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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우울증과 성기능과의 관계

by 현상아 2006. 10. 15.

 

우울증과 성기능과의 관계

현대 사회에서 “우울하다”라는 말은 너무도 쉽게 쓰이는 용어이다. 사실 우울하다는 것의 의학적 의미는 보통 사람들이 흔하게 지칭하는 것과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사별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같이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난 후의 힘든 기분 혹은 평상시에 살면서 기분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에서 ‘내려가는’ 주기를 뜻하는 경우가 많다. 그라나 이러한 경우에 “우울하다”라고 쓰는 말은 알고 보면 대개 ‘슬프다’ 혹은 ‘실망했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는 수가 많다. 반면에 의사들이 이야기하는 임상적 우울증에서의 “우울하다”는 것은 임상적인 도움, 즉 의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특정한 질환을 의미한다. 임상적인 우울증은 심각하고도 흔한 기분 장애이다. 이는 심신을 동시에 악화시키는 광범위한 질환으로 직업과 사회, 신체 기능의 심한 장애를 야기한다. 슬픔이나 일시적인 비애와는 다르게 우울증은 치료받지 않는다면 몇 개월에서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관계의 와해나 직업적인 생산성의 상실, 무능이나 죽음에까지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유명한 배우이자 감독인 우디 알렌의 출세작 ‘애니 홀(Annie Hall)'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것의 원제는 ’앤 히도니아(Anne Hedonia)'였다. 이 말, 앤히도니아의 그리스어 어원은 부정을 뜻하는 접두어인 안(an)에 즐거움을 지칭하는 히도니아(hedone)가 합쳐진 말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암 제임스는 “우울증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즐거움이 없으며 따분함과 낙담과 낙망이 넘치며 흥미, 활기나 원기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라고 정리하며 이런 상태를 앤히도니아(anhedonia)라고 부를 것을 제안했다. 만일 인생을 즐기는 느낌이 없다면, 즉, 쾌락, 재미와 같은 말이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가장 먼저 우울증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따라서 우울증에서는 당연히 성적인 쾌락도 느끼지 못하고 성기능 장애도 나타난다.

B씨는 성공한 중소기업 사장으로 겉으로 보아서는 남부러운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약 6개월 전부터 만사가 귀찮고 재미있는 것이 없고, 괜히 불안하고 잠도 잘 이루지 못하는 증세가 생겼다. 하지만 평상시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오던 그는 누구에게도 이런 것에 대해서 상의를 하지 않아 심지어 부인조차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다만 그 동안 잘 해오던 성 생활을 자꾸 피하려 해서 혹시 외도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며 다그치기만 해오던 부인이 우울증에 대한 방송을 TV에서 시청하고, 상담을 신청해서 병원에 오게 되었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이미 중증의 주요 우울증으로 발전한 B씨는 병원에 오고 나서야 얼마나 모든 일이 귀찮고 부담이 되었는지, 잠자리를 같이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자신이 없었고, 하루하루 지내는 것이 괴롭고 어려운 일이었는가를 털어 놓게되었다.

무쾌감, 무감동은 이처럼 우울증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아무 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다. 만사가 다 귀찮다. 이러다 보니 살 의미가 없다. 오죽하면 자살까지 하겠는가?

