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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성공의 및

[스크랩] 10. 넘새누나 부부의 시련이 시작되다

by 현상아 2016. 10. 4.

부자 되는 길 37 [넘새누나 부부의 시련이 시작되다]

 

부자가 되는 길 35 [넘새누나 부부가 생애 가장 황홀했던 밤!]에서 이어집니다.

 

35번 끝 부분  

여자는 남자의 팔을 베고 달빛이 아까워 잠을 청하지 못한다 하더니 곧 신랑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고, 어느새 가늘게 코 고는 소리가 났다. 사내는 평소 먼저 잠들어본 일이 없는 아내가 그렇게 먼저 곤하게 자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다고 생각도 했지만 한편 그 행복한 얼굴을 보면서 가장으로써의 보람도 느꼈다.

즉, 가장이란 집을 행복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고 집이란 바로 아내이다.

그러니까 사내의 性生活이란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자신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환희에 차게 해야 하고, 사내는 그 아내의 환희가 바로 자신의 환희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남편은 다시 한번 아내를 끌어안았고 달님은 밤새 행복하게 잠든 그들 부부를 지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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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새누나가 그렇게 황홀한 밤을 보내고 아침 산새들이 그만 자고 일어나라고 하도 시끄럽게 떠들기에 눈을 떠보니 어느새 태양빛이 비추고 있었다. 밤새 내린 밤 이슬이 이불을 적시었으나 이불 속은 둘의 체온 때문인지 아직도 따스했다.

 

" 아 - 참 잘 잤다! 당신 춥지 않았소? "

" 아니요. 당신은? "

" 나두 당신 덕분에... 그런데 무슨 태몽 같은 거 꾸지 않았소? "

" 호호. 부끄러워라. 태몽 같은 걸 꾼 것 같아요. "

" 무슨 꿈인데? "

" 검은 수염이 석자나 되는 연평도인이 나타나서 저에게 책 한 권을 주었어요. "

" 무슨 책인데? "

" 법전(法典) 같았어요. 신령스런 연평도인이 분명히 주었어요. "

" 뭐라고 법전? 법전? 그럼 우리 연평이가 법조계에? 혹시 판사님이 되신단 말인가? 히히. "

" 글쎄 말이에요. "

" 하여간 오늘부터는 몸조심 하구려! 심한 운동도 삼가하고... "

" 물론이죠. 그러나 엄마가 평소 하던 운동은 아기한테 오히려 좋대요. 부잣집 새댁처럼 아기를 가졌다고 일부러 편하게 굴면 오히려 아기한테 좋지 않대요. 그래서 궁궐에서는 임산부에게 일부러 운동을 하게 한다고 하지 않아요? "

" 알았소. 그리고 태교를 하려면 부정한 것도 보지 말라고 했는데... "

" 이 전쟁통에 부정한 것 보지 않을 수도 없겠지만 봐도 마음에 두지 않으면 괜찮아요. "

" 하여간 종전과 같이 너무 격심한 태견이 연습은 그만 두구려. "

" 알았어요. 당신도 이제부터는 조심하세요. 어제저녁 우리를 축복해주던 그 달님은 언제까지나 만월이 아니에요. 이젠 이그러질 거에요. 그러니까 옛 사람들은 행복한 일이 있고 나면 더 조심을 한다 하지 않아요. "

" 그럽시다. 요즘 따라 자주 날라오는 쌕쌕이나 잠자리 비행기가 미군 것 같으니 당신 말대로 미군이 처올라오는 모양이요. 멀리서 들려오는 대포 소리도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고... "

" 맞아요. 그러니까 후퇴하는 인민군들이 더 발광을 할지 모르니 더 조심을 합시다. "

" 이거야 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답답해서... "

" 그럼 이따가 밤도 주울 겸 저 아래 산 입구에 내려가볼래요? 난리통이라 누가 밤 주워갔겠어요? 아마 많이 떨어져 있을 거에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여기서 겨울을 날지도 모르니 밤도 더 주워다가 저장할 겸... "

" 그래 이 산 입구에는 제법 밤나무가 많았었지. "

" 당신도 이젠 관찰력이 대단하시네요. 그 밤나무를 기억하시는 걸 보니... "

 

그들은 단단히 장비를 차리고 산 입구에 내려갔다.

장비란 남편은 넘새누나가 짠 방탄복과 1m쯤 되는 속이 빈 나무지팡이다.

