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이모저모/지금여기

우주와 티비,그리고 핵폭탄

by 현상아 2006. 10. 22.
여기 현상이 주어져 있다

모든 케이스를 다 말하는게 좋다  
타인이 부추겨서 사는 사람도 있고
타인이 부추겨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타인을 부추겨서 사는 경우도 있고
내가 타인을 부추겨서 자살시키는 경우도 있고....라는 식으로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우주 멀리 소행성 23호가 날라와
지구를 날려버릴 수도 있고...는 어때?
여기서 난 아무짓도 안한게 아니다
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거나 안하거나
둘 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우주에 영향을 준다
당신의 아주 조그만 행위가
증폭,감쇄되던지
당신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반대 양상의 행위가
증폭,감쇄되던지 해서  
복잡한 네트워크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확산되어간다
완전히 그 자극을 배제할 수는 없다
반드시 어떤 작용이라도 한다

에오는 물리적 크기로 우주와 인간을 비교하기 때문에
자학하는데..(자학이 끝날 때까지..)
인간 내부가 이미 우주다
당신은 죽을 때까지 당신 몸 하나도 완전히 알지 못하고 죽는다당신 몸에 잠재되어 있는 모든 가능성을,신비를
죽는 순간까지 이해할 수 없다
동양의학에서는 인간을 마이크로 우주라고 하는데
사실, 마이크로가 아니라 매크로다
게놈 정도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우주를 품고 있다
저 광활한 우주만큼 큰 우주를...
자학은 바보짓이다

치우치지 말 것
단지 이것이다
치우친 글을 읽고 동요된다면
그 글을 읽고 다른 글을 모두 쳐내더라도
그 글이 남는다
그 글마저 쳐내는 게 우리의 도다
그리고 그 다음은 당신 차례..
당신이 노래를 부를 차례다
당신 스타일로...


인간이 접하는 현실은
모두 주관적 현실임에는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그 현실을 싸그리 부정한다는 건 바보짓..
그럼 그렇게 부정하는 자네는 누구?
나두 몰~~~러
나인가? 자네인가?
언어로는 부족하지? 안 그래?
그런데 거기 뭔가가 있어
그렇지 거기 뭔가가 있어
그게 뭐야..라고 묻지마
그걸로 된거야
그걸로 충분해
그거 땜에 자학하지마
그거 땜에 우쭐하지마
거기 계속 있고자 하는 건 자네지만
거기 계속 있게 되는 건 자네가 아니니까
무리하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와
그러다 보면 당신도 모르게  
거기 있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역시 그게 중요한 게 아냐
그냥 하고 싶은데로 해
그건 당신이 하는게 아니니까


가끔 티비를 보면 이런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티비에 몰입된 상태에 있다가
중간에 그냥 티비를 끄면
일종의 허무감을 느낀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정적만이 감돈다

그 허무감이 두려운가  
에오는 이걸 일종의 쇼크라고 하는데
이런 허무감 발생의 원인은
그 앞의 자극과다 때문이거나
그 뒤의 자극부족 때문이다

이 환경은 붓다가 체험한 인도 실험장과 무척 흡사하다
자연상태에서는 이런 자극의 극적인 감소가 일어나지 않는다
자연상태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현상이더라도
완만한 흐름을 타고 있다
주위 생명체가 감당할 수 없는 변화는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핵분열 현상은  
자연적인 반감기로 변화하는 것과    
히로시마에 떨어뜨려 도시 전체를 날려버리는 것과는
결국 같은 변화인데도 그 변화속도에 따라
생명에게 미치는 영향은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자연적인 것..
생명체에게 이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티비자극의 순간적인 쇼크는
그 본질상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과 별 차이가 없다
전자는 자극의 극단적인 감소
후자는 자극의 극단적인 증가
모두 어리석다

폭주하지 않는 것..
이것이 자연스런 일이다

내가 지금 당신을 부추겨서 살게 하려는 걸까?
결과는 그런 식으로 유도될지도 모르지만,그런 건 관심없어
그저 자연스런 일을 할 뿐이야..라고 당신이 얘기해주면
괜찮아지는 거지  

..라고 생각하는 내가 지금 여기 ....어휴 이 표현은 지겹다
..라고 생각하는 내가 지금 여기 ....뭔가 다른게 없을까
..라고 생각하는 내가 지금 여기 ....있다 없다 있다 없다 한다



출처 ; 20010524.  히로시마 생존자

'세상만사 이모저모 > 지금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루 지망생에게  (0) 2006.10.22
쓸데없는 화제에 대한 고찰 외  (0) 2006.10.22
놀라운 장난꾸러기  (0) 2006.10.22
자연에 대한 고찰 외  (0) 2006.10.22
선글라스  (0) 2006.10.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