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술들이 젊은 감각으로 태어나면서 술병 역시 세련되고 다양해졌다. 그러다 보니 애주가들을 더욱 유혹할 뿐만 아니라 술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도 눈길을 끌고 있다. 술맛은 기본, ‘고급스러움’으로 승부해 ‘와인’ 자리마저 넘보는, 세련되고 몸에 좋은 우리 술과 일본 청주에 대한 애주가들의 한마디.
1 호린준마이 다이긴조 2006년 몬데 셀렉션에서 최고금상을 받은 일본 청주. 차갑게 마셔야 특유의 향과 산뜻함을 즐길 수 있다. 양념이 순한 채소 안주와 잘 어울리지만 좀 더 색다른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식전주’로 청주를 마셔보라. 미각을 돋워주는 식전주로는 청주가 으뜸이다. -일식당 ‘옌’ 남경표 셰프
2 쌀막걸리 모든 음식과 친화력이 강해 한식과 양식 상관없이 반주로 안성맞춤. 특히 나는 ‘팔도비빔면’ 먹을 때 늘 막걸리를 반주로 곁들인다. 라면 하나로는 끼니가 부족하지만 막걸리를 마시면 포만감이 느껴져 아주 훌륭한 식사가 된다. 쌀막걸리에는 효모균이 살아 숨쉬기 때문에 마시고 나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딴지일보 한창민 편집장
3 백세주 강하게 양념하지 않은 고기류와는 거의 잘 어울린다. 특히 돌판에 구운 곱창에 시원한 백세주 한잔 곁들이면 열두 가지 한약재의 쌉싸래한 맛이 곱창의 느끼한 뒷맛과 잡냄새를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포토그래퍼 임 준
4 흑미주 흑미를 사용해 전통 누룩과 전통 주법으로 빚은 흑미주는 특이하게도 포도의 향과 포도주의 색을 낸다. 딸기류의 단맛이 느껴지다가 신맛을 남긴다. 알코올 도수 13도로 드라이한 타입이어서 튀김, 전류, 고기 요리 잘 어울린다. - <맨즈헬스> 백승관 기자
5 화요 41도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 가능해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우리 술이다. 얼큰한 국물 요리나 양념이 강한 요리를 먹을 때 입 안을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나는 보쌈이나 갈비, 전복을 먹을 때 늘 화요와 함께한다. -한식당 ‘가온’ 윤정진 셰프
6 포도송 와인을 전통주 발효법과 접합시켜 만들어낸 술. 와인보다 떫은맛이 덜하면서 뒷맛은 살짝 달콤하다. 알코올 도수가 12도로 부드러워 남녀노소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가족 모임에 강력 추천. -마케터 손지현
7 오미명작 오미자에 백미, 흑미 등을 더해 발효시켜 빚은 술. 도수는 13도로 ‘청하’ 정도의 수준인데 훨씬 부드럽고 깔끔하다. 황홀한 빛깔과 감미로운 향 때문에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섬세한 맛과 향을 흐리지 않는 담백한 안주가 적당하다. -<행복> 김선래 기자
8 산사춘 산사 열매와 산수유 열매로 빚은 약주. 차게 해서 화이트 와인 글라스에 즐겨 마신다. 적절한 단맛과 부드러움이 매력이라 인상 찌푸리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술. 맑은 지리나 샐러드, 된장 찍어 먹는 채소 스틱 같은 순한 맛의 안주와 잘 어울린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노영희
컬러 코드는 술병에서 찾아라! [술상차림과 술안주 2] 연저육찜을 곁들인 '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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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은 술 자체로만 느껴지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주로만 더해지는 것도 아니다. 술과 안주, 그리고 분위기가 함께 술맛을 돋워야 제대로다. 요즘 백화점과 마트 진열대에서는 와인처럼 스타일리시한 옷으로 갈아입은 술병이 눈에 띈다. 세련된 술, 맛깔스러운 안주, 멋스러운 분위기로 ‘오감자극 술상’을 차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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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저육찜을 곁들인 ‘화요’
흰색 병과 검은색 라벨의 대비가 심플한 ‘화요’는 천연 암반수와 쌀로 만든 증류식 소주. 술병의 느낌을 살려 테이블 컬러 코드를 모노톤으로 맞추고 전통 술잔인 ‘계영배’와 현대적인 식기를 믹스&매치했다. ‘화요’는 브랜디나 와인처럼 다양한 스타일로 마실 수 있는 게 특징.