속이 빈 나무지팡이란 남편이 태견이 연습을 하려고 공중에 솟아올랐다가 떨어지면서 잡았다가 쉽게 부러져 엉덩방아를 찧은 나무 줄기이다. 이 나무 줄기는 다래나무 과에 속하는 식물 줄기로, 대나무 같이 속이 비어 있어 이것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장마가 질 때 흙탕물이 웅덩이게 고이면 물속에서 숨을 쉬기 위해 만들어둔 장비인데, 혹시 길가 수초가 우거진 연못에 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넘새누나는 미친 여자처럼 더러워진 옷에다가 숯검정을 얼굴에 분칠 하듯 바르고 종아리와 허벅지를 손톱으로 박박 긁은 다음옻나무 잎을 따다가 문질렀다. 피부는 금방 옴 오른 환자처럼 붉게 부어올랐다. 그리고 주위에서 썪은 쥐를 주어다가 문질렀다. 구역질 나는 냄새가 진동했다.

 

"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

" 생사가 달린 일이에요. 만사는 불여튼튼이란 말 들어보지도 했어요? 옻이 오른 것은 다녀와서 저 약초를 바르면 금방 없어져요. "

 

그들은 자루 같은 거 하나씩을 들고 얼마를 내려가 드디어 산 입구에까지 다다랐다.

" 당신은 저기 저 바위 뒤에 숨어서 저를 지켜봐주세요. 저는 저 길가까지 나갔다가 아무도 없으면 저기서 밤을 주울게요. "

" 알았다구. 여기 이 돌맹이를 가지고 있다가 누가 당신을 해하려고 하면 정통으로 일격을 가할 것이니까... "

 

넘새누나 혼자 내려가다 보니 붉은 밤톨들이 여기저기 보석처럼 깔려 있었다.

넘새누나는 일단 길 가까지 나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올라와 신랑에게 소리쳤다.

"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밤톨은 이렇게 많이 떨어져 있어요. "

" 어디? 어디? 와! 정말 많이 떨어져 있다. "

 

신랑도 허겁지겁 밤을 주우려 하자,

" 안 돼요. 둘이다 먹이를 취하는데 정신을 쏟다 보면 뒤에서 뒤에서 누가 채가는지도 모르게 당하는 벌레들 신세가 될 수도 있어요. 당신은 계속 저 바위 뒤에 숨어서 저 아래나 감시하고 계시다가 누가 올라오면 뻐꾸기 소리를 내세요. "

" 그래. 그 말이 맞아. 오직 먹이에 열중하다가 뒤에서 당하는 미물들 신세는 될 수 없지. "

 

넘새누나 혼자 밤을 주었는데도 금방 한 자루를 줍고, 그 밤 자루는 신랑의 빈 자루와 교환하여 다시 한 자루를 주었는데도 가끔씩 나타나는 다람쥐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둘은 신이 나서 밤 자루를 메고 올라왔다.

" 내일 아침에도 또 주우러 갑시다. "

"그래요. 그런데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내일은 더 조심을 해야 해요. "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가을답지 않게 장마비 같은 비가 퍼붓고 있었다.

" 왠 가을비가 이렇게 많이 오지요? "

" 글쎄. 노인 건강하고 가을 날씨는 아무도 모른다더니... 하여간 비가 그치고 나면 밤은 많이 떨어져 있을 거야. "

비가 내리니 그 시끄럽던 쌕쌕이 소리나 잠자리 비행기 소리는 나지 않고 오직 빗방울이 나뭇잎에 부딪치는 소리뿐이었으니 차라리 하루 종일 좌선을 하며 조식법 연습을 하기에는 좋았다.

비는 이틀간이나 계속되고 날이 개었다.

 

" 이제는 슬슬 내려가 볼까"

그들은 또 장비를 단단히 차리고 내려가는데, 아래쪽에서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날씨가 개고 오랜만에 햇살을 받으며 시끄럽게 노래하던 새 소리가 갑자기 뚝 끊히었다.

" 큰 산짐승은 아닌 듯 하고 사람들인 모양이에요. "

" 일단 굴 근처로 올라가 숨어서 동태를 살핍시다. "

 

둘은 다시 올라와 굴 입구 맞은 편 바위 뒤에 숨어서 아래를 감시했다.

예상 대로 앞에는 민간인 한 명이 몽둥이를 가지고 올라오고 있었고, 그 뒤로 인민군 두 명이 따발총과 따꿍총을 메고 올라오고 있었다.

