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찍은 우리 궁궐 사진 800점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훼손되기 전의 우리 궁의 모습과 일제에 의해 훼손된 모습이 당시의 기술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합니다.
이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의 경복궁 광화문과 현판.
철거되기 전 궁궐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경복궁의 돌담과 이어진 동십자각이 그대로 보이고 지금은 갤러리가 들어선 크고 작은 민가들이 궁 주변에 몰려있습니다.
복개되기 전 중학천에서 빨래하는 여인네들의 모습도 정겹습니다.
[인터뷰:김봉렬, 한국 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우리궁궐과 도시의 풍경 특히 궁궐이 주가 되고 주변의 백성들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당시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 안에 들어선 조선총독부의 건물들은 조선문화를 말살하려는 의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경복궁의 영제교와 광화문을 철거해 옮기고 근정전 앞에 거대한 조선총독부를 지어 궁궐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문무고관들이 국왕에게 조하를 올리던 '조정'은 돌을 걷어내고 각종 화초를 마구잡이로 심어 정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일본으로 끌려간 영친왕, 이왕세자의 귀국을 기념해 인정전앞에서 촬영한 사진도 비운의 왕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맨 앞줄에 의친왕비, 이방자 여사, 순정효 황후, 순종, 이왕세자, 의친왕, 사이토 조선총독부 총독 순으로 모습이 보입니다.
[인터뷰:이내옥, 국립 중앙박물관 유물부장]
"궁궐의 본 모습과 일제시대때 훼손됐던 궁궐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들은 1909년부터 45년까지 조선총독부가 지시해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으로 광복 뒤 국립중앙박물관이 인계 받아 소장하고 있던 3만 8,000여 개 가운데 800여 점을 선별한 것입니다.
특히 앙부일구와 자격루 등 궁안에 있던 각종 유물들도 정확하게 사진에 담겨 있어 우리 역사와 궁궐 문화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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