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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오나니즘의 억압

by 현상아 2006. 12. 31.

자위에 대한 의학적 견해와 종교적 억압 앞에서 16세기 유럽의 남자들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

다.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위조차 맘대로 할 수 없었던 불행한 시대라고 해

야 할 것이다.

1700년대 의료인들은 사실 의사라기 보단 주술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의사이자

작가인 시몽 앙드레 띠소의 작품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광범위한 독자층을 형성하

고 있었으며, 띠소는 1758년 ‘오나니즘’이란 책을 저술하였다. 이 책에서 그는 “왜 자위행위가

신경 체계와 두뇌에 해를 끼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오나니즘은 창세기에 실린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유다는 큰 아들이 죽

자, 작은 아들 오난에게 미망인이 된 형수와 동침을 하게하여 대를 이르라고 명령한다. 그러

나 형수와의 성 관계를 하면서도 임신을 원치 않았던 오난은 사정 직전에 성기를 빼내 바닥에

사정을 하였고, 얼마 후 하느님의 분노를 사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있었다. 오난이 죽은 것은 아버지의 명을 따

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이야기의 주제인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종교 지도자들이 주

장하는 바는 이와 달랐다. 오난이 여자의 질을 쾌락의 도구로 이용했으며 의도적으로 임신을

피했고 그것은 자위행위에 해당되었기에 그 죄로 인해 하느님으로부터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

다. 이렇게 두 가지 주장을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과는 종교지도자들의 승리였다.

즉, 자위행위는 머리의 혈압을 높여 신경 체계에 회복할 수 없는 해를 끼치며 급기야 정신 이

상을 일으킨다고 띠소는 오나니즘을 설명했다.

당시 띠소는 18세기의 의학계 권위자였기 때문에 띠소의 주장이 담긴 오나니즘이란 이 책은

의료분야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미국 독립선언서의 서명자였던 벤자민 러쉬는 미국

수석 의무감과 조폐창 재무담당관을 역임하였고 미국 독립 초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의료 관

련 저술가이기도 했다. 닥터 러쉬는 “광증”이라 불리는 질환을 뇌혈관질환이라고 주장하면서

뇌혈관질환의 원인으로 자위행위를 지목하였다.

그 후, 1800년대 후반에 의사들이 남겨 놓은 기록을 살펴보면 의료인들은 전국 규모의 자위행

위에 반대 운동을 조직했고, 결국 자위행위를 가족들과 동료들이 서로 감시하는 기막힌 사건

이 일어났으며 발견 즉시 신고하도록 하였다.

일리노이 주의 의사 알렌의 기록에 따르면 자위행위로 발견된 성인은 정신병자 수용소에 강제

로 감금되었고, 지방 관리들의 명령에 의해 고환적축 수술이 행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

다.

그 이후 자위행위를 방지하는 악습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자신의 성기에 손을 대지 못 하도록 가

려주는 가리개를 특허 출원했다. 이 발명품은 성기가 들어가는 주머니에 가죽이나 금속 끈으

로 된 거들이 달려 있어서 이것으로 성기 주머니를 하체 부분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

다. 성기 주머니는 착용자가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것이 불가능하도록 고안되어 있었고, 소변

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조그만 구멍이 있었다.

강제적으로 수술을 받거나 발명품을 착용해야 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습관적 자위행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치료를 받으려 한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는 것은 당시의 자위행위에 대

한 사람들의 억압과 절제를 인식할 수 있다. 또한 아연판과 구리판으로 만들어진 전기 발생 벨

트가 달려 있는 자위방지 기계가 고안되었는데 이 벨트는 성기가 닿은 부분에 산성 액체가 닿

을 경우 전기를 일으키도록 하였다. 땀과 같은 분비액이 벨트에 접촉되면 전류가 발생되는 것

이지만 자위행위자의 몸에 묶어 놓기 전에 수분 동안 적당한 산성 용액에 담가 놓아도 역시 전

류를 발생시킬 수 있었다.

정말이지 끔찍하고 살인적인 자위행위 방지 기구가 아닐 수 없다. 요즘 사람들도 유명한 의학

박사가 공중파 방송을 통해 만약 자위가 뇌혈관질환을 일으킨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말을 믿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16세기 가장 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을

믿고 따랐던 것 같다. 아직도 자위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자위 자체를 억압할 수 없

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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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성과 아름다운 사랑> -LJ (엘제이)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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