 

넘새누나 부부는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간이 콩알만해졌다. 넘새누나가 소근거렸다.

" 비가 온 뒤라 혹시 모를 우리의 흔적들이 지워졌을 테니 안심하고 가만히 숨어 동태를 봅시다. "

 

그들은 헐레벌떡 거의 굴 입구까지 왔다.

" 얼마를 더 가야 하기요? "

따발총을 멘 인민군 하나가 투덜거렸다.

" 이젠 다 왔어요. 바로 저기에요"

앞에 오는 민간인은 넘새누나에세 낯익은 얼굴이었다.

바로 누나네 친정 집 동네에서 넘새누나의 예지가 아니었으면 큰 장마 비로 수몰될 뻔한 집 영감이었다.

 

드디어 그들이 굴 입구까지 와서는 흠찔 놀랬다.

" 이거 해골 아냐? "

" 문둥이 굴이구먼, 이런데 누가 숨어 있겠어? "

"그래도 이왕 왔으니 굴 속을 한번 수색해보시는 게... "

" 저 거미줄 좀 봐! 누가 드나들었으면 거미줄이 저렇게 남아있겠어? "

" 괜히 잘못 들어갔다가는 우리도 문둥병에 걸릴지 모르니 동무나 들어가보시라요. "

" 저 혼자는 섬찟해서... "

" 그러지 말고 저 아래 밤알들이 빨갛게 떨어졌으니 그거나 주워갑시다.

요즘 보급도 떨어지고 종간나 민간 새끼들도 먹을 것을 모두 숨겨놓아 아침도 못 먹었구만..."

 

그들은 다시 내려갔다.

넘새누나 부부는 등어리에 진땀이 흘렀다. 그러나 마주 보고 긴 숨을 내쉬며 웃었다.

" 당신의 예지력은 정말 대단하오. 당신이 그러지만 않았으면 꼼짝없이 굴을 수색 당하는 건데... "

 

또 며칠이 지났다.

쌕쌕이 소리와 잠자리 비행기 소리는 더욱 더 극성을 부렸고 대포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둘은 송신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었다.

" 이거 처 올라온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또 밤이나 주우러 가자! 한번 수색했으니 또 오려구... "

" 그래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 더 조심을 해야 해요. 무슨 일이든 무사한 후에 안심을 했다가 생기거든요. "

 

그들은 전날과 같이 단단히 장비를 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역시 신랑은 망을 보고 넘새누나 혼자 더러운 앞치마에 밤을 주워모았다.

그때 아래에서 칼빈 소총에 태극기를 매어 단 국방군 두 명이 올라오고 있었다.

넘새누나는 태극기를 보는 순간 너무 반가워 소리라도 칠 뻔했다. 그러나 주의 깊게 보니 좀 수상한 면이 있었다.

아니 국방군이라면 왜 총에 태극기까지 매어달고 올라올까?

넘새누나는 예의 실성한 사람처럼 초점을 잃은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이 먼저 말했다.

 

" 우리는 국방군인데 곧 이곳에 처들어 올 겁니다. 혹시 이 산속에 국방군, 순사, 면서기, 구장 등 국방군 편인 사람이 숨어있다면 나와서 우리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국방군 맞을 준비를 해야 하니 다들 나오라고 하시요. "

넘새 누나는 그저 바보처럼 멍 하니 처다 보고 있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 숨어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

넘새누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을 뿐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 바보인가보다. 밤이나 주워먹자! "

" 그런데 밤이 그렇게 많았었는데 저년이 다 주웠군. "

" 그건 우리 비상 식량이니 내놔! "

한 놈이 앞치마를 낚아채자 밤은 우수수 쏟아졌다. 그들은 밤을 그들의 배낭에 다 주워담고는 서로 마주 보며 히죽웃었다.

" 오래간만에 몸 좀 풀어볼까? "

" 더러운 간나인데... "

" 더럽다고 거기도 더럽겠어?히히. "

 

한 놈이 총을 겨누고 한 놈은 넘새누나를 낚아채어 밤나무 낙옆 위에 쓰러뜨린 다음 치마를 걷어올렸다.

 

- 다음 회에 계속 -

 

 http://cafe.daum.net/chunbuinnet   우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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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06.04.05. 01:50
감사합니다.^^
 
 
라이파이 08.06.13. 13:42
감사,
 
출처 : 천부인과 천부경의 비밀
글쓴이 : 우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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