섹스라는 것은 따지고 보면 무척 귀찮은 행위다. 분위기도 잡아야 하고, 적당히 몸도 달구어야 하고, 일을 마친 후에는 씻어야 하고, 배우자의 감정적인 측면도 배려해야 하고... 사실 참 많은 것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럴 만한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일이기에 우리는 여기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러나 우울증에 빠진 경우에는 도저히 이것을 감당할 수가 없다. 하루하루 견디어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우울증에서 성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우울증은 신경해부학적으로는 전두염, 피질하핵, 변연계, 시상하부 간의 신경 회로 상에서 이상이 생기면서 발현하는 질환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아직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성적인 각성을 조절하는 부위도 바로 이러한 부위와 중복된다는 것이다. 신경생화학적으로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두뇌 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말초에서 생긴 성적인 각성과 감각들도 바로 이런 신경전달물질을 통해서 중추신경계로 전달되면서 성적인 흥분이 일어나고, 성적 반응 과정이 진행된다. 따라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이상이 있는 우울증에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우울증에서는 다양한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데 특히 시상하부의 기능을 매개하는 증상들이 많이 출현한다. 시상하부는 성욕, 식욕, 수면주기 등을 관장하는 부분으로 우울증 환자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에 이상이 흔히 나타난다. 잠을 못자는 불면, 반대로 계속 잠을 자게 되는 과수면, 식욕의 변화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 폭식, 과식 같은 것도 흔한 증상이다. 따라서 성적인 욕구가 변하는 것은 불은 보듯이 뻔 한 일이다. 특히 최근에는 우울증 발병에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유리인자라고 하는 주장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데 바로 이 호르몬은 성 호르몬과 그 뿌리가 같은 것으로 한 쪽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을 확증하는 증거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신체적이고 생물학적인 이외의 이요도 있다. 우울증은 신체뿐만 아니라, 기분, 사고를 포함하는 인간 전반에 걸친 질환이다. 따라서 다양한 신체 증상과 함께 자기 자신과 주변 사물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우울증의 흔한 증상은 햄릿의 말처럼 “이 세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시시하고, 따분하고 재미없는 것인가!”라는 것이다. “무슨 상관이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왜 귀찮게 해?”라는 생각들이 우울한 사람의 마음속에 가득 차 있게 된다. 이처럼 우울증은 사고 양식의 장애를 나타낸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 ‘과거 경험에 대한 부정적 사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 사고’ 등의 소위 우울증의 삼대 특징이다.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가 없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남을 사랑할 수 없고, 진정으로 좋은 성 관계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거에 대하여도 안 좋은 기억만 선택적으로 상기됨으로 좋은 추억이 없다. 모든 경험이 다 안 좋았던 일이고, 자신이 잘못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성적인 행동 자체가 무의미하고, 부질없는 일로 느낀다. 앞으로의 일도 부정적으로 느끼고, 자신에게는 항상 안 좋은 일만 닥칠 것이라고 믿으므로 누구와의 관계도 기대하지 않는다. 성적인 흥분이 일어날리 만무다. 성은 두 사람의 간의 ‘또 하나의 대화’이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기가 귀찮다. 대화를 나누어도 무엇인가 항상 잘못하는 느낌이고 대화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제대로 대화가 될 리가 없다. 이러한 우울증 환자들의 머리 속에 뿌리 박혀있는 핵심 생각은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본인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자격지심이 심하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이 성취한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기 쉽게 된다. 이런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제대로의 섹스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우울증은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성적인 기능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우울증이라는 것이 매우 흔한 질환이라는 데에 있다.
통계적으로 보아 이 세상 사람들 20명중 1명이 현재 의학적 치료를 필요로 할 정도의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다양한 가면의 형태를 띄우고 나타나는 우울증, 즉 불면증, 풀리지 않는 피로, 불안, 스트레스, 어디라고 종잡을 수 없는 애매모호한 통증 등등의 증상은 아마도 의사들이 임상에서 접하게 되는 가장 흔한 문제일 것이다.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하는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 순위에서 항상 1위 내지 2위를 차지하는 중질환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희소식은 있다. 우울증은 비교적 잘 치료가 되는 질환이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의 70~80% 이상이 쉽게 치료될 수 있다. 대부분의 현대 의학적 치료는 항우울제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10~20번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면담’을 하는 인지행동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치료로 보다 나은 생산성, 효율성, 신체적 건강, 개선된 관계, 인생의 만끽 등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 비록 살다보면 포악한 운명의 영향을 받아 우울증에 걸릴 수는 있고, 이로부터 고통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러한 고통을 질질 끌면서 해결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섹스는 분명히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아름다운 선물이다. 우리는 이런 즐거움을 누릴 자격과 권리가 있다. 비록 우울증은 인생에서 이러한 즐거움을 앗아가지만, 영원히 빼앗긴 것은 아니다. 적절하고 전문적인 치료로 어렵지 않게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불행하게도, 우울증 자체가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을 방해한다. 우울증은 인간에서 인생의 의미를 빼앗아 가는 질환이므로 치료해야 될 이유를 찾지 못한다. 결국 점차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치료를 받지 않아 우울증이 악화되면 그 사람의 인생은 점점 가치 없는 것으로 느끼게 되고, 인생이 점점 가치 없는 것으로 느끼게 되면 그 사람을 더욱 더 치료로부터 멀어져 가게 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치료를 받아야만 열정, 안정감, 인생의 목적의식 같은 것들이 돌아오게 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성기능 장애가 먼저 오면서도 우울증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발기부전이나 불감증 같은 것이 있을 때도 충분히 정서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성적인 기능이 쫓아오지 못할 때, 우울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와 같은 것으로 분명히 그 선후가 있을 수 있겠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발생하는 문제이어서 전문가들도 감별하기가 어렵다. 특히 일선에서 성적인 문제를 먼저 담당하는 비뇨기과나 산부인과 의사들은 현재의 성기능 장애가 정서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지를, 정신과 의사는 지금 보이고 있는 우울증이 일차적 성기능 장애에 의한 것이 아닌지를 염두에 두고 충분히 평가하는 습성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이처럼 환자나 의사 모두 우울증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 선물 중의 하나를 놓치지 않고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제공;  [건강과 식품]


위에서 본바와 같이 우울증이 생기거나 성기능 장애가 생겨서 우울증으로 옮겨지거나 모두가 갱년기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면 갱년기를 앞두고 있는 모든 부부들은 둘이서 합의하여 꾸준한 성생활을 유지한다면 이런 우울증 같은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과 성과의 연관 관계로 볼 때 주기적이고 정기적인 섹스를 꾸준하게 즐겁게 유지하는 부부에게는 전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 이러한 모든 문제로부터 해방되려고 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최고의 쾌락을 누릴 수 있는 섹스 시간을 계획적으로 주기적이고 정기적으로 유지 발전시키도록 노력하세요.

http://doumi.3002.com  (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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