다. 그 여인은 아들과 자신의 사주를 적은 종이 쪽지를 내 보였다.

“애가 아파서 오셨군요.”

“네, 어쩌면 그걸 금방 알아내세요.”

여인은 귀인을 만난 것처럼 반색을 했다.

“아들이 올해 열일곱인데 뭔가에 쫓기듯이 불안정해 보이고, 항상 머리가 아프다, 몸이 피곤하다, 집중을 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공부를 못하겠다고 하네요.”

그녀의 얼굴은 근심이 가득하고, 옆에 앉은 아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이 없다.

 

“언제부터 이랬나요?”

“고등학교 들어와서부터 갑자기 이러네요. 중학교 때는 공부를 잘해서 전교 1,2등을 놓친 적이 없는 아이였는데, 지금은 아이가 늘 위축되어 있고, 자신감도 다 잃어버리고 너무 속상해요. 의사가 꿈인 성실한 아이였는데......”

가만히 듣고 있던 역학인은

“식구 중에 어렸을 적에 죽은 애가 있지요?”

그녀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다.

“집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다섯 살짜리 딸애가 있습니다. 그 때 아들이 딸아이를 업고 길을 건너다가 승용차에 치었는데 동생만 죽고 아들은 하나도 다친 데가 없이 살았지요. 어려서 죽은 딸아이가 불쌍해서 굿도 여러 번 하고 해줄 것은 다 해 주었는데요.”

“아까운 아이로군요, 무척 영리하고 예쁜 아이였는데…. 그런데 댁에서 조상 제사를 잘 모시지 않아서 그 조상 귀신이 틀어져 훼방을 놓고 있습니다.”

“그럴리가요!! 할아버지 할머니, 조상님들 제사는 철저하게 잘 지내 드리고 있는데 무슨 말씀인가요?”

“그 집에 할머니가 한 분 더 있습니다.”

“네에? 할머니요? 그 할머니는 누구입니까?”

여인은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 자신도 전혀 모르는 사실을 이야기하니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다.

 

“할아버지께서 씨앗을 본 것이지요. 그런데 돌아가실 때까지도 작은 할머니를 숨겨놓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자손들에게 알리지 않았나 봅니다.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마다 작은 할머니는 대접을 못 받으니 심술이 난 거죠. 죽은 영혼이 비록 육신은 떠났지만, 살아생전에 자손들에게 대접받고 음식을 먹듯이 영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승에서 해 오던 것을 계속 받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천도재를 지내 주세요. 그리고 천도재라는 것이 한번 했다고 영원히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후 여인은 날을 잡아 작은 할머니를 위시하여 천도재를 지내 주었는데, 천도한 지 1주일 만에 K여인의 꿈에 작은 할머니가 선몽하여 “고맙다. 이제 좋은 곳으로 가게 되었으니 손주의 꿈을 이뤄 주도록 하마”라고 했다. 그러고 난 후 이상하게 아들의 신경성 병이 깨끗이 나아 지금은 우등생으로 공부를 잘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 사회에서는 자손들의 안위를 위하여 혼백에 제사를 지낸다. 혼백은 몸에 있는 뼈의 골수로서, 기운의 형태로 남아있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이는 에너지 이전의 형태로 존재하는 개념으로, 몸이 자연 속에서 분해되면서 자기가 살아있을 때의 모습처럼 하얀색의 형상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를 혼백이라 한다. 흔히 서양 영화 「꼬마 유령 캐스퍼」, 「헌티드 맨션」이나, 우리나라 영화 「고스트 맘마」등에 나오는 유령이 혼백이다.

 

사람들은 혼백에 대해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중 혼백은 귀신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 경우이다. 사람이란 육신과 영과 영혼, 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하모니를 이룬 존재이다. 사람이 죽으면 제일 먼저 마음이 소멸되고, 마음이 소멸되면 심장이 멈추고, 심장이 멈추면 천문을 통해 영혼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그 영혼은 혼빛을 연료로 삼아 저 세상을 가는 원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 돌아가신 분의 육신은 묘지에 안장하지만, 돌아가시고 얼마동안은 아직 먼 곳―구천, 하늘, 극락―으로 가시지 않고 잠시 넋이 되어 머무는데, 이 넋을 혼백이라 하고 자손들은 이 넋을 모신다. 이와 달리 귀신은 혼빛이 부족하여 저세상으로 가지 못하고 고스란히 지상에 남아 있는 존재로서 혼백과는 다른 존재이다.

 

위의 혼백은 사람을 괴롭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히려 혼백이 존재함으로써 사람을 강화시킨다. 혼백이 그의 자손과 맞는 경우가 있으면 자손의 정신을 강화시키거나 건강을 강화시켜서 자손을 더욱 큰 인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풍수지리에서는 조상의 묘가 잘못 쓰여 있으면 이장해서 다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혼백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대선을 앞둔 정치계 인사들이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일이 많은데 이 역시 위와 같은 경우이다. 한 예로 2007년에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조상묘를 이장하면서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이 전 총재는 조부와 증조, 고조 등 직계 조상 묘 9기를 이장했는데 이 터는 풍수리지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제왕이 태어날 지세, 선비가 앉아서 책 읽을 볼 지세라며 극찬을 했던 명당이라고 전해진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도 대선 전에 조상의 묘를 명당으로 이장하였다는 점에서도 혼백의 존재와 힘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혼백이 인간에게 깃들어 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혼백이라 불리우는 자체가 혼이 인간의 몸 밖으로 나와 지상에서 육체와 비슷한 힘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몸에 있는 하나의 장기 시스템 중에 육체에 기운을 보충해 주는 것으로 골수가 있다. 이 골수는 인간의 몸이 육신을 가지고 있을 때 장기와 결합해서 혈자리에 기운을 공급하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골수를 혼백이라 얘기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혼백이란 인간의 육체에 깃들지 않고서도 홀로 존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손들 중에 누군가가 혼백의 힘을 필요로 한다면 기도를 하든지 뭔가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쉽게 알 수 있는 예로 사람들이 해마다 묘사, 시향, 절사 등을 모시는 일이 그것이다. 묘사는 고조까지의 조상을 모시는 묘제이고, 시향은 시사 또는 시제라고도 하는데 음력 10월에 5대조 이상의 친진묘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또 절사는 고례에는 없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여러 지역에서 한식, 청명, 추석에 산소에 가서 간단하게 지내는 제사이다. 이러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선대에게 자손들의 정성을 올려 자손의 번창과 안위를 돌보아 달라고 기원하는 방법이다. 이 뿐만 아니라 혼백의 넋을 달래기 위해 굿을 하거나 제를 지내는 것 역시 혼백의 힘을 빌려 인간에게 기운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Copyright (c) 천도의 진실 世明齊 . All rights reserved.
천도,빙의,귀신,무속인,영혼, 귀접,신내림,신접,가위눌림,
신병,신들림,다중인격,접신,퇴마,우울증등의 건강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http://cheondo.goos.net/ ☜ 그리고 천부경(天符經)으로 풀어본 인간의 진실과 사실과 방향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