온더록으로 마시면 본연의 깊은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고, 토닉워터나 자몽주스에 섞으면 칵테일이 된다. 특히 41도짜리는 살짝 얼려 마시고, 25도짜리는 따뜻하게 마시면 별미다. 7부 이상 술을 따르지 않도록 저절로 조절되는 계영배 백자 매화꽃잎 술잔 세트는 광주요 제품. 접시는 정소영식기장, 크롬 술잔은 체체, 커트러리는 조지젠슨, 벽지는 새생활벽지 제품.
연저육찜
재료(4인분) 통오겹살 1kg, 향신재료(양파.사과 1/2개씩, 마늘 50g, 생강 20g, 청주 3큰술, 된장 1큰술, 통후추 1/2큰술)
부재료 아스파라거스 100g, 마늘 70g, 수삼 30g, 대추.밤.은행.호두 약간씩
조림장 간장.배즙.양파즙 1/2컵씩, 사과즙 1/4컵, 올리고당 4큰술, 매실청 3큰술, 생강즙 1작은술, 생수 1컵,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냄비에 양파와 사과를 썰어 깔고 통오겹살을 얹은 후 나머지 향신재료를 얹어 중간 불에 찐다. 2 팬에 ①의 표면을 노릇하게 지진다. 3 조림장 재료를 끓이다가 ②와 마늘,밤을 넣고 조린다. 아스파라거스를 제외한 남은 부재료를 넣고 마저 조린다. 아스파라거스는 살짝 데친다. 4 그릇에 고기를 썰어 담고 부재료와 데친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다. |
앤티크스타일 접시에 귀한 마음을 담아라! [술상차림과 술안주 3] 전복 데리야키 스테이크를 곁들인 '오가명작'
전복 데리야키 스테이크를 곁들인 ‘오가명작’
우리의 술로서 손님을 접대하고 싶거나, 외국인에게 우리 술을 세련된 느낌으로 대접하고 싶다면 클래식하되 편안한 분위기로 테이블을 압도하는 세팅을 시도한다. 친근한 나무 탁자 위에 핸드 페인팅으로 골드 컬러를 입힌 프랑스 리모주 도자기, 앤티크풍의 테이블 액세서리로 세팅하고 와인 같은 익숙한 느낌의 과실주를 매치해보자. 기를 돋우고 몸을 보하기에 예로부터 ‘신선의 열매’라 불리며 귀하게 여겨온 오가피.
청정지역인 강원도 정선의 기후와 토양에서만 재배되는 오가피 열매에 우리 술 발효기술을 접목해 담근 ‘오가명작’은 귀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선택하면 후회 없을 듯. 골드 플레이트는 제이엘코케 사의 에미스페르 라인으로 이브콜렉션에서 판매, 와인글라스 역시 이브콜렉션 제품, 커트러리와 실버 테이블웨어, 냅킨은 앤틱반 제품.
전복 데리야키 스테이크
재료(4인분) 생전복 4개, 홍합살 400g, 애호박 2개, 올리브 오일 적당량 조림장 홍합 100g, 간장 3큰술, 꿀.매실청1큰술씩, 올리고당.참기름1/2큰술씩, 배즙 1/3컵, 후춧가루.잣가루.물녹말 약간씩
만들기 1 손질한 전복은 껍데기째 살짝 쪄서 살만 떼어낸다. 홍합살도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2 애호박은 길이로 4등분한 후 속은 잘라내고 껍질 쪽만 반달 모양으로 얄팍하게 썬다. 3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호박과 홍합을 차례로 볶고, 전복도 칼집을 넣어 굽는다. 4 전복을 구운 팬에 조림장 재료를 끓이다가 물녹말로 농도를 맞춘다. 5 접시에 호박볶음을 놓고 홍합과 전복을 얹은 후 ④의 조림장을 끼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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