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화제에 대한 고찰 외

에오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의 요구도 모르면서
쓸데없는 화제를 내뱉지 마라"
어떤 자가 아무런 반성없이
이 말을 앵무새처럼 쫑알대며 반복한다

이러한 경향은 반드시 그 자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앵무새 신드롬을 앓고 있기에
이 점에 대해 고찰해본다

어떠한 동기로 내뱉더라도
이 세상에 100퍼센트 쓸데없는 화제는 없다
상대가 요구하는게 무엇인지 모르고 토해내는
일련의 화제들마저 언젠가 소중하게 쓰일수도 있다

쓸데없는 화제, 쓸데있는 화제들 역시
무우 자르듯 그렇게 절단되는게 아니다
도대체 어떤 미래까지 염두해두고
그런 얘길 하는 거지?
당신은 이미 미래의 어떤 시간대를 계산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것이 상대에게
쓸데없는지, 쓸데있는지 운운 하는 것이다
당장 상대에게 아픈 말이라도
언젠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당사자에게 도움이 안되더라도
그 당사자의 임의의 행동패턴에
극소의 영향이라도 끼침으로써
제 3자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건 당신이 알 바 아니다
이곳에 올리는 당신 글이 모두
타인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나?
그래서 올린 거야?
아니,절대 아니..
그냥 올리고 싶은 충동으로 올린 거야
나도 그래, 마찬가지야
당신과의 차이점이란
당신은 구차하게 이유를 들이대는데
난 그 따위 이유는 집어치운지 4주째라는 거지

그러니 쓸데있다 없다 따윈 집어치우고
그저 하고픈 대로 하면 된다


당신은 길을 걷는다
당신은 당신얼굴을 보지 못한다
단지 몸통,팔,다리만 보인다
앞 풍경을 바라보는데
그걸 바라보는 게 누굴까..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미혹이다..라고 말한다면
아니야, 그건 깨달음이야..라고 우길텐가
미혹이며 깨달음인가?
미혹이 뭔데?
깨달음이 원데?
미혹이 깨달음이다..라고 말하면 슬퍼질까?
깨달음이 미혹이다..는 어때?

붓다가 생이 고라고 말하면 그냥 끄덕끄덕..
당신은 인생이라는 카드 반대편의 기쁨을 보지 못한다
기쁨이란 자살방지약인가?
고통만큼 쾌락이 있다는 건 사실인데
당신은 그저 생이 苦라고 한다
이 심리기전에 대해서 고찰해보자
쾌락은 긴장에서 이완이라는 흐름변화에서 감지된다  
그런데
그런데
당신은 빈 방에 홀로 뒹굴뒹굴대면서  
절대적인 만족,그러니까 절대쾌락을 원한다
뭐, 수행을 하고 있다고,,
이 현상에서 모순을 살펴보라
이 친구는 다락방에 쳐박혀서
절대쾌락을 원한다
긴장도 없으니 쾌락도 없는게 당연한데
그래도 쾌락을 원한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아무것도 안하는 주제에
욕심만 욜라 많다
당신은 변화가 두려운거야
변화의 강물 속에 스스로를 떠내려보내기가 두렵다
그래서 방구석에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만 있다
방구석에 가만 있다 보면 못 참을 때가 온다
그럼 그냥 나오면 되는데
절대만족 운운하며 여전히 쳐박혀 있다

음...
그 상태에서 절대쾌락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앞서 말했듯이 쾌락은
상대적 긴장으로부터의 상대적 이완으로 발생한다  
그러니 뒹굴뒹굴대는 상태보다 한참 더 이완되면 된다
극도의 이완상태..
당신에게 자각되는 정보일체가 포맷이라도 되면
말하자면 자살이라도 하면,,,
당신은 그토록 원하는
"절대당신","절대쾌락"을 이룰 수 있다
걱정마라
윤회는 없다
그걸로 당신 자아는 끝이다..기쁘지?
자아는 절대 윤회하지 않으니까 아무 걱정할게 없다
당신육체는 썩고 당신정신은 조각난다
파리와 구더기가 당신을 먹어치울 것이다
뇌 세포가 붕괴하면서
그 장소에서 일련의 패턴을 가지고
신경작용흐름을 이루던 당신은
정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구더기가 먹어치운 당신세포는
그들의 에너지로 쓰이고
변으로 배설되고
그들은 언젠가 죽고
흙이 되고
그 거름 속에서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다른 동물이 먹든지, 사람이 먹든지 하여
당신을 구성하던 에너지는 사방으로 흩어져  
자연계의 다음 세대들에게
분리 이식되니 걱정할 게 없다

그러니 그걸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
감질맛나게 수행 따위를 하는 것보다
이게 가장 효과적으로 자아를 붕괴시키는 방법이다
아무도 돌아오지 않고
또 모두 돌아온다        
무심은 정말 당신이 하는게 아니다
신비체험..그걸 부정하진 않겠다
그런데 "절대당신"은 없다
그러니 마법공부라도 하고 싶음 하던쥐...

그런데 앞서 번지점프에서 말했듯이
생존욕과 자살욕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다    
자살도 현재상태로부터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생존욕과 다를바가 없다
절벽에서 낙하하면 생명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급격한 자극변화를 감지...
당신은 편하게 죽지 못한다
두려움 속에서 맛이 갈 것이다

그럼 소위 천수를 누리는 삶은 어떨까?
당신은 이제 할배가 되었다
나이는 한 90 정도..
집 근처에는 당신이 기른 숲이 우거져 있고
당신 손자손녀들이 당신과 함께 있다
천천히 당신은 죽어간다
죽음은 단 한방이지만
두려움은 그 한방에서 발생하는게 아니라
그 전, 자극의 급격한 도약으로 감지되는 것이다
천천히,느긋하게...
당신은 죽어간다
죽음 그 자체를 모두 맛본다
죽음으로 이르는 과정 자체가 완만하게
아주 자연스런 흐름을 타고 있다
당신은 그야말로 편하게 죽는다
이걸 정말 잘 살펴보라
두려움 같은 감정격동은
죽음 그 자체에서 유발되는게 아니라
죽음으로 다가가는 과정의 비자연적 흐름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과정을 완만하게..아주 완만하게 하라
자연사..
이게 가장 행복한 죽음이다
죽는 환경도 당신이 선택해야 한다
병원의 차가운 시트에서 죽고 싶진 않겠지
당신에게 가장 자연스런 환경에서...
평소와 거의 다름없는 일상에서........
완만하게 죽어가야 한다  

깨달았다면,,이걸 깨달았다면,,,
누구든 자살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굳이 자살사이트를 폐지할 필요없다
정말 현상을 주의갚게 살펴볼 수 있는 자라면
자살 따위 어리석은 짓을 하진 않을 것이다  
자살은 악이 아니다
자살은 어리석음이다



..라고 생각하는 내가 분명히 있다가 좀 있으면 없어질라나..


출처 : 20010525.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